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70] ‘세계 전자책 시장은 우리에게 큰 기회!’ 아이이펍 김철범 대표

아이이펍은 2010년 11월에 1인기업으로 설립된 전자책 기업이다. 하지만 만 3년에 다다른 현재 전자출판업계 중견기업으로 자리매김 하는 중이다. 

당장 아이이펍은 10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진행된 2013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세계 3위 전자책 단말기 제조사 `코보(Kobo)`와 러시아 콘텐츠 기업 ‘나르8 (Narr8)’ 등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 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계약을 통해 올해 말부터 아이이펍이 보유한 100종의 전자책 콘텐츠가 세계로 진출하게 됬다. 이중 이현세 화백의 대표작 공포의 외인구단, 김수정 화백의 둘리도 포함되어 있다. 각설하고. 

정력적인 활동가인 아이이펍의 수장 김철범 대표를 만나보자.

  • 벤처 1세대 창업가. 창업만 9차례
  • 돈을 쫓지 않고 일의 즐거움을 쫓아 사업을 추구

플래텀(이하 플) : 아이이펍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출판 분야 외의 분들에게는 생소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김 : 아이이펍은 전자책을 기획하고 직접 제작을 하면서 직접 유통사에 전자책 파일을 공급하는 전자책 전문 출판사입니다. 기획 단계부터 전자책으로 만들 원고를 수집하고 제작을 하면서 전 유통사에 파일을 공급합니다. 기존의 스타트업이 모바일이라면 우리는 거기에 플러스 알파가 되는 컨텐츠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 북잼, 모글루, 퍼블, 와이팩토리 등 여러 전자책 회사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진행하고 계신데요? 

: 전자책 관련 업체 내에서도 다양한 성격의 업체가 있어요. 하지만 서로 결합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아이이펍은 북잼, 모글루, 퍼블, 와이팩토리와 협업을 하고 있죠. 레고 조립을 하는 것처럼 아이이펍이 중간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자면, 북잼의 경우 출판사쪽 네트워크가 있고 아이이펍은 제작 시스템과 저자 풀이 있어요. 이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협업을 하는거죠.

: 아이이펍이 첫 창업이신가요?

: 아이이펍이 첫 창업은 아닙니다. 창업만 9번을 했어요. 벤처인증을 받은 경우는 세 차례 있었고요. 아이이펍 이전에는 웹 중심 사업과 제조 벤처쪽 일을 햇어요. 시기로 따지면 국내에 벤처라는 개념의 기업들이 처음으로 등장하던 시기였고요. 벤처 인증까지는 못했지만 2006년 웹 관련 일을 할때는 홈페이지 제작하는 일로만 월 3천 만원의 매출을 냈었죠.

플 : 창업의 계기가 따로 있으신가요? 

김 : 우선 어릴때 다양한 경험을 한것이 컸다고 봐요. 어렸을 때부터 최신 기기를 일찍 접했어요. 초등학교 때 아버지의 영향으로 카메라를 다루기 시작했고, 유복한 가정 환경 탓에 당시 드물었던 컬러 텔레비전이나 소니 VHR도 집에 있었구요. 직접 RC카를 만들기도 하고 하드웨어에 관심이 많아서 애플의 8비트 컴퓨터 같은 것을 일찍 접할 수도 있었어요. 하드웨어랑 본격적으로 가까워지게 된 경위는 PC통신이었어요. 벤처하기 전에 천리안, 나우누리 때부터 PDA에 전자책과 텍스트를 넣어보는 유저였거든요.  취미이자 특기가 자연스레 몸에 밴듯 싶어요. 또한 초등학교 때는 수영과 스키 선수를 하기도 했고요. 다만 고등학교 졸업 전 집안 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그런 지원들이 끊기게 되었어요(웃음). 부모님이 86년에 미국으로 가시고 88년부터는 스스로 벌어서 먹고 살아야 했어요. 대학을 들어가자마자, 제대로 입학 절차도 못밟고 사회로 나와 수영을 가르치면서 생계를 유지했어요.

이후 레저 쪽으로 넘어가서 스킨스쿠버를 하게 되었고, 스킨스쿠버를 오래 하면서 장비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해외 AS기술을 배워 첫 창업을 했어요. 당시 방수케이스를 만들어서 삼성에 OEM 납품을 하기도 했죠.

: 그런데 잘 안된거군요?

: 네. 완전히 바닥까지 세 번을 갔어요. 그때의 경험이 노하우가 되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비즈니스에 대한 부분을 다시 생각할 수 있었죠.

플 : 그렇다면 아이이펍은 어떻게 창업하게 되었나요?

