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32] “그라폴리오를 통해 영화까지 찍을 수 있다?” 디바인인터랙티브 노장수 대표
플래텀(이하 플) : 안녕하세요. 대표님. 반갑습니다.
디바인인터랙티브 노장수 대표(이하 노) : 어서오세요.
플 : 오피스가 카페를 겸업해서인지 인상적입니다. 우선 간단히 회사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노 : 디바인인터렉티브는 2008에 설립된 6년차 벤처이자 스타트업입니다. 원래는 모바일 UX 디자인 전문회사였어요. 당시 직원이 10명 정도 있었고요. 팬택의 국-내외 스마트폰을 4년 넘게 맡았었고, 그 밖에도 여러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앱도 많이 맡아서 진행했었죠. 하지만 용역 에이전시, SI를 오래 하다보니 정체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게다가 사업을 접었을 당시 관련 서비스의 부가가치도 떨어지는 중이었고요. 그래서 지난 가을 팬택 프로젝트를 마지막으로 ‘리셋’을 결정하고 과감하게 에이전시 사업부를 정리 하고 그라폴리오에 매진하게 되었습니다.
그라폴리오는 “Grand”와 “Portfolio”의 합성어로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서비스로써 2010년 11월 1일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또한 현재 인터뷰를 하고 있는 카페 그라폴리오를 무료 전시공간으로 마련하여 지난 1년간 10회의 작은 전시 히스토리도 쌓아왔습니다.
플 : 과거 사업부를 정리하신 뒤 현재 오피스로 이전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현재는 몇 분이 함께하고 계신가요?
노 : 정직원은 현재 저를 포함해 2명이에요. 하지만 외부에서 협력해 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플 : 최근 주력하시는 것은 역시 그라폴리오인가요?
노 : 맞습니다. 더불어 ‘카페24′ 의 협력사 활동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요.
플 : 그라폴리오 샵 프로젝트에 지난주 시각마켓, 청각마켓이 오픈되었고 추후로 실물마켓이 조만간 문을 열것으로 보이는데요. 관련해서 설명해주신다면요?
노 : 그라폴리오 샵 프로젝트는 크리에이티브 마켓을 만드는 작업이자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라폴리오와 뜻을 함께하는 크리에이터들의 드러나지 않은 가치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드려는 시도라고 보시면 될듯 싶어요.
그라폴리오가 모두에게 열려있는 포트폴리오 공간이라면 그라폴리오 샵 프로젝트의 시각마켓은 큐레이션된 아트웍을 소개하고 판매까지 대행하는 서비스이며 더 나아가 국내 아티스트를 대중에게 더 공격적으로 홍보하는 장인데요. 시각마켓은 그라폴리오 샵 프로젝트 로드맵의 첫번째 시도에요. ‘아트프린트 샵’이죠.
두 번째 서비스인 청각마켓은 ‘뮤직 스토어’이자 ‘BGM스토어’입니다. 최근에 동영상 컨텐츠에 대한 니즈가 크잖아요? 앱에 대한 홍보동영상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의 결혼식이나 돌잔치도 마찬가지구요. 이들 영상에는 음악이 들어가게 되는데요. 기존 가수의 음악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고, 사용 할 음원을 구할 루트는 거의 없어요. 그나마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음원들은 퀄리티가 낮고요. 그래서 저희가 청각마켓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의 양질의 음원을 정당한 가격으로 제공하려 합니다. 고객이 사용권을 구매하여 사용하고 싶은 콘텐츠에 사용하게 되는거죠. 이를위해 계속해서 뮤지션들을 만나는 중이에요.
플 : 노래에 DRM을 씌우는 방식으로 서비스되는 건가요?
노 : 음원 속에 무엇인가를 심는 것은 여러 형태가 있긴 한데요. 우리나에서 음악 DRM 을 심는 방식은 아직 보지 못했어요. 저희와 같은 서비스는 해외사례를 들어 말씀드리는 것이 쉬울듯 싶어요. 대중이 아는 서비스 중에 가장 쉬운 예가 ‘비메오’죠. 비메오에서는 내가 만들어 업로드한 영상에 비메오 내에서 음악을 골라 삽입해 편집하는 것이 가능해요. 그것들이 다 ‘로열티 프리’구요. 저희도 같은 방식을 진행한다고 보시면 될듯 싶어요.
