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녹색 기업을 찾아서 #11] 태양광발전에 대한 인식을 바꾼기업(1) ‘Kameleon Solar’
어떤 사물을 생각하면 대표적인 색깔을 떠올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바나나’를 생각하면 노란색을 떠올리는 것처럼 말이다.
‘태양광 발전’ 하면 무슨 색이 떠오르는가? 자연스럽게 검은색이나 파란색이 생각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주위에 있는 태양광 패널이 거의 다 검은 또는 어두운 파란색이기 때문이다.
위 사진을 보면 단번에 태양광 패널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주변과 너무 동떨어지고 어색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 이유는 주위가 어떤 환경이던 간에 항상 검거나 어두운 푸른 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어둡고 칙칙한 색이 우리가 태양광 발전에 대해 거북하게 느끼도록 만들지 않았을까.
그런데 만약, 다양한 색의 태양광 패널이 있다면? 그래서 주변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건축미를 더욱 살릴 수 있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들어본 적도, 본 적도 없을 태양광발전. 오늘의 이야기는 이를 가능케 한 기업, ‘안 예쁜’ 태양광 발전의 마침표를 찍은 영국의 녹색기업 Kameleon Solar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태양광 발전의 환골탈태
사람들에게 태양광을 생각했을 때 어떤 색이 떠오르는지 물으면 각양각색의 대답이 나올 것이다. 사실 그들에게 이 질문은 “카멜레온은 어떤 색인가?” 와 비슷할 것이다.
위 사진의 건물들에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었다. 처음의 기존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사진처럼 패널을 한번에 찾을 수 있는가? 실제로 미리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건물이다’라 알려주지 않았다면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오히려 세련된 건축물들에 감탄할지도 모른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든다면, 이에 대한 해답은 아주 간단하다. 칼라 태양광 발전의 비밀은 바로 유리에 있다. Kameleon Solar의 태양광 패널은 불투명한 칼라유리를 사용해 칙칙했던 기존 태양광패널을 환골탈태 시켰다.
칼라 태양광 패널이 꼭 필요한 것인지 의아해 할 수도 있다. 당장 여러분 집에 어둡고 칙칙한 색의 태양패널이 설치된다고 상상해보길 바란다. 비슷한 조건에서, 아름다움을 살릴 수 있다면 누구든지 더 아름다운 것을 선택할 것이다. Kameleon solar의 칼라 태양광패널은 그런 부분을 충족시킨다.
두 기술의 종합으로 혁신을 창조하다.
위 사진에서 태양광패널을 찾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태양전지가 안보였기 때문이다. 이것이 칼라유리의 장점이다. 기존 태양광 패널은 검고 푸른 전지가 눈에 보였기 때문에 딱 봐도 주변과 눈에 띄게 어색했다. 하지만 이 칼라유리는 불투명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태양전지가 보이지 않는다.
Kameleon solar 패널은 총 8가지 색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는 건물이나 조형물에 어울리는 색을 직접 선택하여 건축물의 미적요소를 향상시킬 수 있다.
칼라유리 탄생의 열쇠는 바로, KromatixTM 이다. 이 기술은 유리에 저압 플라즈마 공법을 사용해 색을 입히는 것이다. 페인트와 같은 염료를 사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변색되지 않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추가적으로 색만 입힌 것이 아닌, 유리 앞면에 무반사(AR) 코팅을 하여 눈부심 효과를 방지하였다.
여기서 들 수 있는 의문은 ‘일반 투명유리가 아닌 색을 가진 유리를 사용한다면 빛의 흡수로 인해 태양광패널 효율이 떨어지지 않을까?’이다. 일반 투명 유리(5mm 기준)경우, 가시광선 투과율이 89%이다. 색이 있다면 흡수효과로 투과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 하지만 Kameleon solar 칼라유리는 예상을 뒤엎었다.
8가지 제품 모두 투과율이 85~90%으로, 투명유리와 별 차이가 없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이 무반사 코팅(빛의 반사를 줄여 투과 효율을 올리는 기술)이다. 즉, 반사율을 줄여 투과율을 높인 것. 투과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많이 바꿀 수 있기에 일반 제품과 차이 없는 효과를 가지게 된 것이다.
마무리까지 완벽.
설치도 까탈스럽지 않다. BIPV(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s)와 PIPV(Product Integrated Photovoltaics) 기술을 통해 태양광 패널이 설치하는 장소와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사실 BIPV나 PIPV기술은 어지간한 태양광발전 설치 기업은 모두 가지고 있고 구현에서 차이가 있다. Kameleon Solar는 단순히 지붕에 올리는 것뿐 아니라, 위 사진들에서 보았듯 건축의 일부로 자연스럽고 예쁘게 적용가능하다. (참고 : 태양광발전을 사람의 삶에 아름답게 적용시킨 기업: https://platum.kr/archives/95719)
게다가 패널의 크기, 두께, 형태, 제품 디자인 등을 소비자들이 직접 원하는 바에 맞추어 태양광 발전을 제공할 수도 있어 심미적 요소는 더욱 증가한다. 건물 외장재는 물론 발코니, 지붕, 다양한 조형물까지 응용할 수 있는 분야는 더욱 넓어질 것이다.
생각해보라. 본인이 많은 시간을 머무는 가정과 회사가 이상하고 해괴망측하면 매번 오갈 때마다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신경 쓰일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아름답거나, 최소한 평소와 비슷한 모습이라면 훨씬 좋지 않을까?
독일, 영국, 호주, 오스트리아, 스위스, 덴마크, 노르웨이, 미국, 중국 등 세계가 친환경 에너지로 바뀌어 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서울이 원자력 하나 줄이기 시도 일환으로 태양광으로 에너지 자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의 흐름이 그렇듯, 우리 역시 결국 친환경에너지로 변화해 나가게 되어 있다.
(사진 출처: kameleon solar, GET 자체)
글 : Project GET(Green Enterprise Travel) / 일상을 지키고 만드는 기업, 녹색기업을 만들어나가는 패기넘치는 청년들입니다. 300일 동안 세계를 돌며 수많은 녹색기업들을 직접 탐방하며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일상을 만들고 있는 기업들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