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2년 사이 중국에서는 ‘왕홍(网红)경제’가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왕홍(网红)은 왕뤄홍런(网络红人)의 줄인말로, ‘인터넷(网络)에서 인기있는 사람(红人)’을 뜻하는 신조어이다. 이들 인터넷 빅마우스들은 인터넷 생방송과 웨이보, 웨이신 등과 같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대중과의 접촉면이 넓어 광고, 이커머스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애널리시스(Analysys)에 따르면 올해 왕홍경제 규모는 약 528억 위안(약 8조8천억 원)이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왕홍 시장은 매년 59.4%의 성장률을 보이며 2018년에는 1016억 위안(약 1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생방송은 왕홍경제의 86.4%를 차지하는 분야다. 올해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宝)와 톈마오(天猫)도 연이어 이커머스에 개인방송을 접목하여 왕홍 등 BJ가 추천하는 제품을 바로 구매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일반인중 왕홍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활동 중인 왕홍만 10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왕홍 붐에 발맞춰 왕홍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관리하는 매니지먼트사 대거 생겨나고 있다. 또한 콘텐츠 제작 및 유통을 관리하는 전문 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MCN의 형태라 할 수 있다.
또한 일반인이 아닌 인지도가 있는 연예인, 기업인도 왕홍으로 활동하면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알리바바(阿里巴巴)의 마윈(马云), 샤오미(小米)의 레이쥔(雷军)이 대표적인 기업인 왕홍으로 웨이보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에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왕홍을 살펴봤다.
자타공인 최고의 왕홍 ‘파피쟝(Papi酱)’
2015년 초 웨이보에 짧은 동영상을 게재하기 시작한 Papi쟝(Papi酱)은 2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2,000만 명에 육박한 팔로워를 보유하면서 중국 최고 왕홍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매주 1편씩 올라오는 동영상은 5분 내외로 Papi쟝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연애, 결혼, 직장 생활 등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동영상 속의 Papi쟝은 화장기 없는 쌩얼로 등장, 망가진 표정으로 거침없이 비속어를 내뱉어 인기를 얻고있다.
Papi쟝은 2016년 3월 1억 2천만 위안(약 199억원)의 가치를 인정 받아 왕홍 최초로 1,200만 위안(약 22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 4월 자신의 방송에 들어가는 광고 상품을 경매에 부쳐 2,200만 위안(약 38억 8천만 원)에 낙찰시키는 등 영향력을 과시하였다.
왕니마(王尼玛)
중국 유머 동영상 분야의 1인자인 왕니마(王尼玛)는 웹툰, 동영상 등 코믹 콘텐츠를 올리는 인물이다. 우스꽝스러운 가면을 쓴 왕니마가 2013년 시즌1부터 현재 시즌4까지 진행 중인 빠오쪼우따스지엔(暴走大事件)은 주식 투기, 연예인 마약, 식품안전 등 전반적인 사회 문제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고 있다. 왕니마는 2007년 웹툰 사이트 Rage Comic(暴走漫画)를 설립한 창업자이기도 하다.
장따이(张大奕）
웨이보 팔로워 400만 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장따이는 모델출신 왕홍으로, 패션 블로그를 운영하는 동시에 2014년 부터 타오바오에서 여성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웨이보에 판매하고 있는 의류의 설명이 담긴 영상을 올려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다. 매장을 오픈한지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동안 5번의 판매왕을 기록하였으며 월 수익이 수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다이가 업로드한 제품은 2초에 5,000개씩 판매되면서 2015년 타오바오 전체 매출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올해 6월 장따이는 2시간 동안 최신 트렌드와 운영하고 있는 쇼핑몰의 의류를 설명하는 생방송을 진행한 적이 있다. 이 방송의 시청자는 41만 명을 넘었으며, 매출은 무려 2,000만 위안(약 33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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