최근에 여러 서비스에서 BGM을 시작하고 있어요. 그만큼 음악 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졌다는 것이죠. 국내에서는 이러한 사례가 전무하기 때문에 그라폴리오에서 한 발 앞서 진출을 하게 되었죠.
플 : 라이센스에 대한 고민이 많으셨을듯 싶습니다.
노 : 맞습니다. 여러가지 조건을 달게 되면 너무 복잡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는 ‘로열티 프리’라는 기준만 세웠어죠. 1회 사용권은 작품 하 나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고, 플레이 수는 관계가 없습니다. 공중파 CF에 쓴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다만 하나의 컨텐츠에만 삽입되는 것을 의미하죠.
플 : 가격대를 여쭤봐도 될까요?
노 : 현재는 10만원선을 최고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플 : 시각마켓이나 청각마켓 둘 다 단기간에 만들어질 수 있는 서비스는 아닌듯 싶습니다. 아티스트, 크리에이터를 섭외하는 것도 품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일듯 싶고요.
노 : 맞습니다. 사실 준비를 시작한지는 상당히 오래되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아티스트를 섭외하는 부분에 어려움이 있어서 시간이 많이 걸렸죠.
플 : 어려운 과정을 통해 마켓을 오픈하셨는데요. 오픈되기 전과 후의 아티스트들 반응이 다를듯도 싶은데요.
노 : 일단 마켓이 오픈되고 나서 전반적으로 그라폴리오에 유입량이 늘고 있습니다. 가입자도 늘고 있는 중이고요. 작품이 판매가 되고 노출이 되다보니 본인의 작품을 올리고 싶다는 아티스트들의 요청도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직 오픈 초기이지만 청각마켓(BGM스토어)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많은 아티스트들로부터 컨택이 오고 있어요.
그리고 아트프린트(시각마켓)쪽을 이야기 드리고 싶은데요. 이쪽은 정통 미술이 아니고… 아, 이야기를 너무 중간 부터 한 것 같네요(웃음).
플 : 그렇다면 처음부터 다시 자세하게 말씀해주세요(웃음).
- 그라폴리오는 창작자들의 놀이터. 독보적인 서비스가 될 것!
- 창작자들의 지속가능한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적
- 그라폴리오 샵프로젝트는 프로들의 마켓플레이스
노 : 처음부터 얘기를 하자면 그라폴리오는 ‘Creator’s playground’라는 슬로건 을 가지고 있어요. 샵 프로젝트의 전체 슬로건은 ‘creative market for creators’이고요. 창작자들을 대중에게 알리는 동시에 그들의 작품을 홍보하는 공간이죠. 또한 다른사람의 창작물을 통해서 새로운 영감을 얻을수도 있구요. 그라폴리오 이전에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서비스가 없었어요. 해외 에는 드리블이나 비엔스 등 몇몇 사이트가 있는데요. 저희가 오픈했을 때가 드리블이 국내에 알려진 시기와 얼추 비슷할거에요. 최근에는 그라폴리오와 유사한 컨셉의 서비스가 국내에도 속속 생겨나고 있는데요. 뒤쳐지지 않고 앞서가기 위해 더 올인하고 있어요.
그라폴리오 샵 프로젝트는 작은 프로젝트 단위로 계속 오픈될 예정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그 첫번째가 시각마켓(Print & poster)으로, 아티스트 대상의 프로젝트구요. 두번째가 뮤지션을 대상으로 한 BGM스토어, 즉 청각마켓입니다. 또한 이미 세 번째와 네 번째도 기획되어 있는데요. 세 번째는 ‘실물마켓’입니다. 실물마켓은 케이스바이미와 제휴를 통해 진행될 예정인데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저희 아티스트들의 컨텐츠를 케이스바이미와 협업해 실물 휴대폰 케이스로 판매하려는 기획입니다. 이미 계약단계까지 와 있습니다.
플 : 케이스바이미는 스마트폰 유저를 대상으로 한 커스텀 케이스 서비스인데요. 그라폴리오와 협동작업관계인가요, 혹은 파트너의 관계까지만 진행되는 것인가요?
