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tartup’s story#291] “회사와 결혼했다” 윤경욱 타운컴퍼니 대표

타운컴퍼니는 대학생 대상 공동구매 플랫폼 ‘타운어스’를 운영중인 스타트업이다. 과잠바, 식자재, 여성용품 등 3개 품목으로 시작한 취급 물품은 1년 사이 300개로 늘었다. 올해 7월 사용자 3만명, 1만 다운로드, 하루 방문자수 4천명을 기록했던 타운컴퍼니는 9월 현재 사용자 5만, 하루 방문자수 8천 명으로 지속적으로 수치가 높아지는 중이다. 사춘기에 키가 급성장하는 청소년처럼 성장속도가 빠르다.

이들의 성장세는 투자자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겨 작년 6월 동문 파트너스와 다음카카오로부터 첫 투자 유치이후 올해 초 김상범 전 넥슨 기술총괄이사에게 엔젤투자 유치, 또 올해 9월엔 디캠프와 아이디어브릿지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등 총 15억여 원 규모의 누적투자금을 확보했다.

전국 350만 대학생의 복지를 위해 열심히 달린다는 윤경욱 타운컴퍼니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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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욱 타운컴퍼니 대표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뭔가?

대학교 때 학과 대표 및 응원단장을 하며 누구보다 활발하게 학창시절을 보냈다. 대학생활에 애착이 강한 동시에 아쉬운 점도 많이 느껴 이 사업을 구상했다.

사업한지 1년 좀 넘었는데, 직원 수가 40명 가까이 된다. 

초기부터 인사와 재무 부분에 신경을 썼다. 사업 단계 별로 필요한 팀이 생기거나 직무별 포지션의 업력 등을 고려해 차근차근 채용을 진행했다. 이 때문에 팀원의 증가는 사실 놀라운 일이 아니다.

창업 성공의 중요한 열쇠는 문제점 발견과 해결이라고 한다. 어떤 문제점을 발견했고 어떻게 해결했나?

학생 대표들은 과별 혹은 동아리 별로 공동구매를 진행할 때 관련 업체를 찾고, 그들과 가격을 협상하며 구매를 원하는 학생들의 수요를 집계한 뒤 물건을 구매한다. 이후 물건을 받고 난 뒤 생길 수 있는 불량 물건을 검사해 반품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은 업체를 물색하는 것에서 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나도 학생시절 겪었던 거다. 이렇게 반복되는 문제점을 반드시 해결하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단체 사이에서 최적의 밴더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수요 집계는 우리가 만든 플랫폼 내에 방을 개설해 쉽게 할 수 있다. 가격 또한 기존 소셜 커머스에서 진행하는 공동구매 방식이 아닌, 참여한 개인들을 하나의 단체로 묶어 구매하는 B2B의 성격으로 진행한다. 그래서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밖에 없다. 즉, 하나의 단체에서 발주하는 50개와, 50개를 원하는 학생대표 천 명이 원하는 물품을 우리가 모아줘 가격이 하락하는 형태인 셈이다. 이런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생 대상 서비스로 알려져 있다. 특정 대상만 타겟으로 하는건 취약점일 수도 있다고 본다.

사업 초기부터 명확하게 우리 타겟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학생을 포커싱했다. 그런데 서비스를 이용해 본 사용자의 추천으로 종종 회사나 교회, 중고등학생에게서도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이럴 경우 특별히 방을 개설해 커머스를 진행해주고 있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다른 타켓을 찾는 건 기업 의미가 퇴색할 수 있기에 지양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서비스를 경험했던 학생들이 졸업해 사회에 진출하고 그때도 우리 서비스 가치를 의미있게 알아봐 준다면 충분히 사업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사용자에 맞춰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학생들은 대부분 특정 기간에 물건을 사기 마련이라 매출이 안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

우리 서비스 특성상 학기 초에 트래픽이 많은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방학기간이 비수기인 것은 아니다. 겨울방학 말미엔 새터 준비가 있어 전세버스나 식자재, 무대 설비 등을 공동으로 구매하고, 여름엔 토익 수강권과 공연 티켓 등 다양한 물건을 공동구매 한다. 학기 중엔 대학 축제와 MT, 실습 물품 등이 필요해 기간에 상관없이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사업 특성상 글로벌 진출이나 사업지속성에 대한 부정적 피드백을 많이 들었으리라 본다. 

사업 초기에 줄곧 들었던 말이다. 중요한 건 결과로 나타내면 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사실 이 형태의 비즈니스는 대학생들이 시도를 많이 했지만 대부분 실패했고, 경험많은 사업가들은 트렌드에 뒤쳐서 손대기가 어려운 분야였다. 우리는 학생 대표 출신이고 컨설팅사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기에 사업화가 가능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타운어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최저가 보장이다. 

현재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핵심 가치는 가격 경쟁력이다. 우리 사업은 커머스 형태이기에 수수료 마진이 핵심이다. 대외적으로 공개할 순 없지만 여타 커머스보다는 마진이 높은 편이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기존 패러다임과 다르게 접근해 진입한 시장에서 퍼스트무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존의 커머스 업체들처럼 마케팅 부담이 큰 B2C 사업이 아닌 학생 대표를 상대하는 B2B 업체이기 때문이다.

