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과 모바일 게임, 크라우드펀딩이 만나면? 썬캣 이진비 대표
이달 12일, 국내 최초 게임 프로젝트 크라우드펀딩이 진행된다. 프로젝트의 주체는 ‘모바일게임언노운코드크라우드펀딩 주식회사’로, 웹툰 언노운코드를 원작으로 한 모바일 게임의 크라우드펀딩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이다.
‘언노운코드’는 수집형 2D RPG(Role Playing Game, 유저가 게임 속 캐릭터들을 연기하며 즐기는 역할 수행 게임)다. 레진코믹스에서 인기리에 연재중인 웹툰 ‘언노운코드’와 IP를 공유해 개발했다. 카드 배틀 게임의 규칙과 RPG의 연출, 성장 요소 등을 곁들여 2D 게임이지만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전투 연출을 경험할 수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동아리 활동을 함께 한 넥슨, 넷마블 출신들이 똘똘 뭉쳐 팀웍이 남다르다는 썬캣의 이진비 대표에게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
사진 제공 = 썬캣
회사 및 게임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린다.
(주)썬캣은, 2014년 1월에 설립된 게임 개발사다. 넥슨, 넷마블 등에서 경험을 쌓은 키멤버들을 포함,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쥬시런 for Kakao’ 라는 신개념 러닝 액션 게임을 시작으로, 지난 달 30일, ‘언노운코드’라는 게임을 새로 론칭했다.
오픈 당일 애플 앱스토어 1위를 석권했다 들었다. 어떤 게임인가?
‘언노운코드’는 수집형 2D RPG(Role Playing Game, 유저가 게임 속 캐릭터들을 연기하며 즐기는 역할 수행 게임)이다. 레진코믹스에서 인기리에 연재중인 웹툰 ‘언노운코드’와 IP를 공유해 개발했다. 하스스톤이나 매직 더 게더링과 같은 카드 배틀 게임의 규칙에 RPG의 연출과 성장 요소 등을 곁들였다. 2D 게임이지만,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전투 연출을 경험할 수 있는 이유다.
웹툰 작가와 협업을 하는 건가?
김칸비는 이미 ‘후레자식’이나 ‘죽은 마법사의 도시’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웹툰 작가다. 우리와는 친구 사이이고. 사운드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WORK의 박영도 대표와도 친구 사이다.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 IP 빌딩에 매진할 수 있었다. OST도 함께 발매가 되었으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
웹툰을 원작으로 게임을 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쥬시런 for Kakao’ 때 친구 초대에 대한 리워드로 ‘죽은 마법사의 도시’ 웹툰 캐릭터를 제공한 적이 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그때 웹툰과 단순 협업만 하는 게 아니라, 웹툰 자체를 게임화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시도를 해봤는데, 기존에 인기 있는 웹툰을 게임화 하는 건 좀 진부하게 느껴졌다. 차라리 게임과 웹툰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두고, 론칭 시기를 비슷하게 하면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게임화 하기 좋은 규칙을 만들고, 그걸 웹툰에 자연스럽게 녹여 내는 작업을 팀원들과 함께 진행했다. 무척 재미있는 과정이었다.
어떤 내용인가?
언노운코드는 알 수 없는 외계의 코드들에 의해 공격 받고 있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가상 현실과 현실을 넘나들며 외계 코드들과 혈전을 벌인다는 내용의 SF 판타지 작품인데, 고등학생인 주인공 윤필과 그 주변인들이 국가 기관인 포트리스에 소속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담았다. 현실세계에선 SF, 가상세계에선 판타지스러운 느낌으로 내용이 전개되고, 처음부터 게임화를 염두에 둔 설정이기 때문에 게임과의 자연스러운 접점을 확인할 수 있다. 웹툰은 현재 레진코믹스에서 SF 장르 1위, 전체 순위 10~20위 권에 있다.
썬캣 이진비 대표
게임의 특이점이라면 어떤 게 있나?
수집형 RPG를 기초로, 카드 배틀 규칙이 들어가 있다는 점을 소개할 수 있다. 기존 카드 배틀 게임이 유저가 카드를 보유하고 그 카드를 사용하는 느낌이었다면, 언노운코드는 각 캐릭터가 카드를 보유하고, 그 캐릭터들로 파티를 구성한다.
보다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말인가?
맞다. 캐릭터 마다 한 두가지 스킬만을 가지고 있는 최근 수집형 모바일 RPG와는 다르게, 캐릭터당 4~5개의 스킬 및, 각 스킬을 여러 장 보유하고 배치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략 구성의 볼륨감이 크게 상승한다. 각 스킬 별로 구성해 둔 연출도 볼거리이며, 스킬 연출이 부담스러울 경우 스킵도 가능하다. 볼거리와 속도감 두 가지를 모두 잡고자 했다.
이외에 또 다른 게 있다면?
특정 캐릭터의 새로운 스킬을 지속적으로 추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두었다. 새로운 스킬을 수집하고, 캐릭터에게 새로운 스킬을 부여하는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언노운코드만의 특징이다.
현재 고객 현황과 사업 성과라면?
소프트 런칭 당시(8월 말) 4500명의 커뮤니티 활동자 수 및 20만 건의 다운로드, 매출 1억 원을 돌파했다. 덕분에 ‘디앱스게임즈’ 라는 중견 퍼블리셔와 국내 판권을 계약할 수 있었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고 근일 내 모든 수치에서 소프트 런칭 대비 10배 이상을 달성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업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넥슨에서 메이플스토리2, 메이플스토리의 라이브 등을 담당했는데, 건강 상의 문제로 잠시 휴직을 하게 됐다. 그 기간에 1인 개발, 3인 개발 등으로 게임을 출시해 봤는데,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가능성을 보고 퇴사한 거다. 때마침 김칸비 작가가 유명해지던 시기였고, 첫 게임인 쥬시런 for Kakao 때 김칸비 작가의 IP를 활용했다. 언노운코드는 아예 처음부터 IP를 함께 빌딩했고.
썬캣은 어떤 팀인가?
대학시절 게임 개발 벤처 동아리를 함께 했던 멤버들이다. 시행착오 없이 손발이 척척 맞는다. 고등학교 때부터 게임을 개발해왔던 20대 후반, 30대 중반의 팀이라, 7-8년의 실제 경력보다 훨씬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고. 특히 2D 게임에 대한 노하우를 집중적으로 체득해 둔 터라, 2D 게임에 있어서는 그 어떤 회사보다도 훌륭한 완성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팀이라고 자부한다.
크라우드펀딩에 도전한다고. 게임 프로젝트 크라우드펀딩으로는 국내 최초다.
보다 화려하고 멋진 캐릭터와 연출 장면을 만들고 싶은데, 현재 인원으로는 손이 부족하다. 펀딩에 성공할 경우 뛰어난 실력의 디자이너 분들을 영입, 세계 최고의 2D 연출을 만들어 내고 싶다. 이와 함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언노운코드 IP를 국내 웹툰 독자 분들, 그리고 게임 유저분들께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 드린다.
앞으로의 단기적 사업 계획 또는 비전으로 마무리 해달라.
언노운코드는 독특한 규칙을 기반으로 하는 화려한 2D 게임이다. 애니메이션틱한 2D 게임, 그리고 새로운 규칙을 좋아하는 일본 유저들에게 특히 반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 돼, 올 하반기 일본 론칭을 목표로 현지화 진행중이다.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및 2D 게임이 강세인 러시아, 북미 등의 지역에서도 반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웹툰 자체의 일본 및 북미 진출도 레진코믹스와 협의중이다. 그 밖에도 언노운코드만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다수 준비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높은 흥행을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