노 : 저희의 1차 프로젝트인 시각마켓은 아티스트와 라이센스 계약을 하는데요. 동일한 형태로 판매에 대한 로열티 베이스로 진행이 될 예정입니다. 현재 삽 프로젝트의 처음 두 가지(시각마켓, 청각마켓)는 저희가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만들어낸 것이고, 세 번째, 네 번째는 제휴로 풀어갈 계획인데요, 제휴건들은 향후에도 계속 늘어날 예정입니다.
창작자들의 컨텐츠를 꾸준히 확보해 나가는 것이 제휴관계를 확보해나가는 추진력이에요. 저희가 만약 신생서비스이고, 컨텐츠가 얼마 없고, 히스토리가 없었다면 제휴관계를 만들어가기 힘들었을 겁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티스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플 : 실질적 도움이라면 아무래도 수익적인 부분일텐데요. 어떻게 진행되는 건가요?
노 : 순수 창작자들의 상당수는 창작활동으로만으로는 생활이 어렵잖아요? 그래서 다들 별도의 일을 겸하고 있죠. 그래서 저희 프로젝트를 통해 꾸준하게 작품 판매가 이루어진다면 창작자들이 지속 가능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는거죠.
저희의 샵프로젝트의 슬로건이 ‘창작자를 위한 창작마켓’이고 그 안에는 각각의 슬로건이 있어요. 시각마켓에서는 ‘아트가 순간이 아닌 일상이 되는 곳’인데요. 보통 아트를 즐기는 것은 전시회 등의 루트잖아요. 하지만 대중에게 이러한 루트는 다소 동떨어져있다느 느낌과 함께 비용적으로 높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요. 저희 프로젝트는 기존의 미술시장에 비해서 가격적으로 캐쥬얼하게 즐길 수 있게 만들어 드리는 것입니다. 부담스럽지 않게 어딘가에 걸어놓고, 그것을 통해 예술이 일상이 되는 것을 유도하는 거죠.
플 : 그라폴리오가 만들어가고 있는 마켓은 현재 국내에 형성되지 않은 시장이고 독특하다는 소견입니다. 더불어 기존의 사이트와도 차별성이 있다고 보입니다. 청각마켓 내 각 콘텐츠 색깔 또한 독특한데요. 의미하는게 있나요?
노 : 음악은 한 곡을 쭉 늘려놓으면 파형이 형성되잖아요? 그 파형을 곡마다 동그랗게 묶었어요. 그리고 각각의 곡에서 장르와 무드, 템포, 악기가 있어요. 그 중에서 무드에 대한 속성의 컬러값을 뽑아내어 그 파형을 그라데이션으로 첨가했습니다. 서비스 하단에는 아티스트에 대한 소개와 프로필 이 자세히 들어가고요. 단순히 컨텐츠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를 파는 거죠. 그들의 이름을 걸고, 그들의 대리자로서 진행하는 부분입니다.
프 : 사이트를 카페24 서비스를 이용해 만드셨는데요. 저희 시야가 좁아서 그럴수도 있겠습니다만, 카페24 서비스를 활용한 서비스 같지 않습니다(웃음).
노 : 그런가요(웃음). 처음에 이 서비스를 만들 때는 워드프레스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워드프레스가 좋은건 알겠지만, 국내에서는 커머스와 연동시키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더라구요. 그것 때문에 시범적으로 카페24를 써봤어요. 그런데 막상 사용해보니 기대 이상으로 활용도가 높더라고요. 확장 가능성 또한 크고요. 기본적으로 마켓 커머스는 구성이 되어있고, 여기에 어떤 스킨을 붙느냐에 따라, 블로그, 쇼핑몰 등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더라구요. 게다가 기본 모듈 자체를 95% 가량까지 뒤집을 수 있어서 자유도가 높아서 사용하고 있어요. 이 과정에서 크롬과 익스플로러 등에서 원활히 작동되는 스킨을 자체적으로 제작했고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저희가 만든 이 스킨을 카페24의 디자인 센터에 올렸는데요. 사용자들이 꽤 많이 구매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를 근거로 카페24와 협업점을 찾았어요. 이것이 샵프로젝트의 네번째 마켓이 될 예정입니다.
플 : 의외의 부분에서 수익이 발생하게 되었군요?
노 : 네. 사용자들의 반응이 무척 빠르더라구요. 하지만 저희가 그쪽에 집중할 수 없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입니다(웃음).
