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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녹색 기업을 찾아서 #9] 아름다운 태양광 발전을 추구하는 기업 ‘A2솔라’

요즘 환경문제와 자원고갈로 신재생에너지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번 이야기는 그 중, 태양광에너지에 관한 것이다.

‘태양광’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거대하고, 두껍고, 검은색에 투박한 태양광 패널, 혹은 집 천장이나 옥상에 철제 프로임과 패널 몇 개가 얹어져 있는 모습일거다. 어떤 것이든 그다지 자연스럽고, 보기 좋은 외형은 아니다. 이렇듯 ‘태양광 발전은 우리 일상에 스며들기엔 다소 딱딱한 이미지다.

실제 사람들이 태양광발전을 도입하지 않는 이유 중 가격이나 효율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외관이다. 특히 일반 가정이나 사업체에 적용할 때, 수년에서 수십년을 머무는 공간이기에 미관은 무시못할 요소이기도 하다. 가족이 머물 공간이 부자연스럽고, 괴상해진다면 싫지 않겠는가? 그러나 여기,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태양광의 모습을 지워버릴 ‘아름다운’ 태양광이 있다.

태양의 아름다운 변신

독일 프라이부르크 시청건물. 검정과 금빛의 조화가 웅장함을 보여준다.

눈부신 햇살아래, 찬란하게 서있는 이 건물은 독일 프라이부르크 시청건물이다. 세련된 이미지의 이 건물은 태양패널이 설치되어 있다. 그것도 한 두개의 패널이 아닌, 건물 전체가 태양패널로 둘러싸여 있다. 노란색으로 강조한 부분들이 모두 태양광 패널이다. 자연스러우면서도 미관상으로도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이다.

기존 태양광에 대한 인식들과는 너무 다르지 않은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답대신 GET팀이 독일에서 만난 ‘아름다운’ 태양광 발전을 구현하는 기업, A2솔라(이하 A2 SOLAR)를 소개하려 한다.

기존 설치방식의 태양광. 프라이부르크 시청건물과 이 건물을 놓고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 하면 어느 디자인을 선택하겠는가?

‘A2 SOLAR’는 인간의 일상에 밀접한  태양광 발전을 추구하는 디자인회사이자, 태양광 패널 개발사다. 이 회사는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딱딱한 느낌이 아닌 아름다운 태양광발전을 구현하고 있다.

기존에는 지붕 혹은 베란다에 구조물과 함께 태양광 패널을 위에 그냥 얹어놓는 식으로 설치했었다. 그렇기에 건물과 따로 노는 느낌을 주고 시각적으로도 보기 좋지 않았다. 한마디로 안 예뻤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고정형을 많이 쓰기 때문에 각도 조절을 할 수 없어 낮에도 한정적인 효율을 낼 수 밖에 없었다. 단 하나의 패널을 설치해도 수십키로의 무게를 지탱해야 하기에 중력과 패널의 안정성, 태양을 잘 받을 수 있는 위치 등을 생각한다면 이는 어쩔 수 없어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를 해결할 방안을 A2 SOLAR는 알고있었다.

‘효율성’ 과 ‘심미성’ 의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아래의 포르쉐 건물은 태양광발전이 적용된 건물이다.

이 건물은 높이 25m당 표면 넓이가 270이며 여기에 설치된 172개의 모듈로 연간 30,000kWh의 전력을 생산한다.

A2 SOLAR는 태양패널이 커튼형으로 외벽을 둘러싼 타입과 건물 외벽이 태양패널로 이루어진 타입의 건물을 설계했다. 그들은 태양패널과 건물을 분리하지 않았다. 마치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이 바로 A2 SOLAR가 보유하고 있는 Building-integrated photovoltaics(BIPV) 이다. BIPV는 태양패널을 건축물의 외장재로 사용해 건물 전체에서 발전이 가능한 기술이며, 디자인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더불어 frame을 태양패널 뒤에 고정시키는 SSG공법으로 태양패널을 깔끔히 부착해, 미적요소를 한 층 더 업그레이드 시켰다. 이런 BIPV는 현재 각광받는 태양패널 설치기술로, 다른 기업들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A2 SOLAR는 태양패널의 색상과 패널의 cell type을 소비자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게 하며, BIPV을 포함한 여러 기술을 종합해 디자인 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역량이 있다. 덕분에 기존 태양광 시스템과는 다르게, 세련되고 ‘예쁜’ 태양광이 완성되는 것이다.

게다가 건물 전체에서 발전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 하다. 이 말은 투자하는 토지면적에 비해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위 포르쉐건물 면적에 태양광 패널을 기존에 얹어놓는 방식으로 설치했다면, 딱 그 면적만큼 밖에 설치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A2 solar는 건물 벽 전면에 설치함으로써, 기존 면적의 거진 10배가 넘는 패널을 설치할 수 있었다.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처럼 토지가 부족한 경우, 이 기술은 매우 효율적이라 할 수 있다. 미국, 중국, 인도처럼 땅이 넓은 곳은 사람들에게 잘 보이지 않는 광야에 태양광 밭을 만들어 놓는다. 하지만 땅이 좁은 우리나라의 경우, 이런 선택지를 선택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을 것이다.

때문에 A2 solar와 같은 적용이라면 미관에도 좋으며, 면적대비 많은 패널을 이용해 최대한의 전기를 생산하고, 동시에 에너지를 자급자족할 수 있으니 ‘효율성’과 ‘심미성’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건물이라 할 수 있겠다.

영역의 확장

A2 SOLAR는 건축 분야뿐만 아니라 태양광 패널을 승용차, 셔틀버스 등 다양한 차의 지붕에도 적용하였다. 그리고 고효율 배터리와 그것을 자체적으로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낮 동안 어디서든지 충전할 수 있게 했다.

이 기술이 보편화 된다면 전기자동차의 충전소 공급문제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태양만 떠 있다면, 자동차가 있는 곳이 충전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전기차의 문제점, 완전 충전 시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다는 문제도 넘어선다. 자동차 지붕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면 달리면서도 충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동거리가 더 길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충전소 확충 등 전기자동차 상용화의 걸림돌이 완화되는 것이다.

효율성에 미적요소 가미

A2 SOLAR는 태양광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았다. 단순히 차량 지붕에 태양패널을 설치한 것이 아닌, 복합재료의 가벼운 곡면 태양패널을 개발해 지붕의 라인을 살렸다.

지붕의 검은색 부분이 태양패널이다. 패널의 색과 셀 타입(cell type)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다.

태양광발전을 자동차 지붕에 설치한다고 하면, 우선 미관부터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A2 solar 차량 적용은 보는 사람의 미적 주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에디터가 보기엔 건물에서 느꼈던 아름다움은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이상하지는 않았다. 기존 차량 지붕과 별 차이 없다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why not?

A2 SOLAR는 셔틀버스의 상부, 요트 등에도 태양광 발전 패널을 적용하고 있다.

“Nothing Is Impossible!”

A2 SOLAR의 태양광은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아름답고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가 갖고 있었던 기존 태양광의 안 이쁜 이미지도 불식시킨다. 이들의 사업이 글로벌화 된다면 태양광 디자인의 부정적인 요소는 사라질 것이고 대중과 태양을 더 가깝게 해줄 것이다.

 

글 : Project GET(Green Enterprise Travel) / 일상을 지키고 만드는 기업, 녹색기업을 만들어나가는 패기넘치는 청년들입니다. 300일 동안 세계를 돌며 수많은 녹색기업들을 직접 탐방하며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일상을 만들고 있는 기업들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외부 전문가 혹은 필진이 플래텀에 기고한 글입니다.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고문의 editor@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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