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는 어떻게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을까
근래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이하 CSR)이 더욱 강조되는 추세다. CSR은 사전적으로 기업 활동에 영향을 받거나 영향을 주는 직간접적 이해 관계자에 대해 법적, 경제적, 윤리적 책임을 감당하는 경영 기법을 의미한다. 기업의 수익 추구와는 무관하며 기업의 평판 관리에 활용된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기업의 수익 추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하는 행위가 아니라 (기업 영속을 위한) 투자 행위로 봐야 한다는 해석도 있다.
CSR은 자선, 기부, 환경보호 등 사회공헌 활동으로 나타나지만 긍정적 브랜딩 활동으로도 표출된다. ‘애플’이 수년간 친환경 정책을 고수하며 기후 변화 등 인류가 당면한 여러 환경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실천을 보여준 것이 대표적이다.
국내 기업도 다양한 CSR활동을 펼치고 있다. 당장 창업 생태계에도 기업주도의 우수한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이 있다. 아울러 동반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CSV(공유가치창조) 개념 프로그램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들은 어떤 방식으로 CSR을 구현하고 있을까.
카카오 –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같이가치 위드 카카오, 스토리펀딩
카카오의 같이가치 with Kakao(이하 같이가치)는 주제 선정부터 모금액 전달까지 모금의 전 과정을 이용자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가는 모금 서비스다. 2007년 시작당시 명칭은 ‘Daum 희망모금’. 2016년 개편되어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국내 최초로 누구에게나 모금을 제안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기부 문화의 패러다임을 ‘자발적 참여’ 라는 모토로 바꿨다.
같이가치의 가장 큰 특징은 누구나 모금을 제안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사회 단체가 주도하는 기존 모금 캠페인과 달리 전문 기관이나 단체가 아니더라도 공익적 주제라면 누구나 모금을 제안하고 개설해 사회 문제 해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누구나 모금을 제안할 수 있는 만큼 투명한 운영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사회복지관협회, 사단법인 시민 등 전문 파트너 기관이 모금 심사를 맡고 있다. 제안된 모금의 적합성을 확인하고 모금 결과 보고까지 관리하는 투명성 역시 차별점이라고 볼 수 있다.
카카오가 10월 공개한 10주년 통계에 따르면, 그간 기부에 참여한 이용자는 총 14,592,704명, 모인 기부금은 171억 7천만원, 진행된 모금 프로젝트는 총 8,582개다. 병원비나 수술비가 필요한 환자, 빈곤 노인 및 장애아 등 소외된 이웃, 2008년 태안 기름 유출 사고와 2014년 세월호 참사 등 중대 사고/재해, ‘독도 광고’ 나 ‘외규장각 도서 환수와 같은 사회적 이슈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모금이 진행됐다.
또 카카오는 공동 주문생산 플랫폼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를 올해 3월 독립시켜 소셜임팩트 기업 ‘카카오메이커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는 대량생산 대량소비로 이뤄지고 있는 현재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주문생산 체제로 바꿔 재고를 없애고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2016년 2월 선보인 플랫폼이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는 이윤을 만들 수 있는 최소생산수량(Minimum Order Quantity, MOQ) 이상의 주문 건에 대해서만 생산에 들어감으로써 평균 20% 수준에 이르는 재고물량을 없앴다. 소비자도 재고 비용이 제거된 가격으로 가치 있는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메이커스는 주문과 함께 결제가 이뤄지며 일주일 간 최소 생산량 이상으로 주문 접수된 상품에 대해서만 제작에 들어간다. 결제는 카카오페이 간편 결제, 카카오페이 휴대폰 간편 결제를 비롯, 신용카드나 휴대폰 간편 결제로 가능하다. 상품 제작이 확정되면 카카오가 제품 생산을 위한 비용을 제조 업체에 미리 지급, 제조사 측의 초기 생산 비용 부담을 덜어준다.
카카오메이커스는 독립 이후 사업 확대를 본격화해 수공업 제품 위주의 공동 주문생산에서 IT 전자기기와 패션, 생활용품과 같은 제조업의 제품들로 대상을 확대했다. 이를통해 선물용이나 기념품으로 대량 주문을 희망하는 기업들과도 연결해 B2B 플랫폼으로도 확장중이다.
이 외에도 카카오는 모금과 기부 뿐 아니라 모르는 이들과 즉석에서 봉사활동을 떠나는 ‘어떤버스’, 소중한 사람과 단둘이 마주앉아 서로의 속마음에 집중하는 ‘속마음버스’, 실시간으로 대한민국 사람들의 행복도를 볼 수 있는 ‘마음날씨’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네이버 – 프로젝트 꽃
네이버가 2016년 4월 발표한 ‘프로젝트 꽃’은 창작자와 스몰비즈니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는 네이버의 장기 CSR 프로그램으로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서 구성원인 개인의 도전과 성장을 도와 경제에 분수 효과를 일으키도록 유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네이버는 프로젝트 꽃을 위한 별도의 사내 예산인 ‘분수펀드’를 조성해 네이버 전 영역에서 프로젝트 꽃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중이다. 네이버는 2021년까지 1천억 원을 중소 상공인과 콘텐츠 제작자에게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작년과 올해 동네 시장 골목골목의 작은 밥집들을 응원하는 ‘백반위크’를 진행중이다. 지난 해 8월 모바일홈 플레이스판 오픈과 함께서울 동네 곳곳의 밥집들을 찾아 소개하는 ‘백반위크’를 진행했다. 두 번째 시즌인 올해 6월과 7월에는 경기도 부천•광명•수원•의정부 전통 시장의 40여 개 식당들과함께 ‘백반위크’경기편을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경상권에 소재하는 스몰비즈니스와 창작자들의 디지털성공 경험을 도울 오프라인 성장 거점 ‘파트너스퀘어 부산’을 해운대 센텀 지역에 마련했다. 파트너스퀘어 부산은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스몰비즈니스와 창작자들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역삼에 이어 지방에 문을 연 첫 번째 파트너스퀘어다. 지난 5월 오픈한 이후 최근 6개월만에 이용자 1만명을 돌파하며, 경상권에 소재하는 스몰비즈니스와 창작자, 사용자와 함께하는 공간이란 평가를 받고있다.
또 쇼핑윈도를 통해 가로수길, 홍대를 시작으로 부산, 대구, 울산, 강원 등 서울의 핫플레이스부터 전국 각지의 작은 옷 가게까지 기업가정신을 가진 사업주들을 직접 발로 찾아다니며 온라인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내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진출도 지원한다. 네이버는 올해 ‘2018 S/S 헤라서울패션위크’ 서울컬렉션에서 신진 디자이너 3인의 런웨이를 지원했으며, 10월 뷰티 분야의 1인 창작자인 ‘뷰스타’의 베트남 진출을 돕는 ‘K뷰티 콘서트’를 현지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세계로 가는 문을 열여준 것이다.
한편, 네이버 공익 재단인 해피빈은 분수펀드로 ‘소셜벤처X프로젝트 꽃’을 통해 인터넷 사업 분야 소셜벤처 성장과 자립을 돕고 있으며, 커넥트재단은 SW교육 교사나 예비교원 양성 프로그램인 ‘커넥트 티처’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커넥트 스쿨’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