플 : 그라폴리오는 최근 선보인 크몽의 디벨롭된 형태라고도 생각됩니다. 크몽이 검증단계의 작가들이 많이 찾는다면 그라폴리오는 전문성을 가진 분들을 위한 장으로 보이고요
노 : 좋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스스로도 그라폴리오 샵프로젝트를 프로들의 무대로 꾸미려고 합니다.
플 : 그라폴리오도 하나의 브랜드잖아요? 단순히 마켓의 개념만 가지고는 창작자들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텐데요.
노 : 맞습니다. 그부분에 대해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하나씩 하나씩 보완해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에 브랜드 차원에서 진행한 저희 광고를 보셨을 수도 있겠는데요. 국내 전체 사이트에 다 나가는 광고에요. 2주에 2명의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중입니다. 이를통해 ‘애니팡효과’를 봤다는 아티스트들이 계시더라고요. 앞으로도 광고는 꾸준히 집행할 예정입니다. 그 외에도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려고 해요.
플 : 샵 프로젝트 이야기를 들으러 왔지만 대화를 하다보니 계속 재미있는 내용이 나오네요. 샵프로젝트 외에 계획중이시거나 진행중이신 것은 없나요?
노 : 될 지, 안 될지 모르는 프로젝트가 하나 더 있는데요(웃음), 얼마 전 소셜펀딩 기업과 미팅후에 제안을 하나 한 것이 있어요.
플 : 어떤 제안이었나요?
노 : 강남에 ‘카페 그라폴리오’를 만드는 소셜펀딩을 해보자는 거였어요. 성격은 커피와 차를 판매하는 카페이자 1년 내내 아티스트들의 전시가 이어지는 동시에 프리마켓이 열리는 장소이며, 중간중간에 뮤지션들의 공연이 열리는 공연장으로 말이죠.
사실 지금 인터뷰를 하고 있는 카페 그라폴리오(홍대)도 그러한 취지로 오픈했어요, 아티스트를 위한 크고 작은 무료전시도 진행 했고요. 그런데 대중이 접근하기에는 너무 깊숙히 들어왔더라구요. 오픈 당시에는 홍대 특성상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실거라 생각했지만 동선이 너무 좋지 않아서 찾기 힘들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강남으로 이전을 계획중이었는데 마침 그 무렵에 소셜펀딩 업체와 미팅이 있어서 제안을 드려봤죠.
플 : 그쪽에서는 어떤 피드백이 왔나요?
노 : 진행하자고 하시더라구요(웃음). 최근에 문화컨텐츠에 대한 집중과 수요가 늘고 있잖아요. 그래서 재미있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일단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진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밑그림을 말씀드린다면, 저희는 이 펀딩을 통해 회원을 받는 거죠. 펀딩액수에 따라 할인되는 퍼센테이지를 주고요. 강남 한복판에 항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에서 VIP급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네요. ‘그라폴리오가 도대체 뭔데 카페를 만든다고 펀딩을 받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플 : 굳이 강남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노 : 접근성 때문이에요. 얼마 전 페이스북에 이 카페를 내놨다고 올렸더니, 대부분의 댓글이 강남 어디로 올 것이냐는 반응이었어요. ‘강남에 있었으면 자주 왔을텐데’ 라는 반응도 많았구요.
플 : 설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기도 하고, 위치에 따라 사람들의 호응도 달라질 것 같네요. 최근에 소셜펀딩을 동향을 보면, 아무래도 가장 호응이 높은 쪽은 영화더라구요. DVD등의 기념품을 주고, 엔딩크레딧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해주는 거죠. 다만 서비스쪽에는 반응이 크게 없더라구요. 그나저나 정말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중이신데요(웃음).
노 : 손이 열 개 라도 모자랍니다(웃음). 하나 끝내면 또 해야 할 것이 남아있고 그렇네요. 그렇다보니 스케줄이 어쩔 수 없이 딜레이가 되기도 하고요. 최근에도 새로운 제안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요. 예전에 저희와 함께했던 개발자가 있는 회사에서 자신들이 개발을 할 테니 컨텐츠를 제공해서 라이브 월페이퍼를 만들어 전세계에 판매해보자는 제안도 있었어요. 제안을 수락하기는 했지만 라이브 월페이퍼를 만들기 위해서는 컨텐츠를 가공해야 하는데 할 시간이 아직은 없어서 잠시 미뤄두는 중이기도 해요.
