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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빙하 녹고 있다…투자·펀드 두자릿수 ‘훨훨’

3분기 단일 분기 사상 최대…민간 주도 펀드결성도 회복세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올해 3분기 신규 벤처투자액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단일 분기 4조원을 돌파하며, 벤처 생태계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3일 2025년 1~3분기 신규 벤처투자가 9조8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고 밝혔다. 벤처펀드 결성 규모도 9조7000억원으로 17.3% 늘어나며, 투자와 펀드결성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3분기 단일 분기 투자액 4조원 돌파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3분기 실적이다. 3분기 신규 벤처투자액은 4조원으로 전분기(3조660억원) 대비 32%,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이는 2021년 3분기(4조2953억원) 이후 4년 만의 최고치이자,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단일 분기 4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2조6720억원, 2분기 3조660억원에 이어 3분기에 크게 뛰었다. 기업당 평균 투자액도 31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25억1000만원) 대비 24.3% 늘어나, 대형 투자 건수가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초기부터 후기까지 고른 성장

업력별 투자 분석 결과, 성장 단계를 가리지 않고 투자가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창업 7년 이내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는 4조5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고, 7년 초과 후기기업 투자도 5조2517억원으로 같은 비율(13.1%) 늘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의료 분야가 1조7122억원으로 25.3% 급증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통·서비스(35.9% 증가), 게임(82.5% 증가), 영상·공연·음반(58.8% 증가) 등 소비자 대상 산업의 투자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반면 ICT 서비스는 1조8862억원으로 15.6% 감소했다.

펀드결성, 3년 만에 반등

2022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벤처펀드 결성이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1~3분기 펀드 결성액은 9조7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특히 민간 부문의 참여가 활발했다. 민간 출자액은 8조1084억원으로 전체의 83.4%를 차지하며 28.8% 증가했다. 일반법인 출자는 2조4460억원으로 48.9% 급증했고, 연기금·공제회의 출자도 837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131.5% 늘었다.

반면 정책금융 출자는 1조6135억원으로 19.2% 감소했다. 모태펀드 출자가 6966억원으로 31.2%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는 민간 주도의 건강한 펀드 생태계 조성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비수도권 대형 투자 늘어

지역 벤처 생태계도 성장하는 모습이다.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비수도권 기업은 13곳으로 집계됐다. 셀락바이오, 트리오어, 소바젠 등 바이오기업 5곳, 라이온로보틱스, 넥센서 등 전기·기계·장비 기업 5곳 등이 대형 투자를 유치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벤처투자와 펀드결성 규모가 모두 두 자릿수 증가한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라며 “벤처투자시장 40조원 조성을 위해 ‘벤처 4대 강국 도약 방안’을 연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피투자기업 수는 3136곳으로 전년 동기(3446곳) 대비 9.0% 감소해, 대형 투자 건에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향후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확대가 생태계 균형 발전을 위한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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