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에 최적, 네이버 ‘웨일’ 일주일 사용기
네이버가 작년 연말 5년 간 개발한 자체 웹 브라우저 ‘웨일(WHALE)’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하나의 창 안에서 다양한 작업을 해결할 수 있게 하는 ‘옴니태스킹’ 기능을 주요 차별점으로 들고 나온 웨일 베타 버전을, 일주일 간 직접 사용해본 후 장단점을 정리해봤다. (웨일이 갖춘 전 기능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다음 링크 참고)
(클릭하면 이미지가 움직입니다.)
■ 열 때마다 ‘최애가 움직여요’
웨일은 일부 커뮤니티를 통해 ‘덕질용 브라우저’로 소문이 났다. 마치 블로그 스킨을 바꾸듯, 브라우저 내 일부 기틀 디자인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홈 화면 지정 기능은 웨일의 백미다. 이때 GIF 파일도 지원이 되기 때문에 보다 더 역동적인 화면 연출이 가능하다. 홈 화면 모드는 즐겨가는 사이트 / 디지털 시계 / 아날로그 시계 / 지정 홈페이지 등 4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네이버 기본 검색창을 틈새에 배치하여 포털로의 유입을 꾀하고 있다. 사용자가 홈 화면에 오래 머물수록 네이버에 접속할 확률도 늘어난다.
웨일은 훌륭한 기능 요소가 많은 브라우저다. 그러나 이 브라우저를 계속 사용할 이유를 딱 한 가지만 꼽자면 바로 이 홈 화면 꾸미기 기능 덕분이라 답하겠다. 이는 웨일 브라우저의 눈에 띄는 차별점 중 하나다. 네이버 클라우드 폴더와 연동하면, 새로 고침을 할 때마다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사진 변경 주기도 1시간 / 하루 / 열 때마다 / 고정 중 선택할 수 있다. 브라우저를 켤 때마다 움직이는 최애를 볼 수 있다니. 한국 IT 기업이 만든 브라우저답다.
■ ‘퀵서치’ 기능은 편리, ‘파파고’는 수준 미달.
웨일의 편리한 기능 중 하나는 ‘퀵서치’다. 과연 명칭처럼 텍스트를 드래그만 하면, 빠르게 내용 검색을 할 수 있는 돋보기 모양 아이콘이 튀어나온다. 동시에 네이버의 번역 도구인 ‘파파고’로 해당 단어나 문단을 바로 번역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드래그, 복사, 새 창 열기, 붙여넣기, 검색 아이콘 클릭이라는 다섯 가지 단계를 두 단계로 압축시켜주는 셈이다.
퀵서치 기능은 확실히 획기적이지만, 그다음 단계인 파파고의 번역 능력은 아직 수준 미달이다. 파파고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인공신경망(N2MT) 기술을 적용한 통번역 앱으로, 맥락까지 이해하는 자연스러운 번역 결과를 제공한다고 소개됐다. 아래는 같은 영문 기사 한 단락을 네이버 파파고와 구글 번역기가 각각 번역한 결과다. 둘 다 완벽하지 않았지만, 파파고의 번역 결과는 기본적인 내용을 독해하기조차 어려웠다. 결과적으로 퀵서치 번역 기능은 체감할 정도의 실속은 없다.
원문 > Uber held a special press call on Tuesday, hosted by board member Arianna Huffington and staffed with three of its highest ranking female staff, including North American operations lead Rachel Holt, Chief HR officer Liane Hornsey and company comms lead Rachel Whetstone. The call was pretty clearly an attempt to counter-message some of the negative press Uber has faced, specifically around its culture and accusations of sexism. (Techcrunch)
네이버 파파고 번역 결과 > 우버와 3사상 최고의 순위에 여성 직원과 staffed, 북미 사업을 포함한 레이첼 Holt, 통한다 화요일에 특별한 기자 전화, 이사인 아리아나 허핑턴에 의해 개최되고 있었다.최고 인사 장교 Liane 혼지. 그리고 회사 커뮤니케이션 Rachel은 숫돌을 영위하고 있다. 전화는 분명한 시도가 문화와 성 차별 혐의 구체적으로 주위에 약간의 우버가 직면한 언론의 counter-message
구글 번역 결과 > Uber는 화요일에 특별 위원장 Arianna Huffington이 주최 한 특별 기자 회견을 갖고 북미 지역 운영 책임자 인 Rachel Holt, 최고 인사 책임자 (Liane Hornsey) 및 회사 대표 인 Rachel Whetstone을 포함하여 여성 직원 3 명을 배치했습니다. 부름은 유버 (Uber)가 직면 한 부정적인 언론의 일부, 특히 문화와 성 차별에 대한 반대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시도였다.
■ 일하다가 SNS 하다가 쇼핑하다가…화면 분할이 선사하는 옴니태스킹의 세계
옴니태스킹(Omni Tasking) 기능은 웨일이 가장 자신 있게 선보인 강점 중 하나다. 웨일의 화면 분할 기능은 하나의 창 안에서 다양한 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게 돕는다. 화면을 두개로 분할해 탭 이동 없이 한 화면에서 링크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웨일 스페이스’와, SNS에 최적화된 ‘모바일 창’ 기능은 한 모니터로 최대 3개의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SNS의 경우, PC 버전에서 다소 속도가 느린 단점이 있었는데 웨일 내에서는 모바일 속도 UI 그대로 즐길 수 있어 좋다.
■ ‘크로미움’ 기반, 폭넓은 확장성
웨일은 애초에 크롬과 같은 뿌리에서 탄생했다. 구글 크롬의 오픈소스 엔진인 ‘크로미움’을 기반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곧 크롬 기반의 확장 프로그램이 웨일 브라우저에서도 작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웨일은 향후 크롬과 같이 자체 앱스토어를 구축할 예정이나, 아직은 준비 중이다. 사용자는 웨일에서 크롬에서 사용했던 북마크를 불러와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크롬 앱스토어 내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도 있다.
■ 스마트 다운로드 기능
웨일이 제공하는 여러 가지 커스터마이징 기능 중 유용하다 생각되는 것이 ‘스마트 다운로드’다. 특정 확장자명, 단어를 포함한 파일의 다운로드 위치를 미리 지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에 따라 번거로운 폴더 분류 작업을 단축할 수 있다.
■ 실행 속도는 아직 크롬이 우세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크롬과 웨일 브라우저를 번갈아 쓰는 이유는 실행 속도 때문이다. 분명 네이버 측은 웨일의 프로그램 실행 속도가 크롬보다 빠르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실제 사용해 본 결과 크롬의 가벼움과 단순함을 따라잡지는 못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창을 여러 개 띄워놓고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을 때는 자연스레 크롬 브라우저로 손이 가게 된다.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등 많은 기업이 업무 도구로 채택하고 있는 서비스와의 연동성도 당연히 크롬 쪽이 훨씬 좋다. 부가 기능도 웨일 쪽이 훨씬 많아 다소 무겁게 느껴진다는 것이 단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