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통한 중국 모바일 결제 규모가 2조9천억 달러(한화 3,275조 5,5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4년 사이 20배가 늘어난 수치로 2012년 당시 당초 예상되었던 2000조 원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유엔 산하 베터 댄 캐시 얼라이언스(Better Than Cash Alliance)가 20일 발표한 ‘중국 소셜 네트워크, 이커머스 플랫폼과 디지털 결제 생태계의 성장-다른 국가들에 주는 시사점‘ 보고서는 이와같은 내용을 밝히며 현금 결제에서 디지털 결제로의 변화가 대중에게 큰 영향을 끼칠거라 예견했다.
저축과 투자에서도 변화를 예고했다. 일례로 알리바바의 유에바오(머니마켓펀드(MMF))와 같은 플랫폼은 다양한 금융 상품을 통해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저소득층은 디지털 계정에 남아있는 돈으로 투자를 하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저축을 늘리게 되는 것이다. 유에바오는 2013년에서 2016년까지 3년 간 1,170억 달러(한화 약 132조 1500억 원)로 그 운용 규모가 커졌으며 고객 수는 1억 5,200만 명에 달한다.
아울러 디지털 금융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대출 활용이 극적으로 증가한다고 밝히고 있다. 2016년 9월 기준 알리바바의 앤트파이낸셜(알리페이 운영사) 한 곳에서만 중소기업, 기업인 411만 명에게 7400억 위안(121조 4,118억 원)이 대출되었다.
보고서는 또한 알리페이와 위챗이 중국을 벗어나 주요 핀테크 결제 사업자에게 투자를 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알리페이와 위챗은 특히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고 민간과 공공 부문의 협력이 잘 이루어지는 국가를 타겟으로 하고 있다.
유력 국가로는 남아공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 거론되었다. 남아공은 전체 인터넷 트래픽의 78%가 모바일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 중 하나이다. 다만, 남아공 인구의 단 15%(2016년 기준)만이 현재 모바일로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남미 시장은 중국과 비슷한 결제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남미 인구의 59%가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52%는 모바일폰을 통해 이 소셜 미디어에 연결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결제 시장은 그 규모가 아직 작고 이러한 플랫폼에 자신들의 서비스를 제대로 연결시키고 있는 결제 사업자는 없으며 플랫폼들도 마찬가지인 실정이다.
인도는 유력 시장 중 하나다. 알리바바 앤트파이낸셜과 텐센트는 이 시장에 진출해 있는 사항이다. 특히 앤트파이낸셜은 페이TM에 9억 달러를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기술이전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그 결과 페이TM은 몇년 만에 5백만에서 약 2억 명으로 사용자가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 전 세계에서 엠커머스가 가장 빠르게 성장한 국가다. 2016년 1월에서 2017년 1월 사이의 성장률만 155%에 달했다. 이러한 성장은 2015년 BBM페이가 출시한 즉석 모바일 결제 상품이 큰 영향을 끼쳤다. BBM챗앱은 인도네시아에서 5,5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보고서는 2025년까지 개발 도상국의 GDP를 6%(3조7000억달러) 끌어올리고 새로운 일자리 9500만개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터댄캐시얼라이언스의 매니징디텍터 루스 굿윈 그로엔은 “소셜 네트워크와 이커머스 플랫폼은 크고 작은 모든 나라에서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 디지털 결제 시장이 이러한 채널을 통해 번창하고 있으며 수백만 사람들의 경제 활동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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