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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즈 B컷 스토리 #8] 아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문화를 만들다.

오롯이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는, 그리고 그로 인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 젊은이들이 있다. 바로 A.dren(에이드런)이다. A.dren은 ‘All the children’의 줄임말로서 ‘아이들에 의한, 아이들을 위한’ 디자인팀이다. 이들은 천사원의 아이들에게 미술교육 봉사를 진행하고 아이들이 직접 디자인한 상품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다. 뜨거운 반응과 함께한 세 차례의 펀딩 후원금은 고스란히 우간다의 아이들에게 전달되었다. 그것도 아이들의 이름으로.

“아이가 아이를 돕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했던 세명 남짓의 미술교육봉사팀이 이제는 법인설립과 브랜드 런칭을 준비중이다.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작은 행동이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기업을 만들어낼 때, 그들에겐 어떤 희로애락이 있었고 크라우드펀딩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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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즈 유지석 : 최근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들었다. 어떤 전시회였는지 궁금하다.

아이와 작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兒티스트展>을 가졌다. 이번 전시는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보다 더 긍정적인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으면 하는 취지였다. 동시에 미술교육봉사팀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에이드런 활동의 과정과 결과물이기도 했다. 약 일주일 간의 전시회를 통해 우리는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자발적으로 아이들에게 후원하겠다는 방문자부터 아동관련 교육자,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셨던 분까지 많은 분들이 방문해 응원해주셨다. 에이드런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달려왔던 시간들에 대한 보상 아닌 보상을 받은 기분이었다.

아이와 어른의 콜라보레이션 ?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에이드런이 생소할 것 같다.  에이드런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에이드런은 미술교육봉사팀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사회적기업 인증, 브랜드 런칭 준비중이다. 봉사활동은 서울의 한 천사원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는 미술교육을 진행하며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찰흙을 빚었다. 정기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그들의 순수함과 창의력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단순한 봉사활동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디자인하여 스마트폰 케이스, 목도리, 토트백, 텀블러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세 차례 와디즈펀딩을 진행하며 세상에 조금씩 알려졌다.

에이드런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우리는 미술입시를 준비하며 만난 친구들이다. 우리에겐 세 가지 공통된 키워드가 있다. 봉사, 아이들그리고 미술이다. 모두 미술을 전공했고, 봉사와 아이들을 사랑한다. 한 친구가 아이들과 함께하는 미술활동을 제안하여, 우리는 머리를 맞대 기획안을 만들었다. 조심스러웠다. 아이들이 세상에 노출되고, 상품판매를 하며 ‘돈’과 연결되는 민감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약 두 달여 간 고민한 기획안을 보육원에 돌렸다. 메르스가 심했던 시기여서 많은 거절을 당하기도 했다. 거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은평천사원에서 우릴 받아주셨다. 아이들이 행복할 수만 있다면 별이라도 따다주실 원장님이 계셔서 가능했다. 에이드런이 본격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첫 걸음이었다.

봉사로 시작한 활동을 알리기 위해서는 왜 크라우드 펀딩이었나?

크라우드펀딩은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생소한 개념이었다. 하지만 마케팅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 기존의 판매채널은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목표는 높은 매출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주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크라우드펀딩을 선택했다.

와디즈는 에이드런의 이야기를 가장 세련되고 심플하게 알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와디즈가 당시 진행하고 있던 마르코로호 프로젝트, 마리몬드 프로젝트를 보면서, 그들처럼 좋은 일을 하는 동시에 우리만의 디자인 아이템을 판매할 용기를 얻었다. 전시, 공연, 서적으로도 크라우드펀딩이 된다는 사실에 놀랐다. 에이드런의 이야기를 자연스레 녹일 수 있는 곳이라는 확신이 더 들은 셈이다.

크라우드펀딩을 세 차례 진행하면서 에이드런에게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나?

가장 큰 변화라면 봉사활동을 하던 에이드런이 브랜드 런칭을 준비한다는 점 아니겠는가. 세 차례의 펀딩을 진행하면서 에이드런의 규모가 더욱 커졌다. 3명으로 시작한 팀원이 이제는 10명이 되었고 그마저도 부족할 만큼 진행하는 일이 많아졌다. 봉사활동 멤버들이 법인 설립을 결정하기 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우리는 확신과 용기가 생겼다.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은 에이드런이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모델의 산 증인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프로젝트 팀에서 창업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어렵게 느껴졌는가?

어릴적부터 그림만 그리다가 사회로 나와보니 사실 모든 것이 새롭다. 때문에 재밌기도 하지만 어려운 것 투성이다. 상품 제작을 위해 동대문의 상인 아저씨를 만나는 상황도 어렵고, 법인 설립에 필요한 경영, 세금, 서류 등이 아직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이제는 식솔들도 생겼고 새로운 인생의 목표가 생겼기에 두려운 마음보다는 용기와 끈기가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지금 같은 자세라면 앞으로도 에이드런을 응원해주시는 분은 점점 많아질 것이라 확신한다. 에이드런에게 주어진 과제라면?

대중들의 마음속에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착한 브랜드 에이드런’으로 각인되고 싶다. 현재 사회적 기업 인증을 기다리고 있지만, 이와 상관없이 우리는 앞으로도 아이들을 찾고 봉사하며 살고 싶다. 봉사는 이미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매력적인 디자인 브랜드가 되지 않겠다는 말은 아니다. 에이드런의 디자인을 다양한 제품에 적용해서 어느 곳에 있어도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매력적인 디자인의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 나아가 그 브랜드는 아이들을 위해 운영되는 브랜드. 그런 브랜드가 되고 싶다.

향후 에이드런처럼 와디즈와 함께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할 사람들에게 조언 부탁한다.

크라우드펀딩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크라우드펀딩을 하겠다고 무작정 뛰어들기 보다는 사전에 많은 공부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프로젝트 시작에 앞서 와디즈스쿨을 듣고 나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기존에 계획했던 홍보방식과 펀딩진행 방식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로 인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크라우드펀딩 성공을 위해서는 강의나 서적 등 사전에 적극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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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석 : 유지석 現 와디즈 컨설팅/크라우드산업연구소 연구원

와디즈는 생소한 ‘크라우드펀딩 투자’에 대해 조금 더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와디즈 투자인사이드’를 신설하여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외부 전문가 혹은 필진이 플래텀에 기고한 글입니다.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고문의 editor@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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