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한듯 보이지만 호수 위 백조처럼 발이 바쁜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스타트업 미디어’로 불리우는 미디어 스타트업들이다. 이들도 여느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하루하루가 다이나믹하다. 정해진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다루는 주제가 매일 달라지는 경험을 해야하며, 전문가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새로운 트랜드와 기술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야 한다. 질문을 잘 해야 하고 쉽게 풀어서 독자에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창업 생태계에서 스타트업 미디어의 역할은 작지 않다. 이들의 최종 지향점은 각기 다르지만, 기본적인 업무는 스타트업을 조망하고 대중에게 더 친근하게 알리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언론사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만, 스타트업이라는 마인드가 더 크다는 조상래 플래텀 대표와 모든 것이 독자들의 과분한 사랑 덕분이라 말하는 최용식 아웃스탠딩의 대표가 맥스서밋2016 무대에 섰다.
(사진 왼쪽부터) 아웃스탠딩 최용식 아웃스탠딩 대표, 조상래 플래텀 대표, 심상용 모비인사이드 에디터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면서 다수의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그에 따라 이들을 대중에게 알리는 스타트업 미디어도 등장했다. 플래텀과 아웃스탠딩을 소개해 준다면?
조상래 대표(이하 조) : 스타트업 미디어를 표방하고 있다. 거기에 한 줄 더 보태자면 ‘중화권 비즈니스 네트워크’다. 창간은 2012년 9월에 했지만, 법인 설립일 기준 올해 11월 16일로 만 4년되었다. 플래텀을 창간한 계기는 스타트업 창업자가 왜 창업을 했고, 어떤 서비스를 만들었는지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뉴스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스타트업의 백일사진을 찍는 사진관 같은 역할을 생각했다. 스타트업 스스로 자신의 기록을 남기기 어려우니 우리가 그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봤고. 더불어 국내에 중국에 대한 정보를 한국인 관점에서 전달하고 싶었다. 그래서 국내 스타트업 소식을 메인으로 하면서 중국의 ICT, 스타트업 생태계 소식도 함께 전하고 있다.
최용식 대표(이하 최) : 아웃스탠딩은 IT뉴스 미디어를 표방한다. 뉴스토마토에서 4~5년 정도 IT분야를 취재하다 뜻한바가 있어 미디어 창업을 하게 되었다. 언론산업의 가장 큰 문제를 디지털의 미적응이라고 생각했다. 콘텐츠, 유통, 비즈니스까지 온라인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고민했고, 2015년 1월 최준호 기자와 함께 창간했다. 좋은 콘텐츠,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노력중이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려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있다.
양사는 스타트업을 하고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접했을 언론사다. 한편으로 두 회사도 스타트업이다. 시작단계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수익 모델은 뭔가?
조 : 가장 많이 든 질문이 뭘 먹고 사느냐다. 대단한 수익모델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도 여느 언론사처럼 광고수주 한다. 그리고 중국관련 비즈니스도 병행하다보니 관련 컨설팅, 아웃바운드와 인바운드 연구과제도 수행하고 있다. 우리가 바라는 가장 긍정적인 방향은 스타트업이 잘 되서 우리에게 광고를 할 수 있을만큼 생태계가 조성되는 것이다. 사실 스타트업이 우리를 알아봐 줬기에 여기까지 왔다. 그들이 우리에게 관심없었으면 언감생심이다.
한 가지 첨언하자면, 플래텀에는 기존 미디어중 일부가 시행중인 유가 기사는 없다. 이 이야기 우리 기자들이 밖에 나가서 좀 하라고 하더라. ‘인터뷰나 보도자료 내는데 얼마냐’는 문의를 많이 받기 때문이다. 우리 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있는 아웃스탠딩과 동료 미디어인 벤처스퀘어, 비석세스도 마찬가지다.
최 : 어려웠던 점은 딱히 기억나진 않는다. 그보다는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더 크다. 고비도 많았고 부족한 점도 많았다. 독자들의 과분한 사랑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이라면 기자를 하다 창업을 하니 경영을 몰라서 고생을 했다. 그야말로 창업은 신세계더라. 창업자들의 이야기로 간접 경험한 것과 실제 하는 것은 차이가 있고 한계가 있더라. 하지만 헤쳐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언론업이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하는데, 선배 언론인 중에 이 일에 비관적인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았다. 사업하기도 어렵고, 특히 유료화는 더 어렵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런 말을 들을때마다 아쉬웠다. 하지만 세상이 더 나아지는데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헤쳐 나갔다. 전반적으로 독자들의 도움이 커서 행복하게 일을 하고있다.
