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워킹스페이스 탐방 #9] 현대카드와 스타트업이 만난 공간 ‘스튜디오 블랙’
현대카드가 강남 한복판에 새로운 공유 오피스 ‘스튜디오 블랙(Studio Black)’을 열었다. 디자인 경영으로 정평을 받는 기업인만큼, 이 공간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거웠다.
직접 살펴본 스튜디오블랙은 기존 코워킹스페이스의 방식과 구조를 답습하기보다는, 지금껏 현대카드가 만들어 온 여러 공간들의 확장판처럼 보였다. 현대카드 측도 스튜디오 블랙의 모토가 ‘현대카드의 또 다른 공간(Another Place of Hyundai Card)’이라면서, 현대카드다운 협업 공간을 어떻게 정의하고 구현할 것인지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강남역 인근 한 빌딩의 5층부터 12층까지 8개 층을 통으로 이용하고 있다. 각 층의 면적은 200평 규모다. 5층과 6층에는 현대카드와의 협업 가능성이 높은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 핀베타(Finß)가 자리잡고 있으며, 7층에는 현대카드 디지털 개발자들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스튜디오 블랙은 8층부터 12층까지의 다섯 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8,9,11,12 층에 위치한 개인 업무 공간은 1~10인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대 620석, 160실까지 수용 가능하다. 현대카드 측은 핀베타와 스튜디오블랙 회원들 간의 자연스러운 교류와 협업이 일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층 라운지 플로어에는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포토 스튜디오, 하드웨어 제작 공간, 강연 공간, 샤워 시설, 수면 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캡슐 호텔 형태로 갖춰진 수면 공간에서는 온도, 조명, 음악, 알람 등을 자신에 맞게 설정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24시간 운영되며 사무 공간은 인당으로, 라운지 공간은 사용 일수 별로 비용이 나뉘어져 있다.
그렇다면 현대카드는 왜 이런 공간을 만든 것일까? 다음은 스튜디오 블랙을 총괄하고 있는 현대카드 구정은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현대카드가 스튜디오 블랙과 핀베타를 통해 스타트업 업계로 입지를 넓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디지털 현대카드’라는 내부 방향성에 맞춰, 스타트업과 크리에이터들의 생태계를 더 잘 알아갈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고 봤다. 스튜디오블랙과 핀베타를 통해 스타트업과 프리랜서, 소기업을 지원하고 그들과 함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투자한 것이다.
스튜디오 블랙의 임대 공간에는 어떤 이들이 입주할 수 있나.
우리의 타깃은 ‘영 글로벌 크리에이터(Young Global Creator)’다. 그렇기 때문에 순전히 공간 임대료를 절감하기 위해서라거나, 공간의 입지와 기능적 편익에만 초점을 맞춰 입주하려는 고객은 스튜디오 블랙의 전담 커미티(Committee) 협의를 거쳐 정중히 고사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심사 기준이 까다롭다거나 우리가 원하는 입주자를 선발하는 것은 아니다. 스튜디오 블랙 공간의 성격과 부합되는 입주자를 바랄뿐이다. 일종의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이라고 보면 된다.
스타트업이나 기관이 대관하여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나.
그게 5층이다. 5층 핀베타 공간 중 이벤트 홀이 있다. 가격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공간을 임대하고 있다.
핀베타 프로그램에 관해 좀 더 자세히 말해달라.
향후 현대카드와 협업할 수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사업은 시작했지만, 아직 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한다.
자금 투자도 하나.
스타트업 지분에는 직접 투자하지 않는다.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브랜드, 카드 영업, 마케팅 등 10개 주제와 관련된 내·외부 멘토링 그룹이 운영된다. 또 연 1회 해외 인플루언스를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한다. 마지막으로 투자 유치의 가능성을 넓혀주는 데모데이를 진행한다. 더불어 스튜디오 블랙이 제공하는 ‘현대카드 클래스’, ‘해피아워’ 등의 서비스도 함께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