단계별로 하나하나 오픈을 하려고 합니다. 청각마켓(BGM스토어)까지는 창작자들 설득 등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실물마켓의 경우는 다행스럽게도 별도의 작업이 필요한 게 아닌지라 컨텐츠만 확보하면 무난히 오픈할 수 있을듯 싶어요.
플 :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실물마켓에서 협업을 하시기로 한 케이스바이미는 저희 플래텀 손이사님이 중간 매개가 되어 러시아에 진출하려는 기업과 계약 단계까지 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러시아 쪽에 언어만 바꿔서 사이트를 론칭한다는 계획인데요. 좋은 서비스다 보니 협업점이 많은듯 싶습니다.
노 : 저희도 케이스바이미가 좋은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저희에게 잘해주기도 하시고요(웃음).
플 : 현재 그라폴리오와 계약되어있는 창작자는 몇 분이나 되나요 ?
노 : 50여분 정도가 계약이 되어있고, 뮤지션분들도 계약 전 단계이긴 하지만 한 30명 정도 모아졌어요.
플 : 적은 규모는 아니라고 보이는데요. 몇 분 까지 더 생각하세요?
노 : 제한을 두지는 않고 있어요. 다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그라폴리오는 프로무대로 꾸미려고 하는데요. 서비스를 처음 오픈하다 보니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선에 있는 분들까지 다수 흡수를 했어요. 그분들이 성장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플 : 어찌보면 창작자들은 연예인인 셈이고, 그라폴리오는 기획사 역할을 하는 에이전트로도 보입니다.
노 : 얼마 전 가방 만드는 업체에서 일러스트레이터를 찾는다고 연락이 온적도 있어요(웃음). 해외에는 말씀하신 것과 같은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회사가 다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존재했다가 다 실패해서 없어졌지요. 최근에는 해외에이전시가 국내에 들어오고 있기는 하지만요.
당장은 아니지만 차후 그라폴리오도 아티스트를 메니지먼트 하게 되는 형태로 갈 것 같아요. 물론 계약에 의해서겠지요. 지금은 시각마켓에서 아티스트들과 출력에 대해서만 독점 계약이 되어있는데요. 청각마켓이 오픈되었고 판매되면 제품 쪽도 계약이 추가 될 거에요. 라이브월페이퍼 부분이 추가가 되면 컨텐츠 계약도 진행될 예정이고요. 점점 계약의 범위가 커지다보면 종국에는 아티스트 메니지먼트가 되는거겠죠.
플 : 아티스트들을 모으는 것도 힘드셨겠지만 관리하는 것도 만만치 않을텐데요?
노 : 맞습니다. 창작자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 TNM의 경우 300명 이상의 파트너들을 관리하고 있지만, 저희는 지금 인원도 힘겨운 면이 있어요. 특히 전체 모임 같은 경우는 엄두도 못내는 중이에요. 대신에 저희는 시간이 들어도 일대일 컨택으로 유지를 하고 있어요. 더불어 아티스트들에게 기회를 더 많이 만드는 것에 집중을 하려고 해요. 아티스트들에게 매달 얼마씩이라고 돌아갈 수 있게 하는것이 그 분들에게도 더 좋을거라 판단하기도 하고요.
- 그라폴리오를 통해 영화도 찍을 수 있다?
- 카페24와 함께하는 프로젝트에 큰 기대
플 : 대표님을 포함해서 두 분이 하기에는 참 많은 일인것 같습니다. 아무리 제휴를 하고 있다해도 한계가 있을텐데요. 충원 계획은 없으신가요?
노 : 일단 현재 상황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거고요. 어느 정도 반응이 있으면 새롭게 충원을 해야겠죠. 다만 예전처럼 단순히 직원을 뽑는다는 개념보다는 이 일을 자기일 이라고 생각하는 분을 모셔와야죠.
플 : 아티스트와 계약을 할 때 프로수준을 기대한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기준으로 그 수준을 평가하시는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노 : 거창한 기준 같은건 없어요. 사람들이 사고 싶어하는, 대중적인 것들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어요. 실력이 있다고 해도 너무 난해한, 작가주의를 추구하는 아티스트는 컨택을 지양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기준은 ‘아이덴티티가 명확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보는이의 마음을 동하게 하는가’ 입니다.
플 : 아티스트들에게 그라폴리오가 직접 연락을 하는 형태로 컨텍이 이루어지나요?
