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 미국인 2만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中스타트업

미원줸, 브이아이피키드(VIPKID) 대표

중국에서 초고속 인터넷의 확산은 중국내 가정에서 일대일 영어교육과 폭 넓은 교과 과정 학습을 가능케 했다. 이와 관련된 교육 서비스들 역시 각광받고 있다.

중국의 5세~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1:1 온라인 영어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이아이피키드(이하 VIPKID)가 텐센트, 세콰이어캐피털 등으로부터 2억 달러(한화 약 226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1억달러(1천114억 원) 규모의 시리즈 C규모 투자를 유치한지 1년 만이다. VIPKID의 누적 투자금은 3억2000만 달러, 기업가치는 1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까지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벤처캐피탈의 면모도 화려하다. 텐센트, 알리바바 사모펀드 윈펑펀드, 실리콘밸리 투자회사 런캐피탈,중국 최대 창업인큐베이터 촹신공창(创新工场), 세콰이어캐피탈이 각 라운드에 참여했다.

특히 이번 라운드에는 텐센트가 전략적 투자사로 참여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텐센트는 9억명이 사용하는 위챗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기에  VIPKID는 위챗 사용자도 잠재적 고객으로 확보하게 됐다. 텐센트 또한 온라인교육사업으로 확장을 도모하게 됐다. 아울러 VIPKID는 중국 양대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로 부터 투자를 받은 몇 안되는 기업이 되었다.

VIPKID는 2014년 설립된 중국 대표 온라인교육 스타트업이다. ​컨셉은 중국의 어린이가 집에서 화상을 통해 미국에 있는 교사에게 영어를 배울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자녀에게 특별한 교육을 제공하려는 중국 중산층 부모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한편, 북미 지역 저임금 교사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단기간에 확장을 한다. 올해에는 7월까지 20억 위안을 기록했으며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50억 위안(8,650억)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처음으로 서비스를 했을 때만 하더라도 등록 교사 1000명에, 유료 회원이 만 명 수준이었던 VIPKID는 현재 20000명의 원어민 교사에 20만 명의 유료 회원를 확보했다. 가까운 목표로는 유료 회원 8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VIPKID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이 마일스톤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시리즈D 투자유치 미디어 컨퍼런스 현장

그렇다면 VIPKID는 왜 이렇게 투자사(자)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있는 것일까?

“우리는 4년 동안 이 회사와 함께 해왔다. VIPKID는 우리 포트폴리오사 중에서 특별한 회사다.”

중국 벤처투자업계에서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우는 션난펑(沈南鵬) 세쿼이아 캐피털 차이나 창립자는 VIPKID를 이렇게 말했다.

세콰이아 캐피털 차이나는 VIPKID가 설립된 2014년 시리즈A부터 시리즈D 라운드까지 모른 라운드에 투자사로 참여해 왔다. 투자사가 모든 라운드 투자에 연속으로 참여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그만큼 선난펑에게 VIPKID는 될성부른 나무였던 셈이다.

션난펑은 “잘 만들어진 플랫폼 회사에게 글로벌 장벽은 없다. 시장을 이끄는 회사는 최고의 서비스와 실행력을 갖춘 회사다. VIPKID는 그것을 갖춘 기업”이라고 평가한다. 그는 “VIPKID는 잠재력 있는 중국 학생들이 양질의 온라인 교육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에서도 큰 이슈인 일자리 문제의 일부를 해소하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미국 기업이 아니라 VIPKID라는 무명의 중국 스타트업이 말이다. 많은 창업자들이 위대한 일을 하고 싶어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지만 그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VIPKID는 최상의 서비스와 함께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있다.”고 VIPKID에 대해 호평했다.

이번 D라운드에 전략적 투자사로 참여한 텐센트의 탕다오성 부총재 역시 이 질문에 대해 선난펑과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VIPKID는 중국 학생에게 미국의 수준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수만 명의 미국인에게 일자리 기회를 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VIPKID 수업 비용은 25분 회당 130위안(한화 약 2만2500원). 수업료의 절반은 교사에게 돌아간다. 교사들에게 지급되는 비용은 월 평균 3천 달러 수준으로 북미 공립학교 교사의 월급과 큰 차이가 없다(연 4만 달러 / PayScale자료). 이는 북미와 캐나다 지역 전문인력에게 매력적인 부분이다. VIPKID는 지난해 2000명 수준의 교사를 확보했지만, 1년이 채 되지않은 현재 2만 명이 넘었다. 원어민 교사는 주로 미국과 캐나다에 거주하는 전문인력으로 매월 진행되는 교사 등록은 VIPKID가 제시하는 기준에 부합되어야 한다. 지원자 대비 등록비율은 10%미만일 정도로 기준이 높다.

오늘날 중국 교육 시장에는 수많은 일대일 온라인 강좌 플랫폼이 있다. 전통의 강자이자 중국 1위 교육 기업인 신동방그룹에서 중국의 메가스터디로 불리는 쉐얼스에듀, 뉴욕증시에 상장된 영어 온라인 교육 플랫폼 51토크(51Talk) 등이대표적이다. 이런 강자들이 있음에도 VIPKID는 빠른 투자유치를 이끌고 있다.

젠펀드(Zhenfund, 真格基金) 설립자이자 신동방그룹의 공동 창업자인 쉬샤오핑(徐小平)은 VIPKID가 교육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거라 전망하며 그 동력으로 창업자와 팀을 들었다.

“VIPKID에는 미원줸(米雯娟, 영어명 신디 미) 대표를 비롯해 강인하고 경쟁력 있는 팀이 있다. 이것은 여느 스타트업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다. 나는 미원줸과 6개월마다 이야기를 나누는데, 매번 성장한 것을 강하게 느낀다. 미원줸은 조언을 듣기는 하지만 결정은 스스로 한다. 스스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해야할지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창업자와 투자자의 의견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니다. 사업을 하면서 종종 서로 충돌하기도 한다. 이것이 심화되면 기업이 문을 닫는 상황까지 치닫을 수 있다.  쉬샤오핑은 투자자들의 조언을 무시하는 것은 현명한 것이 아니지만, 전적으로 투자자들의 의견에 따르는 것도 올바른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미원줸은 투자자의 조언과 자신의 신념 사이에서 균형있게 방향을 잡는 것에 매우 능하다. 투자자의 의견을 신중하게 듣지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관철시킨다.”

미원줸 VIPKID 대표는 투자유치 소감과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VIPKID는 중국을 비롯한 32개국 학생이 활용중이다.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사용자와 교사를 늘리는 한편 인공지능 등을 적용해 교육의 질을 높일 계획”이라 말하며, “학생과 전문 교사를 연결하는 온디맨드 경제 구조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현장 중심으로 취재하며, 최신 창업 트렌드와 기술 혁신의 흐름을 분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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