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12] “깜짝 놀랄만한 서비스 선보일 것!” 유저스토리랩 정윤호 대표, 김봉간 부대표
두 청년이 있다. 20대 후반에 공동창업을 시작해 올해로 창업 5년차다. 그동안 주목받는 서비스도 다수 만들었다. 유저스토리북과 팻러브즈미, 트윗믹스, 트랜드믹스가 이들이 만든 서비스들이다. 이 두사람이 회사를 설립한 뒤 설정한 목표는, ‘사람들의 다양한 경험을 체계화하고 이를 통해 사람과 정보, 사람과 사람, 정보와 정보간의 관계를 만들어 냄으로써 사람들에게 더 풍부한 경험과 가치, 그리고 편리함을 주는 것’이다. 바로 ‘유저스토리랩‘의 설립 목표다.
스타트업이라기보다는 벤처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기업 ‘유저스토리랩‘의 정윤호 대표와 김봉간 부대표를 만나고 왔다. 두 사람이 들려주는 창업자로 살아남기와 2013년 현재 유저스토리랩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정윤호 대표(좌) 김봉간 부대표(우)
- 창업초기와 현재, 서비스는 많아졌지만 결국 지향점은 같은 곳
- 서비스 개발, 유지위해 가동하는 서버만 2~30대
플래텀(이하 ‘플’) : 오랜만입니다. 두 분이서 스타트업으로 창업하신지도 벌써 5년차가 되셨습니다.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스타트업으로써는 긴 연차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시점에서 그간 과정을 되짚어 보고 현재를 조명해보는 것도 유의미하다 여겨 이렇게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각설하고. 4년 전 창업 하셨을 당시 계기와 비전은 무엇이었나요?
정윤호 대표(이하 ‘정’) : 제 첫 직장은 오마이뉴스였어요. 그 다음이 네이버 뉴스팀, 그리고 TNC(태터앤컴퍼니)라는 블로그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에 있었어요. 지금은 콘텐츠를 작성하는 것이 누구나 가능한 일이지만, 당시에는 기자와 같이 정보접근성이 높은 사람들만 가능한 일이었죠. 네이버 뉴스팀에 있으면서 느끼게 된 것은 콘텐츠 생산이 민주화 되어도 유통 자체는 대형 포털 중심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좋은 콘텐츠를 생산해도 그것이 확산되는 루트가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제도나 블로그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그 결과 블로그 기반 미디어 서비스를 염두에 뒀었지요. 실제 생활에서는 정보를 나누는 방식이 지금의 SNS처럼 입소문을 통해 유통이 된다는 것에서 착안했습니다. 어떻게하면 이런 방식을 온라인에도 접목 시킬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런 유통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다면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도 더 많아지고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도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봉간님(유저스토리랩 부대표)께 권유를 해서 창업을 하게 되었죠.
사람들이 이미 경험한 것들, 그게 맛집, 뉴스, 책 등 종류에 관련 없이 취향에 따라 지인들에게 다른 방식으로 추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예를들자면, 지금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베스트셀러 중심으로 순위가 되어있고 내 취향이 반영 된 순위는 부족한 편이잖아요? 특히 국내 커머스나 뉴스 서비스는 그런 부분에 대한 노력이 부족한 편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유저스랩에 여러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말씀드린 창업초기 생각과 다소 달라보일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결국 같은 것을 지향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플 : 유저스토리랩에는 지금도 다양한 서비스가 있지만 과거에는 더 종류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게중에 몇몇 서비스는 줄이는 작업도 하셨는데요. 외부에서 볼 때는 회사 명칭이 유저스토리’랩(lab)’이다 보니 여러가지를 실험 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여러 개의 서비스를 한 회사에서 운영한다는 부분에서 트래픽이나 서버 비용 같은 것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김봉간 부사장(이하 ‘김’) : 서버는 2-30대 정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중에 이 정도 규모는 드물거라고 생각합니다. 서버를 많이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트윗믹스의 경우, 수집하는 데이터만 1억 5천만건이 넘고 있어요. 그리고 그럴 수 밖에 없어요. 서비스를 내부적으로 테스트 하다보면 만족스런 수준으로 해야 되니까요. 하지만 서버수에 비해 서버 비용이 크거나 하진 않아요. 월급을 좀 적게 받으면 되죠(웃음).
