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해가 열흘 가까이 지났다. 들떠 있던 마음이 가라앉으며, 지킬 수 있는 것과 지킬 수 없는 것이 조용히 드러나는 시기. 플래텀 편집부에서 ‘시작’을 주제로 새해 첫 달에 읽으면 좋을 책들을 선정했다.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 (최혜진, 은행나무, 2016) / 정새롬 기자
‘당신의 창의력은 무엇으로부터 시작됐나요?’라는 질문에 10명의 유럽 동화책 작가가 답한다. 저자 최혜진은 10년 경력의 피처 에디터로, 10년 차가 되던 해에 프랑스로 날아가 유럽 동화책 작가들을 인터뷰했다.
어느 직급, 어느 직무에 있건 모두가 기획자다. 보도자료 작성부터 코드 설계,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매일의 업무에 창의력이 필요하다. 하얀 모니터 화면을 앞에 두고, 아무것도 떠올릴 수 없는 순간의 막막함과 좌절감. 이를 아는 모두에게 이 책은 용기가 되어줄 것이다. 상상력으로 가득 찬 동화책을 만드는 작가들조차 매번 시작할 때마다 ‘도망치고 싶다’, ‘못할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고 고백하는 부분에서는 안도감 그리고 무엇이라도 다시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을 얻었다. 신창용 사진가가 찍은 각 작가의 아틀리에 풍경도 아주 따뜻하다.
전 창의성이 그저 무언가를 할 용기를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단지 그것뿐이에요. 스스로에게 무언가 해보는 것을 허락하는 마음, ‘왜 안 되겠어’ 하는 생각, ‘실패해도 괜찮아. 별거 아냐’라고 말해주는 자세. 이것이 창의적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유일한 차이예요. -「‘작은 용기’ 세르주 블로크」중에서
「중국 법인 설립 가이드」 (노성균, e비즈북스, 2016) / 조상래 대표
중국 시장에 대한 강연을 한 번 하고 나면 많은 질문을 받는다. 그 중 수없이 받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이 책이 꽤 많이 담고 있다. 중국 상해에서 10년간 국내 기업의 법인 설립과 세무를 도운 노성균 저자가 중국 법인 설립의 실질적인 절차와 방법을 정리한 책이다. 중국 진출 시동을 거는 시작 단계에서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어느 지역에 법인 설립을 해야 진행이 원활하고 혜택이 많을까?’, ‘중국에서 가능한 사업과 불가한 사업은 무엇일까?’, ‘외투 법인은 중국에 진출할 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등 웹에서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정독한 후, 중국 법인 설립에 나서면 그 과정에서 낭비하게 되는 일명 ‘수업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스타트업 펀딩」 (더멋 버커리 저, 이정석 역, e비즈북스, 2013) / 손요한 편집장
<스타트업 펀딩>은 벤처 캐피털의 투자 기법을 상세히 설명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이다. 해외 사례이긴 하지만, 스타트업을 움직이는 중요한 축인 벤처 캐피털의 투자 전략과 1940년대부터 시작된 이 분야의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다. 또 단순히 첨단 기술 분야의 펀딩 전략뿐 아니라 스타트업이 성공하는 데 필요한 해법들을 엿볼 수 있다. 첫 투자 유치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초기 기업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확실하게 말해두고 싶다. 벤처캐피털의 투자기법은 매끄럽고, 잘 연결되는 단계별 생산 공정 같은 것이 아니다. 혼란스럽고 복잡하며 법적인 내용이 개입하고, 역동적이면서 어떤 때는 험악하기까지 하다. 투자자와 기업가가 자신들의 각기 다른 욕심에 대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위해 거치는 흥정같은 것이 바로 벤처파이낸싱이다. -「들어가는 글」중에서
「스프린트」 (제이크 냅·존 제라츠키·브레이든 코위츠 저, 박우정 역, 김영사, 2016) / 서혜인 기자
‘스프린트’는 기획의 기법이자 조직의 철학이다. 구글의 수석 디자이너인 제이크 냅이 구글의 핵심 프로그램인 크롬, 지메일, 구글 서치 등을 개발한 기획실행 프로세스를 공개한다.
책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총 5일간 수행해야 하는 일을 요일별로 나누어 설명해준다. ‘린스타트업’, ‘디자인씽킹’을 글로만 배워 실제 업무에 적용하기가 어려웠다면, 스프린트는 그 방법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특히 스프린트는 개인 작업보다는 팀 단위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결정권자를 스프린트에 참여시키는 방법’ 등 조직 내 관계 문제에 대한 조언도 놓치지 않고 있어 실용적이다.
이 책은 당신이 업무상 긴급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할 때 스프린트를 직접 운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서다. 월요일에는 문제를 지도로 나타내고 초점을 맞추어야 할 중요한 부분을 선택한다. 화요일에는 서로 경합을 벌이는 솔루션을 종이에 스케치한다. 수요일에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아이디어들을 테스트 가능한 가설로 바꾼다. 목요일에는 진짜 같은 프로토타입을 만든다. 금요일에는 진짜 고객을 대상으로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한다. – 「서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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