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어디를 가나 N포세대, 헬조선, 흙수저 등과 같은 단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늘에 대한 자신감보다는 내일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큰 청춘들을 대변하는 신조어들이다. 가장 빛날 시기인 청춘이 가장 힘든 시기가 되어버린 요즘,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질문과 질책이 아닌 진심 어린 응원이다.
청춘을 응원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고 싶어하는 작은 기업이 있다. 바로 위드고(Withgo)다. 위드고는 음료파우더를 제조 및 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올해 1월부터 와디즈에서 약 6개월간 다섯 차례의 펀딩을 진행하며 평균 450%의 성공율을 달성했다. 식사 한끼 비용과 맞먹는 음료 대신 저렴하면서 맛있는 음료파우더를 개발해 펀딩 참여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들은 펀딩 과정에서 청춘들을 응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약 1,200명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중들은 위드고의 어떤 점을 보고 그들을 향해 지갑을 열었을까? 청춘들을 응원하는 청춘기업 위드고를 와디즈가 만나봤다.
와디즈 황인범 : 위드고는 매칭그랜트 프로그램을 착안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다고 들었다. 매칭그랜트가 정확히 무엇인가.
위드고 고상우 대표 : 매칭그랜트는 선진국에서 기부사업을 할 때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다. 개인이나 단체가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에 일정한 금액을 후원하면 이들이 낸 만큼 회사가 추가로 부담하는 구조를 가진다.
우리는 와디즈에서 1,2차 펀딩 활동 당시 청춘을 응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서포터가 식사대용 음료를 1개 구매하면 동일하게 음료 1개가 청춘들에게 전달되는 형식이었다. 많은 분들이 펀딩에 참여해주시면서 광화문의 직장인, 노량진의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배포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크라우드펀딩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가.
학교에서 사회는 개인들이 모여서 만드는 것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머리가 커지면서 내가 느꼈던 개인의 힘은 학교에서 배웠던 것과 많이 달랐다. 우연히 크라우드펀딩을 접했을 때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를 개개인들에게 잘 알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개개인들의 힘을 알 수 있는 기회기도 했고 왠지 모르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와디즈와 함께 총 다섯 차례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면서 우리의 이야기가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방송사나 여러 매체에서 우리를 취재해갔고 덕분에 대중들이 우리를 더 많이 찾아줬다. 첫 번째 펀딩을 진행할 때와 지금의 우리는 많이 다르다. 지금의 우리는 크라우드펀딩이 얼마나 우리에게 귀중한 기회를 줬고, 역할을 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와디즈는 우리의 이야기를 대중들에게 직접 말할 수 있는 하나의 창구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고집스럽게도 와디즈펀딩을 해온 이유는 우리가 가장 힘들었을 때 우리의 메시지를 세상에 알려준 곳이기 때문이다. 의리 같은 것이 생긴 것 같다. 능력이 될 때 까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싶다.
가장 궁금하다. 음료 파우더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어릴 적부터 창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창업을 하면 더 넓은 세상을 보면서 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학교 재학시절 학교 기숙사에서 창업을 준비하며 오랜만에 집에 들렀다. 부모님은 교통사고가 나셔서 병원에 계셨다. 절망스러웠다. 아들에게 폐 끼치기 싫으셔서 말씀을 안하셨던 것이다.
그 당시 부모님께서는 직원이 1명뿐인 식품사업을 하고 계셨는데 부모님을 도와드리고 싶어 직접 들어갔다. 위드고 설립까지의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그때부터 약 2~3년동안 일하며 가족기업으로 성장했다.
항상 함께하는 위드고의 식스맨이 있다고 들었다. 그들은 누구인가?
이전에는 단순히 대학교 후배였지만 지금은 회사에 없어서는 안될 동료들이다. 내가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 명, 두 명씩 합류했다. 위드고의 식스맨들은 일하려는 의지도 강하지만 인생에 추구하는 가치가 모두 비슷하다. 바로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서로를 격려하고 이끌어주며 일하고 있다. 업계에 대한 전망이 뚜렷하지 않고 우리의 사업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청춘이지만 이 사람들과 끝까지 함께하고 싶다.
소규모로 운영하다 보면 지칠 때도 있을 것 같다.
제조업이라는 단어는 비교적 경험이 적은 우리 20대들에겐 아직 어려운 키워드다. 대기업처럼 자동화 돼있지 않은 작은 규모로 만족도 높은 상품을 만드는 것, 밤 12시까지 생산을 해야하거나 퇴근하고 다시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과정이 힘들기도 했다. 믿고 따라와준 동생들에게 미안한 감정도 많이 들었다. 그래도 사람 일이라는 것이 힘든 일도 있으면 즐거운 일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노량진에서 식사대용 음료를 나눠주다가 어떤 학생이 눈물을 보였다. 슬프면서도 기뻤던 순간이었다. 그 학생이 얼마나 고된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걱정되는 동시에 힘이 되고 있다는 순간이 정말 잊을 수 없다. 태어나 가장 잘 한 일이 아닌가 싶다.
위드고의 궁극적인 목표점은 어디인가.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청춘들은 물론, 우리 사회전체가 행복해지는 것이다. 가장 힘 있어야하고 씩씩해야 할 청춘들이 지치고 있기 때문에 그들부터 응원을 시작한 것이다. 결국엔 그들이 항상 지치지 않고 달려나갈 수 있도록 힘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누군가가 보기엔 이상과 낭만을 추구하는 아직 철없는 조직일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이런 과정에서 조금은 힘들고 지치더라도 그 끝에선 분명히 더 큰 행복이 기다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글 : 황인범 現 와디즈 홍보/온라인 마케팅 총괄 팀장, 크라우드산업연구소 연구원
와디즈는 생소한 ‘크라우드펀딩 투자’에 대해 조금 더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와디즈 투자인사이드’를 신설하여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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