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스타트업 경영 360 #2] ‘경영’ 이 정도면 잘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그 어디에도 없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왜 고객과 투자자들이 우리를 외면하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하는 스타트업 대표님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혹은 소비자들로부터 인정 받아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직원들 월급조자 추기가 버거운 경우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스타트업은 엄연히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사업(business)입니다. 스타트업 창업 및 성공의 핵심은 기술과 아이디어이지만,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되기 위해서는 기업을 운영관리하는 경영의 전반에 대해서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영(經營, Management): 기초를 닦고 계획을 세워 기업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것.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을 관리해야 할까요? 경영학을 전공하였다 하더라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경영을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라면 참 막막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영자라면 재무(Financing), 고객(Customer Acquisition), 인재와 보상(Talent and Compensation), IT, 거버넌스(Governance), 그리고 해외시장 진출(Expanding Globally)의 여섯 가지 커다란 분류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중요한 상황에 닥칠 때마다, ‘이 상황을 이렇게 처리하면 거버넌스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고객은 어떻게 반응할까? 그 결과 우리의 재무 상황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와 같은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고, 합리적인 근거에 기초하여 결과를 예측하고, 실행한 결과에 따라 다음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반복적인 과정이 곧 ‘경영’입니다.
Finance
세상을 바꿀만한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이를 실현할 자금이 없다면, 있다 하더라도 필요한 곳에 적절히 사용하지 못한다면, 아이디어는 한낱 공상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Finance 분야에서는 어떤 내용들을 관리하여야 할까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금계획’입니다. 향후 연구개발 계획, 시제품 제작, 마케팅 활동, 양산, 유통 등 일련의 기업활동에 필요한 예산과 일상적인 기업활동에 따라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현금소진율을 감안하여 향후 12~24개월 간의 자금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자금조달계획을 수립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회사가 ‘무엇을 언제 어떻게 왜 어디서 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혹여 ‘당장 3개월도 예측이 안되는데 향후 1~2년을 어떻게 아냐’며 단기적인 관점에서 자금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면, 이는 오히려 12~24개월 계획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에 3개월조차 예측이 안되는 경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Customer Acquisition
기술에 대한 강한 자부심으로, 고객이 원하지 않는 제품을 만들고 있지 않나요? 성공적으로 기업을 경영하기 위해서는, 인구통계적 측면, 제품수요 측면, 구매행태 측면에서 목표고객을 명확히 정의하고, 이러한 정의를 제품설계와 판매프로세스에 면밀하게 반영하여야 합니다.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일 수록 더더욱 타겟고객의 정의가 중요합니다. 기업의 한정된 자원을 꼭 필요한 분야에 사용하여 작은 성공을 이루어내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Talent and Compensation
팀(Team)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팀을 최상의 팀으로 계속 유지해나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막막한 것이 사실입니다. 자금계획과 마찬가지로, 조직과 인력에 대해서도 계획이 필요합니다. 1인 기업으로 시작(Start)해서 그 수준을 유지(Stay)하는 게 목표라면 대표이사가 마케팅, 연구개발, 배송 등 모든 업무를 도맡아 해도 무방하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Up)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구조를 그리고(design) 권한과 책임도 적절히 이양해주어야 합니다. 개인의 성장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직급체계를 도입하기도 하고, 핵심 보직의 결원을 메우기 위한 인재육성도 필요합니다. 이들 ‘조직구조 및 인력에 대한 계획’과 ‘핵심 직무에 대한 인재육성계획’을 Milestone과 연계하여 보유하고 있습니까.
Information Technology
ICT가 기본인 스타트업. 정보통신기술과 보안에 관해서는 자신 있으시다구요? 중소기업청이 2015년 발표한 ‘중소기업 기술보호역량조사’에 따르면, 기술유출의 약 60%가 퇴직한 전 임직원 등 내부인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중삼중의 방화벽 뿐 아니라, 직원들에게 제공되는 전자기기들을 관리하기 위한 정책 또한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사이버보안이 중요한 화두이지만 여전히 사소한 것에서부터 보안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모습이 흔하게 목격됩니다. 락케이블 없이 공용 공간에 방치된 노트북, 비밀번호 설정조차 되어 있지 않은 태블릿, 택시에 실수로 두고 내린 노트북과 태블릿. 이 사소한 실수가 기업의 존폐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Governance
스타트업에 관한 수많은 서적과 교육, 그리고 경험의 축적으로 인해, 이제는 투자자를 단순히 보고의 대상이나 자금의 원천으로만 인식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같은 배를 탄 동반자로써 혹은 멘토로써 투자자와 스타트업 간에 좋은 관계가 형성되어 있거나 형성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일반화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 대해서는 고려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올바른 의사결정을 돕고, 이해관계자들의 이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구조화 하는 것이 ‘기업지배구조’ 혹은 ‘거버넌스’입니다. 기업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최적의 이사회 구성과 고문단의 필요성을 정기적으로 검토하여야 합니다. 단순히 대표이사와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사업 초기멤버라는 이유만으로, 혹은 일시적인 자금경색을 급하게 막는 상황에서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느라 이사회의 구성원을 결정하지는 않았는지 검토해보아야 합니다.
Expanding Globally
‘글로벌 시장 공략’,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 모든 스타트업이 원하는 바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검토 활동을 주기적으로 반복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별다른 인식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시장을 어느 정도 확보한 다음, 해외진출이 필요할 때 그 때 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입니다. 태어나서 20년 이상을 살아온 한국에서조차 사업을 개시하는 것도, 더군다나 성공하는 것은 더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해외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외시장 진출은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 이상의 노력과 비용이 소요되므로, 한 번에 해결하려 들지 말고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알아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본고에 제시한 내용 이외에도 KPMG의 글로벌 전문가들은 마흔여섯 가지의 추가적인 관리항목들을 제시하였습니다. KPMG는 경영의 6가지 핵심 분야, 총 52가지 항목에 대해 경영자가 관리해야 할 항목들을 정의하고 이들을 질문 형태로 구성, 스타트업 경영자들이 기업의 경영 상태를 스스로 진단해볼 수 있도록 Growth Readiness Index 진단툴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 GRI 진단 페이지 바로가기 → http://seed2speedgri.kpmg.com
- GRI 가이드북 다운로드 → http://kpmg.com/kr
* 상기 내용과 진단 툴은 기업 경영상 참고 목적으로만 사용하여야만 하며 어떠한 결과를 예상 또는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경영은 그 본질적인 특성상, 동일한 의사결정이라 하더라도 개별 기업이 처한 산업, 경쟁환경과 기업의 내∙외부 역량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삼정KPMG의 구체적인 자문 없이 이를 기업에 그대로 적용함에 따른 결과에 대해 KPMG 및 그 임직원은 어떠한 책임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삼정KPMG SIC심종선회계사(jongseonshim@kr.kpmg.com)
심종선회계사는 삼정회계법인 국제통상본부에서 근무하며, 기업의 원재료 구매에서부터 생산, 유통과 수출, 그리고 해외지사에서의 추가가공∙재고관리를 거쳐 최종적으로 해외고객사에게 판매되는 일련의 기업활동을 연결하여 분석하고 이를 기초로 외국 정부의 수입규제를 방어하는 업무를 수행하였으며, 현재에는 Start-up Innovation Center에서 스타트업의 성장 지원과 대한민국 산업의 혁신을 위한 경영 자문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https://kr.linkedin.com/in/jongseons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