플래텀에 앞서 스타트업 소식을 전하는 미디어가 있었다. 후발주자로 어떻게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했나?
조 : 다른 방법이 있겠나. 열심히 뛰어 다녔고, 초기에는 소셜네트워크를 주요채널로 설정해 그에 맞는 퍼블리싱을 했다. 조금 달랐던 점이라면 매체 사이트가 나온 다음에 홍보, 마케팅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정식 오픈 전부터 우리의 역할에 관심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소셜네트워크 팔로워를 모았다는 거다. 그래서 오픈시점에 좀 더 손쉽게 바이럴이 되었다. 서비스 출시 전부터 마케팅을 한거다.
그리고 당시만하더라도 스타트업 소식이 포털 뉴스검색이 안 되던 시절이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포털 등 채널과의 제휴와 콘텐츠 공급을 시도해 이 업계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스타트업 콘텐츠를 알리려고 노력했다.
양사의 콘텐츠적 방향성을 이야기해 달라. 그리고 난감했던 경험은 없나?
조 : 그간 플래텀에서 인터뷰한 숫자는 400건이 넘고, 그중에 스타트업 창업자 인터뷰는 300회 넘게 했다. 인터뷰이 선정에 거창한 이유를 붙이고 싶지만, 사실 외부의 추천보다는 편집부에서 판단해서 진행한다. 개인적인 취향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름 조사와 검토를 한다.
플래텀은 하루에 수백 통의 보도자료를 받는다. 그 중에 스타트업, 창업, 정보성 등 편집부 기준에 따라 발행된다. 수고스럽게 보도자료를 보낸 스타트업에게 미안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선별과정이 있다는 거다. 각 스타트업에게는 소중한 소식이겠지만, 플래텀이 광고판처럼 보이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다. 그러다보니 ‘메일을 보냈는데 왜 답이 없느냐’, ‘왜 우리 보도자료를 반영을 안 하느냐’, ‘왜 다른데는 하면서 우리는 안 하느냐’ 등 항의 메일도 많이 온다. 심지어 ‘우리 보도자료 게재 안 했으니, 앞으로 보도자료 안 보내겠다. 너희 변했다’고 하는 스타트업도 있었다. 이해하면서도 좀 답답한 경우다. 하지만 스타트업 서비스 론칭 소식이나 투자유치소식은 거의 대부분 게재하고 있다.
최 : 아웃스탠딩은 보도자료를 받지는 않지만 인터뷰 요청은 많이 받는다. 우리를 좋게 봐준 것이기에 제안 자체는 매우 감사하다. 오는 내용에 대해 최선을 다해 응대하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언론사가 모든 정보가 노출되는 판이 될 수는 없다. 언론사는 게이트 키핑 등 역할이 필요하다. 그리고 뉴스 가치가 있어야 한다. 인터뷰이가 거절해도 뉴스밸류가 있으면 찾아가서라도 어떻게든 콘텐츠를 만든다. 하지만 가치가 없다면 어쩔수 없이 못 한다. 창업자 스토리, 서비스 모델의 혁신성, 사회적 기여, 가치 등 엣지가 있어야 기사로 소개할 수 있다. 회사를 띄우기 위한 기사가 아니라 독자의 간지러운 곳을 긁는 기사여야 한다. 거절할 때 그렇게 설득하고 있고, 대부분 납득해주는 편이다.
플래텀과 아웃스탠딩은 콘텐츠도 제작하지만 콘퍼런스 등 행사도 진행해 왔다. 미디어 역할 외 어떤것을 더 지향하나?
조 : 처음에는 단순하게 스타트업과 중화권 소식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지금은 DB 부분을 신경쓰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투자동향도 과거에는 스타트업 기준이 아니라 벤처캐피털 기준이었다. 그래서 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조사하고 분석해서 2014년부터 연간 투자동향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매달 통계도 내고 있고. 이 일을 하는 언론사는 우리 뿐일거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DB를 만들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더불어 DB를 통해 중화권 트렌드 보고서도 내놓고 있다.
