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스히어로, 인도 전자결제사업자로 선정…한국 기업 최초
한국 스타트업 밸런스히어로가 인도 정부로부터 전자결제사업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다.
밸런스히어로(대표 이철원)은 24일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인도중앙은행(RBI)로부터 PPI(Prepaid Payment Instrument·선 지급 결제 수단) 라이선스를 발급받았다고 발표했다. PPI는 현금, 카드, 계좌를 사용해 모바일 월렛이나 선불 카드 등에 일정 금액을 입금한 후, 이를 오프라인과 온라인 결제 시 쓸 수 있는 수단을 말한다. 인도 내에서 모바일 결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이 PPI 라이선스를 발급받아야 한다.
PPI 라이선스를 획득한 밸런스히어로는 서비스 중인 인도 1위 유틸리티 애플리케이션 ‘트루밸런스’에 다양한 전자결제 기능을 추가하여 핀테크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 현재 4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트루밸런스는 통신 및 데이터료 관리와 충전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모바일 결제가 포함된 다양한 핀테크 기능도 추가된다.
밸런스히어로와 함께 PPI 라이선스를 받은 기업으로는 아마존(Amazon), 왓츠앱(Whatsapp) 등 글로벌 회사가 있다. 인도의 주요 통신사인 보다폰, 에어텔 등 대형 통신사의 경우 지난해 라이선스를 받았으며, 점차 라이선스 발급을 요청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인도중앙은행은 2017년부터는 발급 기준을 까다롭게 하고 있다.
최근 인도에서는 많은 사업자들이 PPI 라이선스를 발급받아 모바일 결제 초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한국,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 기존 결제 수단이 활성화되어 있으나 인도는 아직 해당 결제 수단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다. 중국에서도 알리페이가 초기 결제 시장을 장악했던 것처럼 인도도 결제 시장을 잡기 위한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 중인 것. 이 때문에 인도 정부 역시 기업에 PPI 라이선스를 발급하여 신용카드가 현금을 대체했듯이 월릿이 현금을 대체할 수 있는 결제수단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인도의 모바일 결제시장이 현재의 약 200배인 3500조원(약 3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도 내 인터넷 쇼핑몰이 늘어나고 스마트폰을 보유한 소비자도 급증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모바일과 카드를 포함한 비현금 결제가 인도 전체 상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대 중반에는 현금 결제보다 비중이 커지면서 인도 모바일 결제 시장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분석했다.
2014년 인도 모바일 시장 성장성을 보고 현지에서 사업을 시작한 밸런스히어로는, 인도 모바일 사업 분야 중에서도 가장 비중이 큰 모바일 결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2015년부터 최근까지 통신비 관리 기능을 제공하여 현재까지 4천만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한 앱 트루밸런스는 향후 핀테크 기능을 추가하여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인도에서 모바일 결제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철원 대표는 “트루밸런스는 현재 인도에서 소비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통신비 시장에서 통신비 확인과 충전 기능을 제공하며 유틸리티 부문 1위, 4천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 중”이라며 “이번 라이선스 획득을 통해 커지고 있는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핀테크 사업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