오히려 문제는 서버가 많아질수록 관리비용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서버가 잘 돌아가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유지 보수하는데 필요한 인력적인 부분인거죠. 1년에 한 두번씩 디도스 공격을 받기도 하는데요. 이런 것에 대응하는 보완관제가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요즘에는 대부분의 데이터는 아마존으로 옮겨서 운영중입니다. 아마존은 리얼타임 백업 서비스가 클라우드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플 : 확실히 최근에는 클라우드로 넘어가는 추세죠.
김 : 유저스토리북 같은 경우도 클라우드가 없었다면 데이터 전체 백업에만 2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트윗믹스는 엄두도 낼 수 없구요. 만약 서버로 하려면 더 많은 서버를 배치해서 리얼타임으로 백업을 해야겠지만, 아마존의 경우는 스냅샷이라는 기능을 통해 2-3중 백업을 하기 때문에 편리하더라구요. 비용이 다소 발생하지만 저희에게는 의미있죠.
- 와이디온라인과는 소셜과 모바일이라는 접점으로 맺어진 협력관계
- 3 ~ 4월 중에 깜짝 놀랄만한 신규 서비스 론치할 것
플 : 현재 유저스토리랩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정 : 일단 저희 서비스가 많죠. 기업에 도움이 되는 유틸리티서비스부터 개인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 까지 다양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기존 서비스를 케어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2013년 상반기에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중입니다.
과거에는 매년 두어개씩 새로운 서비스를 보였였지만, 작년에는 펫러브즈미를 디벨럽(develop)하는 작업에 집중했어요. 현재 안드로이드 버전이 나와있고, 아이폰으로도 조만간 업데이트 됩니다. 제품쪽으로는 마무리가 된 것 같아요. 현재는 운영과 마케팅 측에서 디벨롭핑하면서 커머스 측과 연계하여 준비하고 있는게 있습니다. 펫러브즈미가 사람들이 펫(pet)에대한 자신의 기억을 공유하고 정보를 기록한다면, 유저스토리북 같은 경우는 올해 상반기에 자신의 위치정보와 같은 것을 연계해 새로운 정보와 사람이 만나는 새로운 연결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플 : 얼마전 투자유치를 받은 와이디온라인 오피스에서 함께 근무하고 계신데요. 양사가 함께 구상하는 새로운 사업이 있으시다면 함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여러 스타트업들에서 투자를 받고 나서의 방향에 대해 궁금해하고 계시거든요.
정 : 와이디온라인은 원래 게임 퍼블리싱 업체였는데요. 기존의 온라인 게임 위주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는 과정이었고, 저희와는 소셜과 모바일이라는 접점이 있다고 판단해 협력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유저스토리랩은 웹에 강점이 있는 회사이고, 또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도 생각합니다만 모바일은 다소 뒤쳐진 상태라고 할 수 있어요. 현재는 모바일쪽으로 옮겨가기 위해 부단히 준비중입니다. 실제 신규로 준비중인 프로젝트도 모바일 위주로 서비스가 준비 될 것 같습니다.
플 : 신규서비스는 어떤 분야인가요? 그리고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정 : 신규 서비스는 아직 이렇다 하고 밝힐 단계는 아니구요. 3월 말에서 4월 정도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유저스랩에서 이런 새로운 제품을 만들었구나 하고 사람들이 놀랄 수 있는 서비스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플 : 모바일 분야를 본격적으로 준비하시면서 느끼신점이 있다면요?
정 : 저희가 만든 제품들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서비스들이잖아요.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시간도 시간이지만 정보량도 많아야하고, 좋다 나쁘다 등의 피드백도 체크해야 하고 말이죠. 이러한 것들로 지난 3~4년간 우여곡절이 다소 많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로 넘어가는 현 과정에는 기존과는 다른 방식들로 접근 할 수 있도록 준비중입니다. 물론 기존 서비스들도 꾸준히 케어하고 있어요.
- SNS를 통한 실제 정치여론의 확인? 현재는 어렵다!