우리가 창간했던 2012, 2013년만 하더라도 중국의 스타트업 미디어와 우리의 규모 차이는 없었다. 그쪽도 그때 시작하는 곳이 대부분이었으니까. 그런데 중국 몇몇 스타트업 미디어는 시작은 3~4명 이었지만 지금은 150명이 넘는다. 이들은 액셀러레이션, 투자, 인큐베이팅 등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거의 모든 역할을 하고 있다. 아직 먼 이야기지만 플래텀도 투자쪽 준비를 하고있다. 한중 스타트업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
최 : 일단 미디어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 보면 그게 전부다. 장인정신으로 한 땀 한 땀 말이다. 추가로 욕심을 내자면 스타트업을 대중에게 알리는 거다. 스타트업은 어찌보면 대중과 동떨어져 있다. 그들만의 리그라고도 할 수 있다. 일반인들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나는지 잘 모른다. 대중과의 접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스타트업은 글로벌 메가 트렌드다. 그에 맞는 역할을 하고 싶다. 그래서 말랑말랑한 가벼운 콘텐츠도 만들기도 한다. 다음 스토리 펀딩을 통해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역할도 했고. 앞으로도 더 그런것을 더 많이 하고싶다. 우리만의 리그가 아니라 스타트업이 메이저 영역으로 가게끔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다.
해외에 버즈피드 등 업체들은 동영상 등 라이브 스트림을 잘 활용한다. 콘텐츠의 다양한 시도를 하는거다. 콘텐츠적으로 비즈니스적으로 어떤 시도를 하고 있나?
조 : 콘텐츠 포멧의 다양화는 세계적인 추세다. 우리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다양한 테스트를 해보고있다. 일단 초기부터 이어오던 사이트 포멧의 개편을 했다. 그리고 앞서말한 트렌드에 걸맞는 콘텐츠 제작을 고민하고 있다. 더불어 스타트업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 등 포털과 뉴스제휴는 2014년부터 되어있고, 모바일 퍼스트 시대이기에 여러 모바일 채널에CP 혹은 제휴로 스타트업 인터뷰 등 콘텐츠를 내보내고 있다. 대중이 체감할 수 있는 곳에 스타트업을 노출할 수 있도록 접점도 만들어가고 있는거다. 여기에 인터뷰를 모아 종이책도 출간했고. 기본적으로는 온라인에 기사를 무료배포 하고는 있지만 다듬은 콘텐츠를 통해 수익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최 : 아웃스탠딩은 얼마전부터 부분 유료화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의 메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좋은 정보와 가치를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좀 더 고도화하는것을 생각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와 관련된 콘텐츠를 고민하고 있다. 테크크런치와 WSJ, 포브스, 등 매체의 장점을 밴치마킹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나중에는 블룸버그처럼 실시간 금융정보를 내고 싶기도 하고. 다만 유료화를 진행하며 과거 아웃스탠딩만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다소 줄었다는 감이 있다. 그래서 콘텐츠의 균형을 고민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영상은 우리랑 안 맞더라. 지속가능성이 없어보여 한 달만 하고 접었다. 회사가 커지면 다시 해보려 한다.
우리도 여타 창업자들처럼 비즈니스적으로 고민이 많았다. 운좋게도 현재는 불확실성이 많이 줄었다. 우리는 심플하게 투 트랙이다. 콘텐츠 부분 유료화를 시작했고 콘퍼런스를 진행중이다. 독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주는 것에 포커싱하고 있다.
미디어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인재다. 양사는 인재 영입등 과정에서 힘든점이 없었나? 그리고 양사의 인재상을 이야기해 준다면?
최 : 아웃스탠딩 기자의 활동은 다른 매체 기자들과는 많이 다르다. 보도자료 반영 안 하고, 일주일에 2~3건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고,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열심히 소통도 해야 한다. 그리고 업계에서 유명한 기자가 되어야 한다는 욕구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워드프레스와 HTML 지식도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콘텐츠든 말이든 쉽게 설명하는데 능해야 하고. 이런 이야기를 하면 너무 눈이 높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어떻게 찾을지 늘 고민이다.
기성 시니어 기자와 일하려고도 생각해 봤는데 안 맞는다고 봤다. 깨어 있는 동시에 새로운 시도와 변신의 의지가 있는 인재와 함께하고 싶다. 온라인스러운 저널리즘이라는 우리의 비전에 공감대만 있다면 무릎을 꾾어서라도 영입하고 싶다. 내년 초에 공채가 예정되어 있다.
조 : 플래텀은 창간 이후 나와 손요한 편집장 2인 체재로 1년 넘게 운영되었다. 그뒤로 기자와 매니저가 한 명 한 명 늘어서 현재가 되었다. 구성원 나이대는 60년대 생부터 90년대 생까지 다양하다. 우리를 거쳐간 팀원 대다수가 스타트업 생태계에 있다. 우리끼리 농담삼아 하는 말이지만 더 좋은 기업으로 ‘시집’도 잘 보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공개채용을 해봤는데, 우리랑은 안 맞았다. 시행착오가 있었다. 그리고 모든 멤버가 각자의 독립된 일이 있는 우리같은 조직은 신입을 챙기고 키우기에 적합하지도 않더라. 그래서 주도적인 자신의 일을 찾아하는 인재를 찾다보니 현재 구성원 모두가 경력자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의 성향을 잘 아는 주변 지인, 혹은 업계 관계자의 추천을 받아 영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플래텀 구성원 모두가 기자는 아니다. 나랑 일하는 친구들은 비즈니스 팀으로 컨설팅과 연구를 하고, 편집장이 이끄는 미디어팀은 언론사 역할을 한다.
