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판다플립 이선용 대표(36)
이선용 대표는 자신과 달리 자유로운 삶을 살아온 아내를 만나 자극받게 되면서 인생의 모험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동안 자신이 원하는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했었는데 되돌아보니 그의 선택은 언제나 ‘차선책’에 가까웠다는 생각에서였다.
물가에 가길 꺼렸던 그가 스쿠버다이빙에 도전한 것도 아내가 준비한 결혼 1주년 기념 여행 코스 덕분이었다. 즐거워하는 여행객들 속에서 홀로 ‘사생 결단’하며 입수한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물이 극복 가능한 두려움으로 느껴지는 뜻깊은 경험을 했다. 그리고 그 경험은 그의 많은 걸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먼저 그는 오랜 고민의 시위를 당겼다. ‘내가 내 삶을 살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관련 책을 읽으면서 현실적인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직장을 다니면서 창업을 준비하는 ‘스텔스 창업’을 결심했다.
관련 책 제목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내가 나의 시간을 조절하면서 살고 싶었다. 그때 2권의 책을 통해 ‘창업’이라는 답을 얻었다. 우선 ‘딜리버링 해피니스‘란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무엇에서 해방될 수 있는지를 깨달았고, ‘부의 추월차선‘이란 책에서는 자본주의하에서 어떻게 해야 자신이 생각한대로 살 수 있는지를 배웠다.
그러고 나서 2가지 기준을 세웠다. 기본적으로 ‘재고가 없는 걸 하자.’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재고가 쌓이는 바람에 망했던 사람들을 많이 봐서였다. 둘째로 ‘내가 좋아하는 걸 하자.’였다. 내가 좋아해야 계속해도 지치지 않고 재미있어할 것 같았다.
좋아하는 게 무엇이었나.
책과 관련한 사업을 하고 싶었다. 평소에 등단 용도로 시를 쓰면서 문학계에 관심을 두고 바라보니, 생각보다 당선되는 작가들의 수는 적은 데다가 잘 팔리는 작가의 작품만 잘 팔리더라. ‘인지도는 낮지만 실력 있는 작가들이 주목받을 기회가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럿이서 다음 이야기를 이어나가며 열린 결말을 지을 수 있는 공동저작 아이디어 하나만 갖고 팀원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소개를 통해 개발자와 기획자를 만났는데 “아이디어 콘셉트가 재미있긴 한데 우선 작가를 모아보라.”고 했다. 주위를 수소문하자 불과 한 달 만에 50명의 작가가 모였고, 이 덕분에 바로 안드로이드 앱 개발부터 들어갈 수 있었다.
서비스를 소개해달라.
작년 8월에 출시한 ‘판다플립(pandaflip)‘은 열린 웹소설 서비스이다. 주요 장르로는 판타지, 일상물, 스릴러가 있다. 서비스 기능으로는 인기 연재 작품 순위와 요일별 연재소설 제공, 출판사 전자책 열람 및 구매 기능이 있다.
서비스의 특징은 크게 3가지이다. 먼저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웹에서 바로 열람할 수 있다는 점, 회차별 부분결제가 가능하다는 점, 마지막으로 독자가 인상 깊게 읽은 문구를 하이라이트 기능을 통해 저장하거나 SNS에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우리 서비스의 강점은 품질관리에 있다. 이 서비스는 필력의 문제가 아니라 성실성의 문제라는 인사이트를 사업 초기 시장조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 따라서 독자 수 유지를 위해서는 꾸준한 품질관리가 핵심이므로 작가에게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주는 편집팀을 운영하고 있다.
‘열린’ 서비스라고 표현했는데, 무얼 뜻하는가.
‘열린’이란, 독자와 작가, 출판사 모두에게 열려있다는 뜻이다. 우리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상호작용(interaction)’이다.
내가 작가들을 만나 이야기하면서 제일 많이 느꼈던 건, ‘이야기꾼들과 같이 이야기하는 게 너무 좋다.’라는 거였다. 다른 곳에 가면 사람들이 나를 사무적으로만 대하는데,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그래서 독자들도 혼자 읽고 있다는 느낌이 아니라 ‘판다’라는 사람이 다정하게 대해주고, 같이 이야기하고, 불편한 점을 해결해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운영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실제로 독자분들이 주신 피드백을 서비스 업데이트에 최대한 빨리 반영하려고 하고, 반영 결과를 이메일로 알려드리고 있다.
독자 현황은.
60여 명의 작가와 함께하고 있는 판다플립은 현재 회원 수 4,700여 명, 회원 수 대비 결제전환율 20.1%, 앱 평점 4.48 및 다운로드 수 7,700건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다. 판다플립의 베스트셀러 작품을 종이책으로 만들어 예약판매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만 배송업체의 실수로 모든 책이 구겨진 상태로 구매자들에게 배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밤 10시부터 블로그에 이를 알리는 댓글이 달렸고, 우리는 “한 시간 이내로 이와 관련한 공지사항을 말씀드리겠다.”고 해놓고 회의한 끝에 전량 회수를 결정하여 이를 알렸다.
비록 우리 책임이 아니었어도 구매자 입장에서는 속상한 일이었을 거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전량 회수조치 후에 오히려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중 “정말 고맙다.”, “판다플립은 역시 이런 선택을 할 줄 알았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향후 계획 및 목표
일본 웹소설을 보는 국내 팬이 만 명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권리관계가 정리되지 않아 독자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유명작가와의 제휴뿐만 아니라 해외 웹소설 서비스와의 제휴를 추진 중이다. 또한, 특허 출원한 상세 열람정보 제공 서비스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우리는 독자분들의 의견을 귀담아듣고, 가능한 방법을 최대한 빨리 찾아서, 제대로 추진하는 팀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대중으로부터 “판다플립에서 서비스하는 작품은 믿고 봐도 된다.”라는 평가를 받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원문 : [찾아가는 인터뷰 87] ‘팬덤 비결은 품질관리와 상호작용’ 열린 웹소설 서비스, ‘판다플립’
안경은 앱센터 외부필진 /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즐깁니다. 글로 정리해 사람들과 공유할 때 신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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