- 펫러브즈미의 수익화 준비중
플 : 지난 대선에서 트윗믹스가 뭔가 역할을 할거라 여겼는데요. 예상과는 다르게 조용했었습니다. 뭔가 이유가 있어서 그랬던 것인지 궁금하구요. 트위터나 페이스북 데이터만 보았을 때는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게 보인다고 생각 되었는데요. 이런 데이터가 실제 현실과는 어떤 관련이 있다고 보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정 : 자꾸 이런 질문이 들어와서 저희가 돈을 못버는것 같은데(웃음) 지난 서울 시장 선거때까지는 저희도 유의미 하다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그 이후에는 정치쪽에서 SNS가 중요하다고 인식하면서인지 의도적인 소셜 활동이 많아지면서, SNS를 통해 여론을 파악하기가 어려워졌어요. 정말 유의미한 데이터가 되려면 이런 왜곡된 정보를 보정하고 버즈량이 이렇게 많고 긍정-부정 이슈가 이렇게 있다는걸 뽑아내야 합니다. 그것이 배제된 데이터만으로 정치적 여론을 확인할 수는 없다고 봐요 .
플 : 그렇다면 SNS가 실제적인 여론을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김 : 저희가 실제로 데이터를 수집해보니, 지난 총선 이후에 특정한 언론사나 기사들이 굉장히 많은 수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확인 할 수 있었어요. 이게 사람들의 실제 활동인지 아니면 자동으로 움직이는 봇 같은 것인지는 판단하고 걸러내기가 애매했어요. 서울시장 재보선 같은 경우에는 그런 정치적 작업이 없었기 때문에 실제 데이터라고 제시할 수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확신할 수가 없네요.
플 : 뒷북 질문 하나 드리고 갈께요. 펫러브즈미의 경우 주제가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반려동물과 연관된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생각하게 되신건지 궁금합니다.
정 : 반려동물 산업은 불황 속에도 증가하는 몇 안되는 산업 중 하나입니다. 국내 시장이 1.5조에서 2조정도 되고, 일본은 20조, 미국이나 영국은 말할 것도 없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점점 더 반려 동물을 가족같이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도 하구요. 그리고 저희가 유저스토리북 서비스를 하면서 느낀것이 책이라는 매체는 읽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서비스를 이용하는 빈도수가 적지만, 펫의 경우는 언제나 곁에 있는 존재이고, 자신의 펫은 언제 봐도 귀엽기 때문에 접근성이 쉬우며, 이미지를 통한 넌버벌(non verbal) 프로젝트 이기 때문에 글로벌화 하기도 좋다고 봤어요. 귀여운 강아지 사진을 봤을 때 느끼는 감정은 어느 나라 사람이나 똑같잖아요. 또 국내 반려 동물 시장 규모가 아직까지는 미완의 대기인지라 성장할 여지가 많다고 보기도 했구요. 지금 당장 비즈니스화 할 것은 아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다른 회사와 제휴해서 그 부분도 풀어나갈 계획입니다.
플 : 어느분야와 제휴를 생각중이신가요?
정 : 퀄리티있는 제품들에 대한 커머스 부분을 준비중입니다. 현재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와 연계 할 수 있도록 하는것도 염두해 두고 있구요. 여담이지만, 펫러브즈미를 처음 착안했을때는 어느 이통사와 공동으로 협업해서 일하는 여성들이 직장에서도 집에있는 펫들을 볼 수 있도록 있게끔 ip 카메라와 같은 통신 제품과 연계하는 개발을 시도했었는데요. 해당 통신사의 주력분야가 바뀌면서 기획이 유야무야 되기도 했어요.
김 : 사실 유저스토리북이나 트윗믹스의 콘텐츠는 개인 의견 중심이라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다소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요. 예전에 블로그에서 댓글을 통해서 관계형성이 되었던 것처럼, 유저스토리북에서 책을 통한 사람들의 관계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양쪽을 다 고민했던 서비스였는데 말이죠. 정보 전달에 비해 커뮤니티성이 떨어지더라구요.
그래서 펫러브즈미를 론치하는 시점에서는 반대로 콘텐츠 보다는 커뮤니티를 강조하게 되었죠. 사진 같은 것은 스마트폰에서도 가장 쉽게 생산할 수 있는 콘텐츠잖아요. 동물 사진은 (인물사진에 비해) 찍는데 별다른 제약도 크지 않고, 모르는 사들끼리도 가볍게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동시에 공감대를 일으키기 쉬운 콘텐츠라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서비스적으로는 여성 유저가 많은 비율을 차지 하고 있기도 하구요. 어느 펫러브즈미 유저는 손수 달력을 만들어서 오피스에 보내주시기도 하더라구요.