노 : 처음에는 저희가 다 했어요. 저희 서비스를 아무도 모르니까요(웃음). 기존에 저희 카페에서 전시했던 분들이나 그라폴리오의 회원들 중에 저희가 눈 여겨 봤던 분들에게 우선적으로 연락을 드렸어요. 서비스 오픈을 하고 나서는 아티스트들에게서 이메일 등으로 컨택이 오기 시작 하더라고요. 혹은 소개를 통해 연락이 오게 되기도 하고요. 소셜미디어 시대이니 만큼 페이스북을 통해서 발굴하기도 해요. 청각마켓의 뮤지션의 경우 저희가 컨택 포인트를 잡아서 그 네트웍을 활용하는 중이에요. 오픈이후 여려 장르 뮤지션이 유입되지 않을까 예상 하고 있어요.
플 : 청각마켓 음원의 최고가는 100,000만원대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최저가도 정해졌나요?
노 : 최저 20,000원에서 최고 100,000만원 대 초반까지 갈 것 같습니다. 정액제로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어요.
플 : 저희가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분들이랑 가끔씩 볼 일이 있는데요. 그분들에게 큰 이슈가 영상을 제작하는데 배경음악이라고 하더라고요.
노 : 그렇죠. 아무래도 저작권을 무시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그래서 청각 마켓(BGM스토어)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플 : 포탈의 라디오 방송이나 팟캐스트 방송을 들어보면 음원 저작권 이슈가 있기 때문에 창작자들에게 음원을 요청해서 받던지, 혹은 음원 미리듣기 허용 범위 내에서 몇 초 정도만 사용하더라고요. 분명 이러한 분야에서 음원에 대한 니즈가 있다고 보입니다.
노 : 니즈가 있다면 저희에게는 좋은일이죠. 현재 음원 쪽 비중을 많이 두고 있어요. 음원은 계속 충원을 할 거구요. 조만간 100곡은 넘어갈 것 같고 그 이후에도 계속 뮤지션들이 늘어나는대로 곡 수도 늘어날것이라고 보입니다.
플 : 정리차원에서 여쭤본다면, 시각마켓 청각마켓 다음으로 준비중이신 것이 실물마켓이잖아요? 실물마켓에서는 휴대폰 케이스 외에 무엇을 다루게 되나요?
노 : 실물마켓에는 케이스 외에 청첩장 같은 것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 다음 프로젝트는 아까 말씀드렸던 카페24 스킨 콘텐츠 위주로 형성될듯 싶습니다. 아직까지 프로젝트 명칭이 정해지지는 않았어요. 일단 거기까지 계획되어 있습니다.
플 : 실물마케에서 다루어지는 청첩장이 일반적인 청첩장은 아닐듯 싶은데요(웃음)?
노 : 맞습니다(웃음). 우리나라에서 가장 소비가 많은 종이카드가 바로 청첩장인데요. 최근에 종이에 대한 아날로그, 복고 문화가 성장하는 중이에요. 그래서 저희는 ‘레터프레스’로 만드는 청첩장을 계획하고 있어요.
플 : ‘레터프레스’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노 : 금속판화로 인쇄했던 1960년대 이전의 인쇄 방식이에요. 간단히 말해서 과거 인쇄방식으로 종이에 인쇄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기술이 발달하면서, 가격과 시간대비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현재 대량인쇄용으로는 거의 쓰이지 않았지요. 하지만 최근에 레터프레스에 대한 수요가 다시 늘고있습니다. 인쇄문화에서 레터프레스가 가장 고급스러운 문화로 부상하고 있고요. 삼성 이건희 회장의 명함도 레터프레스로 제작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종이가 살짝 눌려져 나오는 방식이죠. 일일히 수작업으로 찍기 때문에 고가이기도 하고요. 국내에 레터프레스 기계가 10대도 안되는데요. 그 기계를 보유하고 있는 실력있는 한 회사와 저희가 제휴를 하게 되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세번째 실물마켓에서는 레터프레스로 제작한 우리 아티스트, 디자이너의 청첩장과 땡큐카드, 명함 등을 제작하게 되는거죠. 더불어 카피라이터와 협업해 구태의연한 청첩장 문구에서 벗어나게 진행도 생각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결혼을 앞둔 신랑신부가 청첩장을 돌릴때 감성적인 문구가 레터프레스로 찍혀있다면 차별화가 되지 않을까요?
