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4일 일요일 오전 Health 2.0 Seoul Chapter 첫 번째 이벤트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지멘스‘, ‘청년의사‘, ‘플래텀‘이 함께 지원하면서 ‘2013 국제의료기기 병원설비전시회(KIMES)’ 특별세미나 형태로 진행되었다. 일요일 아침 9시 30분에 시작 했지만 최근 디지털 헬스(Digital Health)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기라도 하듯이 세미나장을 가득 매운 청중들과 전문가들로 성황을 이뤘다.
첫 연사로 나선 김보람 Health 2.0 Seoul Chapter 창립자는 Web2.0에서 확장된 Health 2.0 의미를 ‘개인화된 의료정보검색’, ‘커뮤니티/소셜’, ‘스마트 도구’로 설명하였다. 그와 함께 Health 2.0의 조직과 발전을 얘기하면서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위한 행사인 Health Refactored, 미국보건복지부(HHS)가 본격적으로 후원하기 시작한 Developer Challenge를 소개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Chapter’ 행사는 전세계 60개가 넘는 도시에서 자발적으로 진행되는 행사인데, 서울에서 열리는 그 첫 ‘Seoul Chapter’가 오늘임에 뜻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slideshare id=17973775&doc=health2-0seoulchapter-130331223350-phpapp02]
미래학자로 유명한 명지병원 정지훈 교수는 ‘Consumer Health Startup Trend 2013’이라는 주제로, 먼저 2013년을 ‘Digital Health’의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 미국 유명 경제 잡지 포브스(Forbes)의 인사이트를 살펴보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 3년 안에 굉장히 많은 변화가 한국보다는 미국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혁신이 일어나는 두 가지 요소 ‘가격파괴’와 ‘급속한 보급’이 현재 헬스/의료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더구나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도 그것을 받쳐주는 벤처캐피탈(VC) 자금이 급속하게 투자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직접적인 많은 변화를 예상하면서, 중국의 게놈 공장(Genome Factory), 진공관을 대체한 트랜지스터 발명에 비견되는 Solid State Sequencer 기술이 가져올 파급에 대해 설명했다.
[slideshare id=17977143&doc=consumerhealthstartuptrends2013-130331235619-phpapp02]
‘미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Green+Hospitals 전략’이라는 주제로 지멘스(Siemens) 최기우 이사는 향후 병원이 나아가야 할 전략으로 ‘경영효율성 Efficiency’, ‘효율적 빌딩 Green’, ‘최적화된 진료의 질 Quality’를 뽑았다. 그리고 이를 높이기 위해 실제 지멘스가 실행에 옮겼던 전세계 많은 병원 컨설팅 사례를 설명했다. 또한 이 세가지 내용에 대해 자세한 세부 항목을 만들고 이를 수치화 하여 각 병원의 강점과 개선점, 보완점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멘스만의 컨설팅 솔루션을 소개하였다.
굿닥(goodoc) 임진석 대표는 ‘스마트폰 시대 환자들의 새로운 검색, 커뮤니케이션 문화와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모바일 검색의 급속한 성장과 병원 관련 쿼리의 추이 변화를 소개하면서 발표를 시작했다. 오프라인 병원들은 채널 증가를 직접 경험하고 대응하며 신뢰성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또한 커뮤티케이션 니즈의 큰 변화로, ‘잠들지 않는 환자들’, ‘사진과 동영상을 원하는 환자들’, ‘좌표가 생긴 환자들’, ‘SNS를 통해 소통하는 환자들’ 을 꼽았다. 그리고 향후 헬스/메디컬 산업에 소셜화, 개인화가 대세가 될 것이며 굿닥도 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slideshare id=17977693&doc=smartpatient-130401001224-phpapp01]
‘Casual Health Game – 건강한 강아지 순돌이’라는 주제로 휴레이포지티브 박재범 대표는 ‘헬스는 누군가에게 자극받아야 하는 것’이라는 말과 함께 ‘게임과 헬스는 매우 다르다’고 강조했다. 헬스나 건강에 관한 콘텐츠가 게임같다 싶으면 지나친 몰입감을 강요하여 재미가 없어져서 결국 기능성 게임도 아니고 일반게임도 아닌 애매함 속에 갇히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카노모델(Kano Model)을 근거하여 헬스나 건강에 맞는 게임 기획 시 사용자 만족도(카노 모델의 Attractive)를 높이기 위해서는 ‘행운 luck’, ‘자극 stimualtion’, ‘애정 affection’ 이라는 요소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찾아내고 이를 ‘건강한 강아지 순돌이’에 적용하여 게임성이 가미된 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했다. 차후 스마트 가젯과 연동하여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과 함께, 휴레이포지티브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다르게 만들어 보려고 한다는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 하기도 했다.
