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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국시장 진출, 현지 시장에 맞는 아이템인지 확인해야”

“민간 기업, 스타트업 간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면 양국 정치적 이슈도 극복할 수 있을 것”

9일 중국 상하이 이노스페이스플러스(Innospace+)에서 진행된 ‘한중 스타트업 연합 데모데이(中韩创新企业联合路演)’에서 만난 강명신 문화창조융합센터 센터장과 리처드 탄(중국명 ‘천청치앙(陈成强)’) 이노스페이스 대표가 한 목소리로 말한 내용이다.

문화창조융합센터가 주최하고 한국 액셀러레이터 N15와 중국의 대표 액셀러레이터 이노스페이스가 주관한 이번 데모데이는 스타트업 IR행사이자 한중 양국 문화콘텐츠 스타트업과 VC 간 교류의 장이었다. 행사에는 중국 투자사 50여개사 등 양국에서 활동하는 VC 를 비롯해 스타트 관계자, 중국 미디어 등 130여명이 참여했다.

2015년 설립된 문화창조융합센터는 CJ그룹이 주축이 되어 운영하고 있는 문화콘텐츠 창작자들을 발굴, 육성하기 위한 창업지원기관이며, 루이안부동산(瑞安房地产)이 모기업인 이노스페이스는 중국은 물론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춘 차세대 기술 리더들과 틈새시장인 기업가 집단을 양성하기 위하여 ‘Incubation& Acceleration & Investment’ 결합 모델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 대표 액셀러레이터다.

강명신 센터장과 리처드 탄 대표를 만나 양국 스타트업 현황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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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강명신 센터장, 리차드 탄 대표

현재 중국에 많은 기업과 기관이 창업 생태계에 뛰어들고 있다. 포화라는 관측도 있다. 이노스페이스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리처드 탄 이노스페이스 대표(이하 탄) : 이노스페이스는 공간을 제공하는 인큐베이션 센터이자 액셀러레이팅과 투자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2011년 8월 창업 카페를 시작으로 사무공간은 물론 투자자금, 비즈니스 모델 개발, 해외진출 등 창업에 관한 모든 것을 지원하고 있는 민간 지원기관이다. ‘2016년 중국 최고의 창업 보육 센터’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노스페이스의 모기업 루이안은 부동산 기업으로 ‘지식혁신커뮤니티(KIC)’라는 창업 단지를 조성해 대기업, 중견기업, 스타트업, 창업 지원 공간 등이 함께 공존하고 교류하는 창업 요람을 계획해 왔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플랫폼을 만들어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실현시키고 투자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이노스페이스를 설립했다.

강명신 문화창조융합센터 센터장(이하 강) : 다수의 액셀러레이터가 등장하고 있지만, 각각의 기관이 잘하는 분야를 지원하는 상황으로 간다면 포화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본다. CJ같은 대기업이 왜 창업 지원 사업을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창업 생태계 조성이 넓은 의미에서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각각의 목적과 노하우가 다르기 때문에 다양성이 존재할 수 있다고 본다.

문화창조융합센터는 CJ그룹이 주축이 돼 운영하고 있다. 센터설립의 의의를 설명해 준다면?

강 : 문화창조융합센터는 문화 콘텐츠 창작자들을 발굴, 육성, 사업화 지원을 위해 지난해 2월 설립됐다. 창작자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를 기획, 개발할 수 있도록 콘텐츠 제작 첨단설비부터 멘토링 프로그램, 전문가 강연 등 문화 콘텐츠 분야의 액셀러레이터로 다각도의 지원을 하고 있다.

양 기관은 어떤 계기로 협업을 하게 되었나.

강 : 한국에는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무수히 많은 스타트업들이 있다. 이들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노스페이스와 협업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 판단했다. 양 기관은 단순 협업을 넘어 한중 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거나 공동 투자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더 나아가 한중 스타트업이 팀을 구성하거나 회사를 설립하는 것까지 가능하다고 본다.

 : 문화창조융합센터와의 협력은 한중 양국의 민간 기관이 협력해 제대로 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데에 의의가 있다. 또한 한국의 문화콘텐츠의 우수성은 전세계적으로 인정 받아왔고 중국에서도 관심이 많다. 특히 이번 ‘한중 스타트업 연합 데모데이’를 계기로 콘텐츠 분야 융합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한다.

한중 양국 모두 스타트업 투자가 혹한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있다. 

탄 : 중국 투자 시장이 다소 얼어붙어 있는건 사실이다. 투자 평가 기준이 높아지면서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고. 예를 들어, 과거 창업 붐이 불었을 때는 투자 기준 점수가 75점 이었다면, 현재는 85점 이상을 받은 기업에게 투자가 집행되고 있다. 투자 분야도 교육, O2O 플랫폼 등에 집중되는 추세다. 투자는 어떤 아이템이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과의 연계성과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는가다. 유력 대기업의 지원을 받고 있거나, 미용 관련 콘텐츠처럼 시장 수요가 충분하다면 투자유치가 어렵지는 않다고 본다.

강 : 한국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투자 기준이 엄격해진 추세다. 다만 투자가 보수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산업이 진일보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이라 본다.

스타트업에 지원 기관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은 무엇이 있나?

: 해외 액셀러레이터가 중국에 진출 때 세제 감면 혜택 등 창업 생태계를 키워 나가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스타트업이 반드시 준비해야 될 것은 무엇이라 보나?

: 중국은 한국 뿐만 아니라 많은 아시아 국가 스타트업이 진출을 고려하는 시장이다. 이런 시장에 진출하려면 자신의 강점을 알아야 한다. 또한 현재 준비하는 서비스가 정말 중국에서 수요가 있는지를 최우선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한중 간 민감한 정치사안이 있다. 양국 스타트업 교류에 영향은 없나?

: 양국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데모데이와 같이 민간 기업간의 협업은 영향이 거의 없었다. 물론 비자 문제 등 다소간의 불편은 있었지만, 순수한 민간 교류는 문제가 없으리라 본다.

: 오히려 민간기업이나 청년 스타트업 간 교류가 양국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리라 본다.

한국 스타트업이 중국에서 데모데이를 진행하는 경우는 많은 반면, 중국 스타트업이 한국에서 선을 보이는 이벤트는 상대적으로 적다. 한국에서 데모데이를 진행할 계획은 없나?

: 수요가 있다면 언제든지 가능하다. 콘텐츠 강국인 한국에 가기에 실력이 충분한 스타트업이라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

: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데모데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능하다고 본다. 예를들어 이번 데모데이에 참여한 중국의 ‘D.ears(가수 맞춤형 헤드셋 제작)’팀은 한국 시장에서 통하는 스타트업이라 본다. 한국으로 초청할 의향이 있다.

양기관은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하려 하나?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 문화창조융합센터와 함께 가능성이 있는 팀들을  액셀러레이팅하고 투자 유치 등을 지원하기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스타트업 규모, 아이템 등의 변수가 있기 때문에 정해져 있지 않지만, 기회는 오픈되어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중국 VC들은 한국 기업에 관심이 있고 투자 의향이 있는 VC들로 구성되었다.

: 이번에 데모데이가 시장 수요와 VC들의 반응을 파악하기 위한 첫 시도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여타 행사에는 보기힘든 1:1 투자 연계 네트워킹 시간도 마련했다. 이번 행사의 반응을 보고 다음단계 계획을 세우려 한다.

중화권 전문기자 / 이주현 기자는 대중국 비즈니스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중국 IT 스타트업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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