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회사는 ‘놀이터처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
박기상 링크드인 엔지니어는 실리콘밸리에선 ‘카멜레온’이 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가 언급한 카멜레온은 ‘새로운 환경에서도 잘 적응 하는 존재’다.
기계과를 나와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이후 컨설턴트, 창업가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그 과정에서 적응력의 필요성을 몸으로 체득했다. 이는 커리어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할 수록 조직은 인재에게 그에 따른 적응력을 요구한다.
박 씨가 생각하는 적응력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그가 바라 본 실리콘밸리에서 잘 적응하기 위한 방법 3가지를 소개한다.
박기상 링크드인 엔지니어/사진=플래텀 DB
좋은 회사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경험을 쉽게 해볼 수 있는 곳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학 졸업하고 들어간 기업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한 명도 없었다. 그곳에서 9년 동안 근무하며 해보고 싶은 모든 걸 다 해볼 수 있었다, 전자공학자로 시작해 기계공학,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매니저, 개발자 등 모든 경험을 해봤다.
일례로, 회사에서 기계 부품을 만드는 곳이어서 SW개발을 외주로 했는데 비(非) 엔지니어인 나도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른 엔지니어 한 명과 함께 만들었다.
그 사이 특허도 출원했고 회사의 배려로 대학원도 다닐 수 있었다. 그때 쌓은 기술이 실리콘밸리로 올 수 있도록 한 핵심이었다.
무조건 일류 기업에 가야 한다는 마음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 저것 해보기엔 마이너나 2류 기업이 좋을 수 있다.
우리의 감은 틀릴 수 있다… 모든 것은 이론화 돼있다.
아웃풋(Output)은 일 하는 데 들인 시간과 노력이고, 아웃컴(Outcome)은 거기에 따른 결과를 말한다.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사내정치 등이 소프트 스킬에 해당한다. 일반적인 기술인 하드 스킬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반면에 팀원과의 불화, 짜증 등은 성장을 저해한다. 양날의 검인 이 두 측면을 잘 활용해 커브를 올려야 한다.
모든 건 일원화 돼있다. 내 아이디어를 알리기 위해선 다른 이해 관계자 중 쉬운 타깃을 정해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설득한 뒤 팀내 모든 인원을 만나 승인된 아이디어임을 인식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소프트스킬이 일 하는 데 있어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가 오고 있다. 성장할 때 돌이켜봐야 한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당신의 날개가 된다.
이베이와 인텔에서 근무할 수 있었던 것은 사이드프로젝트를 인정받아서다. 자기가 하는 본업이 하고자 하는 일과 관련이 없을 때, 사이드로 가볍게 만든 경력으로 커리어를 높일 수 있다.
찰스 다윈은 ‘변화에 유연한 종이 살아남는다’고 했다. 하드 스킬, 풀타임만 좇을 게 아니라 놀이터처럼 일을 하되 소프트스킬을 늘리고 일의 종류를 한정하지 않고 다양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전쟁터 같은 실리콘밸리에서 적응해 살아남는 ‘카멜레온’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