- 완벽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투자하기 보다는 핵심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먼저 만나라!
- 스타트업은 사업 아이템이 중요하지만 팀빌딩이 더 중요하다!
플 : 창업하신지 4년이나 지났습니다. 유저스토리랩은 스타트업이라가보다는 벤처라는 명칭이 더 어울린다고 보는데요. 지난 5년간의 감회가 있으신지, 그리고 지금 창업을 준비 중이신 분들이나 초기 스타트업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정 : 창업이후 3년차 때까지는 자신있게 조목조목 말할 수 있었는데요. 현재는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네요. 다만 지금 생각나는 것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와 함께하라는 말을 해두고 싶네요. 간혹 일부 창업자들이 1~2년 안에 사업적인 성공을 자신하는 경우를 봅니다. 그 생각이 잘못됬다기 보다는 지속성에서 문제가 있다고 봐요. 만약 1~2년 안에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지칠 수 밖에 없거던요. 이럴때 동료가 버텨줄 힘이 없으면 힘들다고 봐요. 동료가 힘들때 제가 옆에서 응원해주고 제가 힘들때는 동류가 응원해주는 것이 필요해요. 회사 동료간 신뢰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상당수 스타트업이 좋은 제품,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긴 시간을 쓰잖아요.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아붓는것 보다는 하루라도 제품을 빨리 만들어서 고객들과 빨리 만나 볼 수 있는 것이 좋다고 봐요. 제작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이것저것이 다 되는 서비스가 되지만 현재 트랜드에서 그런 서비스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려워요. 모든것이 다 되는 것을 추구하다 결국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서비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정 : 봉간님도 새로 창업하는 분들에게 뭔가 해주실 말씀 없으세요?
김 : 창업하지 마시라는게 정답인것 같은데요(웃음). 일부에서는 보통 아이디어를 내는 것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업 아이템과 함께갈 팀빌딩을 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간혹 저희들에게 창업 아이템으로 자문을 구하러 오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디어는 다들 좋으세요. 그런데 팀빌딩에 대해서는 그다지 고민을 안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물론 대표 혼자서 서비스를 만들고 지인들끼리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만나 창업을 하는것도 큰 문제될것은 없지만, 덜컥 법인을 만들고 투자를 받고 이렇게 되면 위험부담이 커지거든요. 이게 혼자가 아니라 팀인 경우엔 더 문제가 심각해 지구요. 그런 부분들을 염두에 두셔야할듯 싶어요.
플 : 꽤 빈번하게 사업으로 뭉친 팀이 와해 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유저스토리랩의 경우 대표님과 부대표님 두 분이 창업초기부터 현재까지 쭉 함께 올 수 있었기에 이런저런 성과를 냈다고 생각되는데요. 팀빌딩 하는것이 정말 어렵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 와이디온라인 투자유치는 고민되었던 부분을 풀기 위한 파트너쉽
- 소셜마케팅이 돈이 안든다고? NO!
플 : 창업 5년만에 투자를 받으셨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정 : 대부분의 창업하는 분들이 비즈니스맨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듯해요. 특히 제가 만나본 분들 상당수는 트렌디한 아이템을 가지고 나와 ‘이런 제품을 만들어 고객들을 만나서 성공할거다’ 까지만 생각하고 그 다음에 대한 계획이 제대로 안된 경우가 많았어요. 사업모델이 완성된 뒤 그 제품을 어떻게 알리고, 고객과 직접적으로 만날 수 없다면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야 하는데 그게 없는거죠. 이해는 되요. 스타트업은 자본이 많지 않기에 마케팅비용을 쉽게 책정할 수도 없구요. 남 이야기가 아니라 당장 저희도 과거에는 그런 부분에서 부족했어요. 생각은 하고있지만 실제로 발로 못 뛴 부분이 많았죠.
그런데 투자라는 과정을 통해 이제는 같이 그부분을 고민해 줄 수 있는 파트너가 생겼다는게 의미가 있는 거죠. 단순히 돈이 들어왔다 이런 것 보다는 저희가 웹 중심 컴퍼니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고객 접점을 만들고 마케팅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와이디온라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플 : 투자라는 의미가 금액적인 의미보다는 협력 포인트를 찾아내는 과정이라는 점에 동의합니다. 더불어 새로운 홍보 채널이 생긴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정 : 와이디온라인에서 보도자료를 진짜 잘 내주시더라구요(웃음). 더불어 유능하신 분들과 연결도 해주시구요.