눔(Noom)의 정세주 대표는 ‘시장 사이즈’와 ‘실제 사용자의 행동 가능성’에 대해 강한 일침을 가하며 이야기를 풀었다. 스마트 가젯 시장(Tracking Device)은 이미 레드오션으로 가고 있어서, 새로운 기능을 계속 추가해 나가면서 경쟁적 우위를 가져가야 하는데 기술적인 장벽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는 쉽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나이키 플러스와 같은 스마트 가젯 시장을 $20B(약 20조)으로 보았을 때, Casual Weight Loss/Wellness 시장을 $200B(약 200조)로 보기 때문에 눔이 바라보는 시장은 후자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연장자들은 절대 스마트 가젯 또는 무선 의료 장비를 잘 활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대중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기업이 밀어 붙여서 먹힐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으며, 오히려 사용자들이 많이 쓰다 보면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유의미한 패턴이나 데이터를 찾아 그것을 활용하는 서비스로 나아가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slideshare id=17977755&doc=mobilewellnesstechnologyourlessonsandhowwearechangingtheworld-130401001352-phpapp02]
‘Cloud 기반의 Animation 설명처방, HiChart’라는 주제로 헬스웨이브 정희두 대표는 자신을 외과 의사이자 만화가이며 이는 전세계 ‘의사 만화가 2호’라고 했다. 현재 환자에게 자신이 처방 받고 있는 의료 행위 및 병에 대한 정보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어야 하는 것이 의료인의 의무가 되었으며, 이러한 방법은 초기 ‘그림’에서 ‘애니메이션’ 그리고 ‘전자차트에 동영상’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즉 팜플렛 형태의 1세대, 웹 형태의 2세대, 이메일 형태의 3세대, 그리고 전자차트에서 비디오로 보여주고 이를 스마트폰에서 언제 어디서든지 볼 수 있는 형태의 4세대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헬스웨이브는 현재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내 정상급 병원들에게 이러한 4세대 설명 처방을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한 달에 5분짜리 동영상을 60개 만들 수 있는 시스템(스튜디오)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lideshare id=17977829&doc=cloudanimationhichart-130401001610-phpapp02]
그리고 마지막으로, 발표자 외에 고벤처포럼 고영하회장과 서울대학교 간호대 김정은 교수와 함께 패널 토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 교수는 소비자에 기반한 건강/의료 서비스가 거의 없기 때문에 비전으로 정해지고 그것을 극복해 나갈 이유가 생긴 것이다라는 말을 통해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고영하 회장은 새로운 스타트업이 헬스/메디컬 도메인에 많은 기회가 있기 때문에 한국의 도전정신이 이 분야에서 많이 자생할 것으로 확신했다. 또한 기존 발표자들은 헬스/메디컬 도메인의 한국적 상황과 미국적 상황이 다른 점에 대해, 미국의 모순이 크기 때문(정지훈), 미국에 비만인구가 많기 때문(정세주), 한국의 보여주기 위한 서비스 욕구(정희두), 급여항목과 비급여항목의 한국적 특수상황(임진석), 헬스케어는 병원과 의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최기우)이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서로 나누었다.
사실 국내 상황은 아직 디지털 헬스나 환자중심의 서비스, 건강 정보를 쌓고 활용하는 서비스들은 거의 없는 상태다. 없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 서비스들이 많이 나올 것 같지만 정말 쉽지 않은 시장이다. 유헬스케어 시장은 10년 전에도 매우 유망했지만 새롭게 생기고 성장한 중소기업이나 서비스가 별로 없다. 의료비 지출의 급격한 상승을 막고자 정부 역시 여러 가지 선도사업을 했지만 생각만큼 기업의 서비스로 파급되거나 의료 소비자에게 돌아오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상황이 많이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 패드가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고 의료정보 접근성이 현저하게 낮아지면서 ‘환자’가 ‘스마트한 소비자’가 되고 있다. 또한 헬스/웰리스/메디컬 시장이 겹쳐서 형성된 틈새시장도 열리면서 새로운 변화의 변곡점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일요일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뜨겁게 행사가 진행되었으며, 벌써부터 Health 2.0 Seoul Chapter 두 번째 행사가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