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를 이용하는 교통수단의 비중과 절대량이 줄어들수록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같은 이유에서 대중교통이나 카쉐어, 효율적인 교통체계가 자연 환경에 기여하는 방법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근래 뜨거운 산업 분야인 ‘자전거 공유경제’ 역시 화석 연료 교통을 줄여 자연환경에 기여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세계 녹색기업 탐방조사 프로젝트팀, ‘GET(Green Enterprise Travel)’은 오스트리아에서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 조성과 문화를 전파하는 기업 ‘바이크 시티즌(Bike Citizens)’을 만났다.
“‘바이크시티즌’의 유저가 ‘바이크시티즌’이 되어 변화에 기여하는 것을 추구”
2011년 다니엘 코플러와 안드레아스 슈트클이 1500유로의 자본금으로 설립한 기업 바이크 시티즌은 사이클리스트들에게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과 시스템을 제공해 성장한 기업이다. 두 명의 공동창업자는 바이크 메신저 일을 하다 창업을 한 케이스다.
동명의 서비스인 네비게이션 앱 ‘바이크 시티즌(Bike Citizens)’는 5십만 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450여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바이크 시티즌은 그라츠를 비롯한 2개 도시에서 35여명의 직원과 함께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앱 서비스 바이크 시티즌은 여타 지도, 네비게이션 앱과 달리 자전거 이용자의 편의에 모든 초점이 맞춰진 네비게이션 앱이다. 구글지도 등 여느 맵서비스 대부분이 목적지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만을 알려주는데 반해 바이크 시티즌은 ‘사이클리스트의 편의’나 ‘안전’을 고려해 정보를 알려준다. 유저가 ‘빠른’ 길과 ‘편리한’ 길 중 선택하면, 앱은 이에 맞는 길을 안내한다. 예를들어, ‘편리한’ 경로를 선택했다면, 여러 번 커브를 돌거나 언덕을 오르지 않아도 쉽게 목적지에 도달 할 수 있는 길을 알려준다. 그리고 사용자의 자전거 종류에 따라 피해야 할 도로 등을 고려해 적합한 경로를 제공한다.
또한, 사이클리스트의 안전도 고려한다. 자전거가 갈 수 없거나 가기 부적합한 길은 안내하지 않는다. 또 범죄가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시간대에는 ‘다니기 안전한 길’ 위주로 알려준다. 그리고 여러번 화면을 볼 필요없이 음성 안내를 통해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달 할 수 있도록 한다.유저는 바이크 시티즌을 한 번 다운로드 하면 그 이후에는 오프라인으로도 네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 환경이 더디게 발전해온 유럽에서도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바탕이다.
바이크 시티즌은 고객 유치 및 유지를 위해 서비스에 여러 기능을 부가했다. 우선 단순한 네비게이션 앱을 넘어 건강 관리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자전거 타는 활동을 기록함으로써 자신의 사이클 패턴을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네트워킹을 유도한다. 서비스명처럼 고객들이 ‘Bike citizen’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유저들은 바이크 시티즌에서 진행하는 캠페인, 로컬 사이클리스트들의 커뮤니티, 그리고 온라인 매거진 등을 통해 서로의 경험이나 지식을 공유할 수 있다. 바이크 시티즌 서비스가 제공되는 도시마다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어 유저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좋은 길이나, 자전거 친화적인 레스토랑, 카페 등의 정보를 서로 공유한다.
바이크 시티즌은 자전거 이용 장려를 위한 사이클 대회나 축제 등 캠페인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이를통해 고객들이 꾸준히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만들었고, 취합된 데이터는 쾌적한 사이클 환경을 만드는 기반으로 활용되고 있다.
바이크시티즌은 사용자가 자전거를 이용하는 행태, 패턴 등이 담긴 데이터를 도시 정부에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얻는다. 도시 정부는 교통 정체 정보를 파악하는 자료 및 자전거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시뮬레이션과 이미 시행된 인프라 구축 사업의 모니터링을 하는데 사용한다. 사이클리스트들의 데이터를 통해 교통 체계를 개선하는 것이다. 이렇게 바이크시티즌은 네비게이션과 커뮤니티 등으로 사이클리스트가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동시에 데이터를 토대로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을 만들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바이크시티즌의 ‘자전거’는 자유로움, 독립성, 건강한 삶으로 요약된다. 바이크시티즌은 현재 자전거 네비게이션 앱과 스마트폰 거치대 사업을 넘어, 자전거 프로모션 활동과 기술, 데이터 분석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전거 문화를 전파하고, ‘자전거 문화’를 접한 사람은 ‘자전거 타기’ 즐길 수 있게 하며,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정보를 바탕으로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사업이 앞으로 어떠한 환경을 만들어 갈지, 나아가 교통 체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해보자.
*위 기고는 300일 동안의 세계 녹색기업 탐방조사모험 프로젝트 GET(Green Enterprise Travel)에 의해 취재되어 작성된 녹색기업 소개 기사입니다.
글 : 임관섭 / 일상을 지키고 만드는 기업, 녹색기업을 만들어나가는 패기넘치는 청년입니다. 300일 동안 세계를 돌며 수많은 녹색기업들을 직접 탐방하며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일상을 만들고 있는 기업들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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