플 : 제가 다시 결혼한다면 주문해 보고 싶네요(웃음). 대표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그라폴리오와 아티스트 간 관계가 협동조합 형태로도 보이고 사회적 기업에서 볼법한 아이템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노 : 저희는 창작자들이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목표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수익을 올려야 합니다. 저희를 위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제가 사업부를 정리한것도 수익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었어요. 특히 청각 마켓과 카페 24와 함께하는 스킨 프로젝트에서 수익을 기대하고 있어요.
플 : 카페24라면 온라인 콘텐츠 마켓인 ‘C스토어’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조금 더 풀어서 해당 부분을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노 : 앞서말씀드린 카페24 서비스에 붙일 스킨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요. 현재는 그라폴리오가 아난 다른 다른 브랜드명으로 스킨이 판매되고 있지만 앞으로 이것도 그라폴리오라고 공식적으로 이름을 바꿔 서비스할 예정이에요. 서브 프로젝트가 아니라 차기 정식 프로젝트이자 비지니스의 한 영역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콘텐츠 양을 늘리기 위해 일반 디자이너들도 유입을 시키려고 해요. 이 역시 기준은 프로 혹은 그에 준하는 실력자여야겠죠.
플 : 카페24여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노 : 카페24는 이미 마켓이 있는게 제일 크죠. 게다가 저희가 스킨을 올렸을때 반응이 정말 빨랐어요. 저희가 지난해 12월말에 처음 올렸는데요. 토탈 매출이 거기서 기대 이상으로 나왔어요. 스킨 2~3개만으로 말이죠. 현재 여러 팀과 회사가 워드프레스를 연구하잖아요? 저는 카페24를 연구했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현재까지는 카페24에 훨씬 더 기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카페24는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위해 앞으로 더 모듈을 오픈 할거라고 합니다. 개발자센터에 접속해 PC나 태블릿PC, 모바일 등을 이용해 자유롭게 앱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거죠. 게다가 카페24는 여타 포탈 블로그 서비스처럼 무제한이에요. 용량 제한도 없고요. 가입만해서 사용하면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되게 재밋어요. 안되는 것이 거의 없으니까요.
플 : 이렇게 호평을 해주시니 저희도 카페24 서비스를 눈여겨 봐야겠네요(웃음). 끝으로, 그라폴리오 샵 프로젝트의 첫 번째와 두 번째가 오픈되었고, 계획된 것만 보면 다섯 번째까지 청사진이 보이는데요. 그라폴리오의 미래를 어디까지 생각하고 계신가요?
노 : 예전에 어떤분이 저한테 ‘그라폴리오에서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해주신 적이 있어요. 저는 ‘영화를 찍을 수 있지 않을까요’고 대답했어요. 그라폴리오에는 디자이너도 있고 작가도 있을 수 있고, 심지어 배우까지 고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배우들이 본인이 출연했던 영화들을 포트폴리오로 올려놓고 제작자가 컨택 할 수 있게 하는 거죠. 물론 현재 당장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는 않았지만 영화를 만들 수 있을만큼의 콘텐츠가 이 안에 있다는 의미였어요. 더불어 그라폴리오가 창작자들을 위한 자기홍보의 공간 이라는 의미이기도 해요. 포트폴리오는 어떤 포트폴리오든 상관이 없거든요. 영화를 찍을 수 있다고 것은 정말 꿈일수도 있고 말도 안되는 비유일수도 있지만, 저희가 기획하는 마켓들이 하나 하나 늘어나고 제가 생각한 것만큼 성장해 준다면 어느 정도 근처까지 갈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해요.
플 : 영화는 종합예술이라 불리우잖아요? 영화를 만들 수 있을만큼의 콘텐츠가 모인다면 못할 것이 없겠습니다.
노 : 뭔가를 찾을 때 그라폴리오라는 브랜드가 떠오르게 만들겠다는 의지인거죠. ‘음악이 하나 필요한데?’라고 생각하면 그라폴리오 청각마켓이 떠오르게끔 말이죠.
플 : 정말 기대됩니다. 재미있는 것을 많이 하시기도 하고요.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그라폴리오의 건승 기원하겠습니다.
노 : 감사합니다. 좋은 소식으로 또 만나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