해외에 타운어스와 같은 서비스가 존재하나?

해외 주요 국가 6개국을 조사했을 때는 없었고 국내에도 없었다. 그 부분이 이 사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중 하나다. 우리가 시장에 진입하면 퍼스트무버였으니까. 아예 초기에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빠르게 실행에 옮겼다.

디캠프로부터 투자 유치, 마루180 입주 등 스타트업 지원기관과 연이 있다. 어떤 점이 어필했던 것 같나?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들을 돕고 그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애쓰고 있는 점, 사업 관련 경험과 팀 구성, 그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이라 평가받았다고 본다.

늘 좋은 날만 있지는 않았을 거다. 사업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느낀 부분은 무엇인가?

사람 문제가 가장 힘들다. 팀원과 이별할 땐 연인과 이별하는 것보다 두세 배는 아프게 다가온다. 인력을 중요하게 여겨 우리는 100% 전환 되는 대학생 인턴제도를 시행 중인데, 사람이 회사와 잘 맞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런 부분을 조율하는 것을 포함해 사람과 관련한 크고 작은 이슈가 생길 때 늘 힘들고 어렵다.

회사를 운영할 때 보람은 언제 느끼나?

우리 서비스 리뷰나 소셜네트워크에 우호적인 피드백을 볼 때다. ‘구매 잘했다, 고맙다’ 하는 내용을 보면 정말 보람을 느낀다. 우리도 사람인지라 실수가 날 때는 있다. 그때는 마음이 너무 안 좋다. 100건을 진행하면 2 ~ 3 비율인데, 종내엔 0건으로 줄이는 게 우리 의무이자 지향점이다.

그리고 직원들이 자기 일처럼 회사 일을 기뻐해줄 때 무척 뿌듯하다. 내가 열심히 사업을 하는 이유중 하나가 CEO로서 떳떳하기 위함이다. 팀원들은 자신의 젊음을 걸고 내게 왔다. 이 믿음을 배신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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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컴퍼니 직원들은 평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미팅을 즐긴다고. / 사진 : 타운컴퍼니

100% 정직원으로의 전환이 보장되는 인턴제도 등 인건비에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다. 

우리 인턴 프로그램은 몇 달 동안 단기 노동력을 얻기위해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한 목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초봉도 낮은 편이 아니고. 나는 팀원이나 인턴에게 어느 정도 급여를 주고 싶으니 성장세는 구체적으로 얼마나 나와야 하고, 그에 맞는 성장 방향성을 모색하자면서 독려하는 편이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그것을 지키며 성장해 왔다.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팀원에게 부양해야 할 가족이 생길 때 부족하면 안 된다 보기 때문이다.

말을 들어보니 직원 복지도 크게 신경쓰는듯 싶다. 

직원들 복지에도 신경을 써야 장기적으로 건강한 회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눈치 보지 않고 낮잠을 자거나 쉬고 싶을 때 쉬는 회사였으면 한다. 인프라도 보강하겠지만, 결국 회사에서 일희일비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간적이고 끈끈한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창립 기념일을 휴일로 지정하거나 생일 및 부모님, 배우자, 이성친구의 생일일 경우 조기 퇴근제도 도입했다. 사실 이런 제도가 큰 울림을 주는 건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작은 콘텐츠를 통해 점차 사람 냄새 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올해 하반기와 중장기 계획을 알려달라. 

하반기까지의 목표는 현재 유저수(5만 명)를 10만 명까지 늘리는 것이다. 사실 5만명, 10만명이라는 숫자가 적어 보이지만 우리 서비스 특성상 1인의 학생 대표 뒤엔 기본적으로 수십 명의 학생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큰 수치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연 매출 5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플랫폼 개선, 인력 충원, 펀드 레이징을 단행했기에 이를 발판으로 꼭 달성하고 싶다. 마지막으론 중국법인 설립이다. 올해 하반기에 법인을 세워야 내년 3 ~ 5월정도에 중국 시장 파일롯팅을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장기적인 과제로는 첫 번째로 대학생의 라이프스타일을 커버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으로의 확장이다. 현재 개설되어 있는 모든 과와 동아리 공동구매 방을 단체 커뮤니티로 발전 시켜 활성화 시키는 거다. 또한 방학 기간 기숙사에 머무는 학생들의 짐을 보관하는 컨시어지 서비스, 기업 채용에 연결한 서비스 등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그리고 앞서 잠깐 말했지만 사용자의 연령대 수직확장을 모색하는 것이다. 청소년들부터 사회인에 이르기까지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공동구매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어떤 회사가 됐으면 싶나?

직원들이 일하기 좋고 다니고 싶어하는 회사를 만드는 거다. 같이 늙어가며 일하는 끈끈한 팀을 만드는 게 인생 목표다.

대표 윤경욱에게 타운 컴퍼니란 어떤 의미인가?

결혼 안 하냐고 물어볼 때마다 회사랑 결혼했다는 말을 한다. 타운 컴퍼니는 많은 시간을 함께하게 될 인생의 반려자와 같은 존재다.

기자 / 인생의 최고 목표는 행복입니다. Stephanie Seo is a Editor of Platum. She covers a korea startup’s ecosystem with their team. She wants to watch the Korea startup growing into a great global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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