김 : 비즈니스를 할 때, 돈을 쫓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요. 초창기 제가 사업을 했을 때는 매출을 일으키고 돈을 벌기 위해서 많은 자원을 소비했던 것이 사실이에요. 그런데 아이이펍을 창업할 때는 처음부터 그런 건 없었어요. 집 팔고 미국 가서 쫄딱 망하고 돌아와서 시작한 거였어요. 10개월 정도 친척분이 오너로 있던 출판사에서 일하면서 국내에서 전자책 관련 사업을 하면 비전이 있겠다는 생각만 했었죠. 

아이이펍은 2010년에 아내와 함께 개인사업자로 사업을 시작했어요. 그 때가 세 번째로 바닥을 쳤던 때에요. 그 때는 마음을 많이 비웠던 것 같아요. 다시 시작해서 부딪히면 되지, 차근차근 한 발짝식 나가면 되겠지라는 생각만 있었어요. 그 때는 내가 이 회사를 키워서 어떻게 해야지 라는 구상보다는 일이 정말 즐거워서 했어요. 제가 가진 상상력과 기획력을 쏟아부으면서 비즈니스를 만드는 일이 너무 즐거웠고요. 기획을 해서 출판을 하고 있으니까 무형의 생산품이지만 제가 제조업을 할 때의 그 느낌이 그대로 나는 거예요. 그래서 차근차근 일을 하다보니 사무실이 생기게 되었고,  어느 순간이 되니까 추가 직원이 필요해지더구요. 또 어느 시점이 되니까 한 두 명으로 부족해서 더 충원하게 되더군요. 스텝 바이 스텝으로 꾸준하게 회사가 커진 것 같아요. 돈을 쫓지 말고 일을 쫓으라고 선배 창업가들이 그러는데 최근에야 그 말을 강하게 실감하게 되요. 일을 하다보니까 매출이 이만큼 올랐더라구요. 지금도 큰 고민은 하지 않아요. 일을 하다보면 고민이 다 풀릴거라 생각해요.

  • 사업에서 독불장군은 없다. 
  • 전자책 시장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그래서 매력적이다.

플 : 이그나잇스파크 최환진 대표님과의 만남 계기도 궁금합니다.

김 : 제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 중 하나가 된 사건이라고 생각해요. 최대표님을 처음으로 알게된건 2007년 친척분이 하시던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었을 때에요. 최환진 대표님이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주셨어요. ‘전자책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계신 것 같은데 한 번 뵙죠?’라고 메시지를 주셨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한 번 뵙고 됬고,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모글루를 소개받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창업을 해야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제 나이 마흔 둘. 적지 않은 나이에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전자책 업계로 뛰어들게 됬죠(웃음).

당시 친척분께서는 당신의 출판사를 저에게 물려주고 싶어 하셨어요. 하지만 그 출판사에서 전자책쪽으로 진출하는데 구조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봤고요. 그래서 아예 백지 상태에서 시작해야 가능성이 있겠구나 생각했죠. 또 PC통신과 웹을 거쳐본 경험으로 봤을때 때문에 모바일로 넘어오는 흐름은 분명히 감지할 수 있었고요. 스마트폰이 등장해서 열풍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타이밍을 놓치기 싫었어요. 한 번 더 배팅을 하고 싶은 기분이었고요. 

플 : 말씀처럼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2010~2013년도의 전자책 시장의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 쪽에서는 이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볼 수 있고요. 하지만 확산 측면에서 보면 아직은 조금 부족한게 아닌가 싶은데요?

김 : 플랫폼 회사도 많고 개발이나 기획 인력도 많아요. 그런데 정작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면서 모바일에 걸맞는 컨텐츠를 만드는 회사가 부족한 것 같아요. 게임이랑은 다른 부분이죠. 최근 추세는 전자책이 디지털 컨텐츠와 맞물리면서 융복합적으로 가고 있어요. 이게 책도 아니고, 미디어 컨텐츠도 아니고 하나의 앱이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렀습니다. 앱 회사가 디지털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그래서 누구나 전자책 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봐요. 하지만 이 부분이 매우 매력이 있는 부분이기도 해요(웃음). 

플 : 얼마전 카카오 페이지 등의 이슈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 : 디지털 컨텐츠는 복합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어요. 디자인, 기획, 컨텐츠 업체, 저자, 플랫폼, 시스템이 맞물려서 돌아가기 때문에 게임하고는 많이 달라요. 그런 이유로 컨텐츠의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흉내를 내긴 했지만 흐름 자체가 안 맞았던 거죠. 저작 툴이나 플랫폼에 문제가 있다고도 할 수 있고요. 컨텐츠가 무거울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그런 문제를 걷어내고 재도전을 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더불어 문제를 인지하고 개선하려는 카카오의 모습은 인상적이에요. 앞으로 전자책으로 특화된 업체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길 바랍니다. 전자책과 관련해서 조만간 큰 이슈가 터질 거라고 생각해요. 종이책 베스트셀러만큼 수익을 내는 업체가 나온다면 출판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되고요. 내년에는 많이 꽃피지 않을까 싶고요.