스타트업은 아무래도 나이든 사람보다 젊은층에 어필이 될텐데, 타켓층은 어디인가? 그리고 잠재고객은 누구라고 보나?
조 : 나이보다는 스타트업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들이 타겟이다. 그리고 벤처캐피탈부터 유관 기관, 예비창업자 등 창업과 스타트업 트렌드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들이 잠재 독자층이다. 예를들어, 포탈에서 스타트업을 검색할 정도로 어느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 사이트로의 유입경로를 보면 과거에는 소셜 네트워크가 가장 많았지만, 현재는 PC와 모바일에서 검색해서 오는 경우가 더 많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넒어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연못수준이다. 한 걸음만 밖으로 나가도 스타트업이라는 단어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대학 등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 젊은 집단에 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더 알리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또 서울등 수도권과 지역의 정보 불균형도 보인다. 그래서 강남과 판교 중심을 벗어나 지역 창업 생태계의 소식을 더 전달하기 위해 영남취재본부를 부산에 개소했다.
최 : 아웃스탠딩의 독자는 대부분 지식콘텐츠가 필요한 30대다. 우리도 대학생들이 많이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은 있다. 그런데 대학생들은 쉽고 재미있는 콘텐츠는 반응을 하지만 전문적인 콘텐츠에는 반응이 없다. 예를들어 알리바바 마윈을 다룬 등 콘텐츠는 어필이 되지만, 광고플랫폼 분석에 대한 내용은 관심이 없는거다. 어찌보면 당연하겠다. 현재는 업계를 대상으로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게 우선인듯 싶다.
미디어 창업이 어렵다는 것은 정설처럼 떠도는 이야기다. 양사는 어떻게 초반 어려움을 극복했나? 미디어 창업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면?
조 :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초기비용 많이 들어간다. 우리도 3년간은 힘들었다. 4년차에 들어서면서 그나마 궤도에 올랐다. 그 수준에 오르기 전까지 피눈물이 났다. 비수기에 교육이나 위탁사업 등으로 버텼다. 스타트업들 상당수가 정말 하고 싶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불가피하게 SI를 하는 경우가 있잖나. 우리도 해봤다. 그런데 매출은 나오는데 영업이익률이 뚝 떨어지더라. SI는 2년정도 하다가 끊었다. 대신에 중국쪽에서 많은 것을 찾았다.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 창업생태계를 많이 뛰어다녔다. 그리고 독자들의 니즈에 컨설팅 연구과제 광고 등 수익모델을 가져왔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그래서 지금도 고민이 많다.
최 : 뭘 하든 비용이 큰 이슈다. 작년 1월에 두 명이서 시작했다. 자본금은 7~8년 기자생활하며 받은 퇴직금이었다. 그 돈으로 2년간 버틸 수 있다 생각했기에 조급함은 덜했다. 전 직장에서 IT만 다뤘기에 관련 네트워크는 어느정도 있었고. 다행스럽게도 업계와 미디어계에 빠르게 주목도 받았다. 독자들도 좋게 봐줬다. 마음도 크게 조급하지 않고 콘텐츠도 나름 생각한대로 나오다보니 투자도 받았다. 부분유료화로 수익화도 이뤘다.
미디어 사업은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둘이서 할 때 적지않은 기간동안 월급으로 120만원씩만 가져갔다. 이전에 비하면 연봉 엄청 내려간 거다. 그때는 가리지 않고 뭐든 요청이오면 해야 했다. 언론업, 기자의 프라이드가 있었기에 힘들어도 안 흔들렸다. 그러다보니 금방 지나가더라.
*에피소드
청중질문 : 초면에 미안한데, 두 사람 액면가에서 (나이)차이가 많이 나 보인다. 서로에게 세대차를 느낀적 없나?
–조상래 대표 : 나이 얼마 안 먹었다.
–최용식 대표 : 세 살 차이난다. 형이라 생각한다
*관련기사 : [MAX SUMMIT 2016] 스타트업 파수꾼…스타트업 미디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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