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격전지 인도서 주목받는 기업 3사
13억명 인구를 기반으로 떠오르는 신흥 시장 인도가 스타트업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실리콘밸리나 이스라엘 등이 스타트업의 메카라고 한다면 인도는 향후 10년 가장 성장성이 높은 지역으로, 글로벌 스타트업들의 진출과 투자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격전지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조사 기관인 미국과학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인도 스타트업 기업의 수는 약 10,000개로 집계됐다. 2020년에는 기술집약적 스타트업 기업들의 수는 꾸준하게 증가하여 약 11,500개의 기업들이 인도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트업 분야별 분포는 전자상거래가 약 3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B2B 기업이 24%, 데이터제공 서비스 기업이 12%,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관련 10%, 소프트웨어 서비스관련 기업이 8%, 기타가 13%로 집계되었다.
인도의 모바일 시장 성장 초반기에 가장 먼저 성과를 낸 기업은 페이티엠(Paytm)이다. 페이티엠은 인도의 현금거래 위주의 결제 방식을 모바일 결제로 전환시킨 기업으로, 인도의 전체 상거래 중 98%를 차지하는 현금 상거래를 모바일 거래로 전환시켰다. 이제 인도에서는 길거리 상점에서도 페이티엠 가맹점을 쉽게 볼 수 있고 QR코드를 한 번 입력하기만 하면 바로 결제가 가능하게 됐다.
페이티엠의 이러한 성공은 인도가 모바일로 전환되는 초기의 결제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인도의기존 금융 서비스가 발전하지 못한 데서도 그 요인을 찾을 수 있다. 페이티엠은 모회사가 중국 IT 기업 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이며, 소프트뱅크가 1조 5천억원을 투자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인도판 ‘카카오 택시’인 ‘올라캡스(Ola Cabs)’도 빼놓을 수 없다. 대부분 불편한 현금 결제로 이뤄졌던 기존 인도 택시 이용자들은 모바일 결제와 결합해 편리해진 올라캡스에 열광했다. 2011년 인도의 25세 엔지니어 바비시 아가왈이 설립한 올라캡스는 35만명이 넘는 운전자를 확보해 인도 102개 도시에서 승객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올라캡스 역시 소프트뱅크의 2억1000만달러를 투자를 받았으며, 추가로 소프트뱅크는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4억달러를 더 투자했다. 올라캡스는 현재 기업 가치는 50억달러(약 6조원) 이상이며, 미국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의 가장 큰 경쟁자로 지목된다.
무엇보다 최근 인도에서 가장 떠오르는 스타트업 분야는 전자 상거래를 포함한 금융 결제 분야다. 개발 도상국인 인도는 금융 서비스가 가장 발전하지 못한 나라 중 하나로, 상거래의 98%가 현금으로 이뤄지며, 은행 계좌를 가진 국민이 절반도 채 안 된다. 그러면서도 가장 많은 금융거래가 소액 대출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소액 대출 이용자 수만 해도 수 억명이 넘는다. 현재 약 3억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인도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매달 수천 만 명씩 늘어나고 있으며, 모바일을 통한 금융 결제는 향후 인도의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인도 모바일 금융 시장에 도전장을 곳이 바로 국내 스타트업 밸런스히어로다. 밸런스히어로는지난 7월 인도에서 한국기업으로는 최초로 모바일 결제 사업자로 선정되어 인도에서 공식적인 금융 사업자가 됐다. 밸런스히어로는 인도 모바일 시장을 타깃으로 한 애플리케이션 트루밸런스를 2014년 개발, 출시했으며 인도 시장 특성을 정확히 파악한 기능과 마케팅 전략으로 서비스를 안착시켰다.
밸런스히어로는 현재 5천만 다운로드를 넘긴 통신료 확인 및 충천 서비스 앱 트루밸런스(True Balance) 월렛 기능을 추가하여 본격적인 인도 내 금융 서비스 사업자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인 충전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인도의 독특한 금융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철원 밸런스히어로 대표는 “인도에서 소액 입출금이 불편하여 온라인 충전이 불가능한 언뱅크드 인구가 90% 이상이며, 이는 대략 10억명으로 추산되며 모바일 금융은 이들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트루밸런스가 통신료를 지인 충전을 통해 가능케 해 성공한 만큼, 이를 금융 시장 모델로 확장하여 인도 금융 서비스 사업자로 도약하여 본격적인 금융 서비스 매출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인도 국제경제관계 연구위원회의 연구에 따르면, 인도의 디지털 경제는 향후 1조 달러에 이를 전망했으며 인터넷 사용자 10%의 증가는 1.3%의 GDP 증가로 변환된다고 발표했다. 특히 휴대전화 사용자가 10% 증가할 경우 GDP는 무려 3.3% 늘어나며, 이 수치는 세계 평균의 3배 가까이 되는 것이다. 즉, 모바일 분야가 인도의 중요한 경제적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