플 : 아이이펍과 협업하는 회사들의 스토리가 인상깊어요. 김철범 대표님의 리더십, 역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 : 제가 협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분들의 장점을 제가 가지고 있지 못해서예요. 우선 그 분들의 장점을 배우고 싶은것이 커요. 더불어 비즈니스 측면에서 그 점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먼저 손을 내밀었어요. 예전에는 독불장군이었는데요. 그래서 망한 케이스가 많았던것 같습니다(웃음). 

플 : 이전 아이이펍 이전 사업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신다면요?

: 잘 안되긴 했지만, 처음부터 암울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예전에 제가 했던 사업 중에도 이슈가 되었던 것이 다수 있었어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벤처인증도 3번이나 받았고요. 다만 마인드 측면에서는 지금과 달랐다고 생각해요. ‘혼자서만 잘하면 성공할 수 있겠구나’라고 봤거던요. 그런데 혼자 잘 해서는 안 되더라구요. 지금은 생각이 달라진 게, 우선 협력을 통해 파이를 키우고 구 중에서 내 몫을 가져가는 것이 더 큰 이득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비즈니스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진 학습입니다. 그래서 협력을 즐기게 됐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게 그렇게 재미있어요. 각자의 아이디어을 묶고, 역할을 나누고, 이익을 공유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생태계를 키워나가는 거죠. 그게 참 재미있는 것 같아요.

더불어 해외시장을 목표로 할 때에도 협업이 참 필요한 것 같아요. 혼자서 할 수 없는 부분들을 잘 협력해서 큰 틀을 만든다면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봐요. 해외 전시회를 가거나 하면 서로 역할을 분담해서 세미나나 컨퍼런스에 참여한다든가, 서로 들은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업체 미팅 때 서로 소개하기도 하고. 실제 그렇게 운영되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독불장군은 없어요. 확실히 그런 것 같아요.

  • 세계 전자책 시장은 우리나라에게 큰 기회

플 : 전자책 시장과 관련해 말씀해 주실것이 있다면요?

김 : 세계 전자책 시장은 우리나라에게 큰 기회입니다. 어떤 나라가 1년 정도 만에 이렇게 급격히 모바일로 넘어가겠어요(웃음). 바로 그런 저력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모바일에 적합한 컨텐츠를 퍼블리싱해서 전 세계로 퍼뜨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이 기회라고 봅니다. 문학이나 경제, 경영 이런 분야에서 순수하게 해외와 부딪힌다면 절대 못 이겨요. 그런데 그 순수한 컨텐츠에 플러스 알파로 인터렉티브라든가 그런 장치를 추가하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우리나라가 웹에서는 세계적인 강국이잖아요. 우리가 웹에서 배웠던 UI, UX 이런 것들을 모바일에 적합하게 만들고 콘텐츠화해서 세계 시장으로 가져간다면 K-POP 이상가는 컨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국내 출판사들에게는 아쉬운 지점이 있어요. 우리나라의 많은 출판사들이 외국 서적을 수입하는데에 너무 익숙해요.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책들을 수입하는데 많은 신경을 쓴다는 건데요. 그건 그냥 수입하고 판매하면 끝이에요. 우리나라의 컨텐츠 기획력, 디자인, 종이의 질, 표지 디자인, 인쇄기술 등 퍼블리싱 수준은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아요. 그리고 그 퀄리티를 디지털로 바꾸는 데 있어서도 우리나라 인력들은 타고 났다고 생각해요. 문학을 제외하고 글로벌화가 가능한 특별한 컨텐츠를 만들어서 해외 시장을 노린다면 정말 우리나라에 기회가 될 거예요.

아마존이나 애플에선 전자책하면 킨들밖에 생각을 안 해요. 하지만 킨들은 현재 너무 정형화 되어 있어요. 그것만 하더라도 충분히 돈을 벌고 버틸 수 있기 때문에 다음 단계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준비가 미진하다고 봐요. 미국에서도 몇몇 업체 말고는 아예 준비를 하고 있지 않거든요. 그래서 다음 단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모바일 환경에서 정보를 잘 전달해줄 수 있는 새로운 전자책이 필요해요. 이에 발맞춰 잘 준비한다면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플 : 전자책과 관련되어 해외에서는 나름 요동치는 시기가 있었는데요. 왜 국내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한 준비가 미미했을까요? 

