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읽을 수 없다면 쓰레기”, 네이버가 생각하는 디지털 리터러시의 가치
“빅데이터는 4차 산업의 원유, 하지만 가공되지 않은 데이터는 쓰레기에 불과하다”
7일 네이버가 ‘네이버 빅데이터 리터러시(Literacy, 읽고 이해하는 능력) 컨퍼런스’를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개최했다.
네이버는 올해 1월 빅데이터 포털 ‘데이터랩(DATA LAB)’을 공개하며 “데이터랩의 핵심은 이용자들이 여러 민간, 공공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더 나아가 이를 자신이 보유한 데이터에 융합해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면서, “특히, 사업을 운영하거나, 창업을 계획 중인 이용자들은 자신들만의 데이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개회사에서 윤영찬 네이버 부사장은 “올해 빅데이터 활용의 기반을 마련한만큼, 내년부터는 데이터 공개의 양을 늘려 빅데이터 활용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BC카드, SK(주)C&C,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통계청 등 데이터 관련 대기업과 정부 기관이 참여했다.
아래는 네이버 김원용 이사, SK(주)C&C 박상용 팀장,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백현 팀장, 한국정보화진흥원 김배현 박사가 <디지털 리터러시>를 주제로 펼친 토론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패널 토론]
많은 기업이 네이버 데이터랩과 검색 데이터를 통해 시장 조사를 대체하고 있다. 오프라인 데이터와의 결합, 통합적 분석 없이 온라인 데이터로만 시장을 파악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네이버 데이터랩 내부적으로 온오프라인 데이터 결합에 대한 계획이 있나.
네이버 김원용 이사 : 온라인, 오프라인 데이터가 결합되면 좋긴 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네이버가 가진 데이터 자체의 활용 만족도를 높이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1차적으로는 온라인 데이터의 활용 가치를 높인 후에, 유의미한 오프라인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내는 일을 먼저하려고 한다.
SK가 그룹 차원에서 세우고 있는 빅데이터 활용 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나.
SK(주)C&C 박상용 팀장 : 우리의 차세대 비즈니스의 핵심이 데이터 중심의 사업이다. 그룹 차원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향은 세 가지 정도로 간추릴 수 있다. 첫째는 운영 효율성 증대다. 예를 들어, 반도체 기업인 하이닉스의 경우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계의 정비 일정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전에는 어림잡아 기계를 정비했다면, 이제는 센싱된 데이터를 가지고 추이를 분석해 예지 정비를 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과의 친밀성을 증진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프로덕트의 경쟁력 확보다. 이 세 가지를 성공하지 못한다면 빅데이터의 가치를 증명하기가 어렵고, 결국 확산이 늦어질 것이다.
SK는 텔레콤 등을 통해 고객 관계형 데이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SK(주)C&C 박상용 팀장 : SK는 정형 데이터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그룹이다. 지금까지는 이 정형 데이터의 숨겨진 가능성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향후에는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 ‘에이브릴(Aibril)’을 통해 비정형 데이터 시장을 개척해나가고자 한다. 빅데이터라는 메가 트렌드 분야에 있어서 우리가 도전해야 할 영역이 무궁무진하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인 ‘빅토리(BIGTORY)’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에 참여하는 이들의 가장 큰 욕구는 무엇인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백현 팀장 : 프로그램 참여자는 학생이 많다.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진로다.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빅토리 과정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 가장 염려하는 것은 빅데이터라는 테마가 한 순간의 유행처럼 지나가버리는 거다. 그렇지 않도록 내부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고, 빅데이터 분야의 창업과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피부에 와닿는 교육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데이터 리터러시를 증진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한국정보화진흥원 김배현 박사 : 이전에 게임 중독은 문화부가, 인터넷 역기능 문제는 인터넷 진흥원이, 정보 역기능 문제는 우리가 다루는 등 업무가 분리되어 있어 어려움이 컸다. 하지만 작년에 업무 조정을 거치면서 디지털 리터러시 관련된 모든 업무는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맡게 됐다.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이 어디까지인지를 늘 고민하고 있다. 장애인의 ICT 활용을 돕거나, 개인 정보를 보호하면서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등 데이터 활용의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방식으로 정책 지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