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 in 부산] ‘교판기업’ 대학이 스타트업을 세운다.
리커창 총리가 대외적으로 공표한 ‘대중창업, 만민혁신(大众创业 万众创新)’은 중국 창업열풍의 표어와 같다. 대충창업 만민혁신은 창업을 통한 혁신이 향후 중국의 성장동력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제2, 제3의 TAB(텐센트, 알리바바와 , 바이두)가 나와야 경제부흥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더불어 중국 경제가 고도 성장기를 마치고 ‘신창타이(新常態 중국판 뉴노멀)’시대에 진입한 것을 알리는 것이자 향후 중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전략이 창업이라는 것을 대외에 알린 정부 정책 기조이기도 하다.
말로만 끝난 것이 아니라 중국 정부는 창업과 관련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우선 400억위안(한화 약 7조 2000억 원) 규모의 국가신흥산업 창업투자 인도기금을 조성했으며, 창업 등기비용 철폐, 창업 행정절차를 지방정부에 이양하는 등 창업 등록 절차를 간소화 했다.
일자리 숫자가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에 대한 중국 청년들의 욕구도 크다. ‘중국 대졸자 취업 연간 보고서(2014)’에 따르면 “현재 연봉에 만족하지 않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56%에 달했다. 숫자도 부족하지만 양질의 일자리 역시 중국 정부가 해결해야 할 또다른 문제인 셈이다.
중국의 창업 열풍은 정부의 대답없는 메아리가 아니다. 과거 중국에서 가장 좋은 일자리는 외국계 기업을 비롯한 대기업 혹은 공기업이었다. 이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근래 새로운 성공 돌파구로 창업이 선호되고 있다. 2014년 창업에 뛰어든 인력이 약 290만 명이었던데 반해 공무원 시험 응시자는 140만 명이었다. 전통적 인기직종인 공무원에 대한 선호보다 창업 선택 인력이 더 많았던 셈이다.
26일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된 제 2회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에서 전성민 가천대학교 교수는 중국의 창업열풍과 실질적 대학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 했다.
중국 창업 열풍의 배경
전 교수는 중국정부가 창업을 권하는 요인 중 가장 큰 이유로 “매년 사회로 쏟아져 나오는 7 ~800여만 명의 신규 인력의 취업난 해소가 우선 요인이다. 현재 중국의 대졸 인력의 절반 수준인 3~400여 만 명 이상이 미취업자다. 방치할 경우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베이징 창업밸리라 할 수 있는 이노웨이 거리에 가면 전광판에 마윈 등 벤처를 해서 성공한 사람들을 보여준다. 프로파간다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 거리를 지나가는 젊은이에게 메시지, 즉 성공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중국공상국 발표에 따르면, 2014년 첫 커리어로 창업을 선택한 인력은 약 290만 명으로 사상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공무원 시험 응시자는 140만 명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이렇듯 상황과 시기가 중국을 창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교판기업(校辯企業)
전 교수는 중국 대학의 적극적인 창업 참여도 언급했다. “샤오반기업(교판기업)이라고 해서 학교가지분을 갖고, 학교 구성원들이 영업활동을하여 낸 수익으로운영되는 기업이 있다. 교수들이 비즈니스를 병행한다. 북경대베이다팡정, 칭화대 칭화통팡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교판기업의총수는 4,000 개, 임직원 수는 약 40만명 규모”라며 지원을 넘어 직접적인 플레이어로 창업에 동참중인 중국 대학 현황을 설명했다.
실질적인 중국의 대학생 창업 지원 정책
천인계획, 북경해외인재해취공정 등 중국정부의 우수 인재 유인정책은 적극적이다.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인재유치 패키지 정책을 통해 보조금, 연구착수금, 북경시거류증, 주택자금지원, 자녀 교육지원 등을 통해 창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고 있다.
전 교수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호응하는 젊은층의 적극적인 창업 동참을 사례로 설명했다. “베이징 중관촌에만 2만개기업이 있으며 이들이 연 매출 430조 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임직원 평균 나이는 33세, 46.5%가 30세 미만, 석·박사 인력이 20만 명 이상이다.”
끝으로 전 교수는 국내 대학은 창업 교육에만 역할이 머무르는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