김 : 아쉬워요 진짜. 우리나라는 출판 쪽 시장 자체가 독특해서 그런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전자책이 유통되는 경로가 결국은 e-펍이다 보니 광역 유통망을 가진 출판사에서 가지고 있는 컨텐츠를 유통시키는 것에 불과해요. 출판사나 판매사가 고객으로 삼고 있는 타겟이라는 것이 기존의 독서 인구이다 보니 익숙한 e-잉크라는 플랫폼에만 눈이 가게 되는 거죠. 그쪽만 생각하다보니까 최대한 책과 비슷한 전자책을 만들어야 하고요. 물론 기존 독서 인구가 전체 시장을 끌고간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어요. 하지만 그 외의 일반적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폭넓게 바라보는 시각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종이책과 전자책이 가진 강점을 고루 드러나는 매체를 활용했을 때 더 큰 효과가 날 수 있지 않을까요? 출판사는 종이책이 가진 시장을 전자책 시장에 뺏기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은데요. 이 둘을 별개의 시장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전자책이 어떻게 하면 온-오프라인이 맞물리고 소비자,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될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영원히 물과 기름처럼 종이책과 전자책이 나눠져 있을 수 밖에 없어요.

요즘 사람들은 인쇄물보다 모바일로 컨텐츠를 소비하죠. 3 ~ 40대의 극장 이용률은 증가세지만 10대 20대의 극장 이용률은 줄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더군요. 다운로드나 다른 매체를 이용해서 그렇다고 생각하지요? 아니에요. 10 ~ 20대가 극장을 안 가는 가장 큰 이유가 두 시간동안 스마트폰을 꺼두고 영화를 볼 자신이 없다는 답변이었다고 해요. 이 정도로 젊은층이 스마트폰에 깊이 빠져들어 있어요. 이 친구들을 위한 양질의 컨텐츠를 만들어서 보여줘야 합니다. 

플 : 가장 전자책에 적합한 디바이스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김 : 현재까지는 e-잉크를 사용한 킨틀과 같은 종류입니다. 기존의 종이책과 가장 유사한 환경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디바이스죠. 하지만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활성화된다면 조금 진보된 모바일 디바이스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일이 중요합니다.

 : 매우 정력적인 활동을 펼치시고 계신데요. 혹시 투자 준비를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 안 하고 있습니다. 주변 대표님들께서는 받지 말라고 이야기 하시고요(웃음). 솔직히 말씀드려서 지금도 투자 없이 회사를 운영하는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현재 준비중인 대규모 프로젝트에 자본 투입이 필요한 시기이긴 해요. 그래서 갈등은 하고 있습니다. 

플 : 얼마전 출판업계의 책 사재기 논란이 떠들썩 했는데요. 이런 기형적인 출판 시장을 만들어 낸 건 온라인 시장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 : 우리나라 출판업계가 복합적으로 안 좋아진 계기가 있는 것 같아요. 첫째로는 소비자의 독서습관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겠고, 그다음은 그런 독서 습관을 만들어낸 출판사의 영향일겁니다. 그리고 유통사에서의 문제도 있지요. 그런 것들이 맞물려서 지금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책이 나오면 책을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이 정말 제한적이에요. 독서 인구가 부족하고 책이 안 팔리니까 매대를 광고화하는데요. 이것도 문제죠. 배너 광고도 다 지출이거던요. 업체 입장에서는 운영을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거잖아요. 사실 책만 팔아서는 수익이 마이너스에요. 위기가 오다보니까 이를 방어하기 위해서 광고가 필요하고 출판사 입장에서도 책을 알리기 위해선 고육지책으로 출판비용의 3분의 1은 광고비로 책정해 사용하게 되죠. 그게 일종의 룰처럼 되어 있어요.

마케팅도 그렇지만 선인세도 문제에요. 작가가 유명해지면 출판사들이 자발적으로 원고료를 통장에 꽂아주고 가요. 원고도 나오지 않았는데 지급을 하는거죠. 원고가 나오면 자신들에게 달라는 의미죠. 자금이 없는 출판사에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복합적으로 출판사들이 그런 문화속에 있다보니 출판 시장에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이건 출판사만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아요. 독자들에게도 손해에요. 책이라는 게 시야를 넓혀줘야 하는데 베스트셀러 중심으로 시장이 만들어져 버리니까요. 만족하지 못한 소비자는 떠나게 됩니다. 

독자층을 넓히려면 지금처럼 전자책과 종이책을 똑같이 만드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해요. 전자책의 경우도 모바일에 어울리는 스타일이 있습니다. 차라리 다이제스트 판을 만드는 것이 어떨까 싶기도 해요. 손쉽고 저렴하게 컨텐츠를 소비하고 필요하면 종이책을 재구매할 수도 있구요. 그런 식으로 시장을 넓혀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아이이펍의 건승 기원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더 좋은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인터뷰 정리 : 이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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