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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에서 신분증 사라진다…6대 플랫폼 ‘모바일 신분증’ 일제히 출시

행안부 민간개방으로 6개 플랫폼 동시 출시…”실물 신분증 시대 끝”

국내 주요 IT·금융 플랫폼들이 23일 실물 신분증 없이도 신분 확인이 가능한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일제히 출시하며 디지털 신분증 시대의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오픈 행사’를 개최해 카카오뱅크, 네이버, 토스,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삼성전자 등 6개 민간 플랫폼에서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공식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민간개방의 핵심은 국민들이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플랫폼에서 직접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받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정부 앱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모바일 신분증이 은행, 핀테크, 포털,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민간 서비스로 확산됐다.

지원되는 신분증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외국인등록증 등 4종으로, 모두 실물 신분증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갖는다. 향후 장애인등록증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자사 앱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서도 모바일 신분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접근성을 극대화했다. IC 칩이 내장된 실물 신분증 보유자라면 비밀번호 확인과 얼굴 인증을 거쳐 즉시 발급받을 수 있다.

사용 시에는 지문 인증 또는 비밀번호 입력이 필요하며, 안드로이드(삼성월렛 지원 단말)와 iOS 운영체제를 모두 지원한다. 병원, 은행, 관공서, 편의점 등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신분 확인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10월 20일까지 모바일 신분증 발급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만 5000원 상당의 캐시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네이버는 기존에 106종 전자증명서 서비스를 제공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네이버 신분증’을 출시했다. 현재 안드로이드(갤럭시 단말 One UI 6.1 이상) 환경에서 이용 가능하며, iOS 버전은 추후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온라인 주류 구매, 카페·바이브 등의 성인 인증뿐만 아니라 주민센터 민원 업무, 정부24 증명서 발급, 선거 투표 신원 확인 등 공공 서비스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토스는 앱 하단 ‘전체’ 탭의 ‘신분증·인증’ 메뉴를 통해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주민등록번호 및 비밀번호 입력, 실물 IC 신분증 인증, 얼굴 인증 순으로 진행하면 즉시 발급되며, 토스 홈 화면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토스의 차별점은 향후 확장 계획에 있다. 얼굴인식 기반 본인인증·간편 결제 서비스인 페이스패스·페이스페이와 연동해 실물 신분증 없이도 인증과 결제가 동시에 가능한 오프라인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도 각각 KB스타뱅킹과 NH올원뱅크 앱을 통해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금융 서비스와 연계해 대출, 계좌 개설 등 다양한 금융 업무에서 신분 확인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삼성월렛을 통해 모바일 신분증을 지원한다. 하드웨어 기반의 보안 솔루션을 활용해 높은 수준의 보안성을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플랫폼의 모바일 신분증은 동일한 보안 기준을 적용한다. 신분증 정보는 중앙 서버가 아닌 사용자 스마트폰 내 보안영역에 암호화되어 저장되며, 사용할 때마다 블록체인과 실시간 연동돼 인증된다.

단말기 분실 시에도 생체인증, 비밀번호 등의 추가 확인 절차가 있어 실물 신분증보다 도용이나 정보 유출 위험이 낮다. 원격으로 신분증을 정지시키는 기능도 제공된다.

이번에 서비스를 출시한 6개 기업은 모두 지난해 6월 행정안전부의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참여기업으로 선정됐다. 1년간 시스템 개발과 보안 검증을 거쳐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적합성 기준을 모두 통과했다.

적합성 평가에는 모바일 신분증 필수 기능 구현 여부, 앱 위·변조 및 탈취에 대한 보안성 확보 여부, 신분증 발급·이용 시 수행하는 안면인식 기능의 정합성 등이 포함됐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픈 행사에서 “모바일 신분증의 민간개방은 국민 편의를 극대화하고 디지털 정부 혁신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국내 모바일 신분증의 민간개방은 글로벌 디지털 신분증 경쟁에서도 의미가 크다.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신분증 프로젝트, 미국 각 주정부의 모바일 운전면허증 도입 등과 비교해도 민간 플랫폼 참여 규모와 서비스 완성도 면에서 앞서나가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민간개방을 계기로 신분 인증이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혁신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비대면 금융 서비스, 전자상거래, 공유경제 등에서 사용자 경험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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