플 : 같은 오피스에서 함께 생활하는데, 혹시 불편한 점은 없으신가요?
정 : 저희는 괜찮은데 와이디온라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웃음)
플 : 여담으로 대표님은 얼마 전에 공동저자로 책(100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소셜 마케팅)을 출간 하셨는데요. 업계쪽에서 반응은 우호적인듯 싶습니다. 책 기획부터 출간까지 무려 1년 이상이 걸렸는데요.
정 : 제가 원고를 늦게내서 늦어진듯 싶습니다(웃음).
플 : 책 주제와 연관해서 가벼운 질문 하나 드리자면요. 스타트업들 상당수는 SNS마케팅의 진입장벽이 낮다는 인식이 깔려있는듯 싶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정 : 소셜네트워크서비스도 실제로는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이죠. 스타트업 쪽은 엔지니어나 디자이너를 빼면 소셜 미디어 운영은 기본적으로 기획팀이나 운영진이 하는게 보통이에요. 결국 기회비용이 발생 할 수 밖에 없죠. 사람들이 단순하게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운영하면 된다’라고 생각하는데요. SNS를 운영 한다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이것을 통해서 자신들의 제품, 서비스로 접근 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허다해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왜 운영하는지에 대한 목적 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봐요. 그리고 SNS를 통해 얼마나 상품, 서비스에 접근하고 있는지를 체크하는 것들도 필요하다고 보구요. 이런과정을 거쳐 효과가 미미하다면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는것이 훨씬 낫다고 봐요.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운영하다 보면 단순히 리트윗 숫자나 좋아요 숫자에 심취되고는 하는데요. 실제로는 아무것도 아닌 경우가 더 많아요. 이왕 활용한다면 자신이 어떤 메세지를 던졌을 때 제품이나 서비스로 사람들이 접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봐요.
플 : 책 출간도 회사 홍보의 일환일수도 있잖아요? 책 내용에 트렌드믹스가 들어갈줄 알았는데 없더라구요? 캡쳐라도 한 장 넣으시지 그러셨어요(웃음)?
정 : 책 주제랑 딱히 맞지 않는데 넣기가 좀 그랬습니다. 그런 걸 별로 안 좋아해요. 그래서 제가 안되나 봅니다(웃음).
김 : 스타트업이나 중견기업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한 홍보가 왜 중요한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모를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해요. 대부분 SNS 운영자는 신입사원인 경우가 많아요. 비단 기업뿐만 아니라 선거 운동 할 때도 거의 비슷한 상황이라고 봐요. 그러다보니 운영자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요.
정 : 차라리 SNS 창구를 통해 고객 클레임을 접수하고 대응하는게 더 나을수도 있어요. 이벤트를 열고 리트윗이나 좋아요 숫자 올리는 부분에만 치중하는건 잘못된 접근이라고 봐요.
플 : 동의합니다. 그나저나 3~4월에 선보이는 서비스가 어떤것일지 궁금하네요. 설마 게임을 만드시는 건 아니죠?
정 : 게임은 아닙니다. 아니 게임이라고 말할까요? 최근 가장 핫(hot)하긴 한데…(웃음)
김 : 사실 모든게 게임이죠. 트위터에서 하는 일들도 게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좋은 반응이든 나쁜 반응이든 피드백이 있으면 활발히 하게 되요. 펫러브즈미의 경우도 액션과 리액션을 주고 받는 게임과 같은 형태라고 할 수 있죠.
플 : 넓은 의미로 모든 서비스에는 재미요소가 녹아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군요. 최근에는 게임 어플리케이션이 조명받는 추세지만 어떤 콘텐츠가 되었든 재미요소를 고민해야 하겠네요.
정 : 유저스토리북도 처음에 책 추가할 때 재미있어요. 참고해주세요(웃음). 유저스토리북은 저희 장기 프로젝트예요. 성급하지 않게 접근하려고해요. 꾸준히 조금씩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유저스토리북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꼭 써주세요.
플 : 유저스토리랩의 2013년 상반기에 출시되는 새로운 서비스를 기다리겠습니다. 새로운 소식 있으시면 꼭 다시 연락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정 :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정리 : 이민형 플래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