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마다 VR 방이 생겨날 것” 미래 VR 활용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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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VR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한 자리에 모인 VR 디파티(D.party)가 23일 역삼동 디캠프에서 개최됐다.

디파티는 은행권 청년 창업재단 디캠프가 매월 개최하는 산업군별 네트워킹 행사로, 이 달에는 차세대 핵심 플랫폼으로 거론되고 있는 VR을 주제로 기획됐다.

특별히 이번 행사에는 관련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기어 VR(Gear VR)로 국내 VR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삼성의 강원도 부장도 참여해 강연을 진행했다. 강원도 부장은 삼성 기어 VR의 개발을 주도한 바 있다.

이번 행사를 개최한 디캠프의 김광현 센터장은 “최근에는 자체 혁신의 한계를 느낀 대기업들이 스타트업과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하는 추세”라면서, “오늘 행사는 삼성과 같은 대기업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도모하기 시작한 의미있는 자리로, 많은 기업이 이를 뒤따라 기업 문화를 변화시키길 기대한다”는 개최 소감을 밝혔다.

오늘 국내외 VR 산업 현황 개론을 강연한 삼성전자 웨어러블비즈 그룹 강원도 부장은 “이제 PC방, 플레이스테이션방을 넘어 VR방이 생겨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지금 VR 시장은 마치 7,8년 전 앱스토어 생태계가 처음 만들어지던 때 처럼 무한한 가능성과 흥분감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 “올해만 해도 수많은 VR 기기가 시장에 출시될 예정인데 반해 오큘러스 스토어에 나와 있는 VR 컨텐츠가 고작 200개에 불과하므로, 많은 스타트업이 좋은 컨텐츠로 기회를 붙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도 부장이 이날 소개한 미래 VR 활용 방식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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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을 비롯한 제작자들은 모두 흥분해있다 / 영화 산업

VR이 영화 산업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영화 제작자들은 흥분한 상태다. 새로운 제작 기법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2D 영상은 배우들을 앞면에서만 찍기 때문에 카메라 뒤의 풍경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 하지만 VR 영화를 제작할 때에는 배우를 중심으로 사방을 모두 챙겨야 한다. 심지어 영화 감독조차도 촬영장에서 벗어나 있어야 한다. 모든 방면에서의 시야를 다 신경써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접근의 제작 기법이 탄생하게 된다.

구글의 VR 서비스인 구글스팟라이트스토리 에서 만든 ‘듀엣(Duet)’ 이라는 작품을 보면 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VR 콘텐츠 상에서 제작자는 시청자의 시야를 제한할 수 없다. A라는 위치에서 이야기를 진행해도, 시청자는 얼마든지 B,C,D 등 다양한 공간으로 시야를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듀엣은 두 남녀의 성장기를 다루는 애니메이션인데 왼쪽에서는 여자 주인공의 성장기를, 오른쪽에서는 남자 주인공의 성장기를 진행했다. 따라서 영상, 영화 제작자의 경우 더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늘어나게 된다.

▲구글스포트라이트스토리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듀엣(Duet)

최애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되는 경험 / 실시간 중계

VR 분야가 현재 활발히 적용되고 있는 분야가 실시간 중계다.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큰 시너지를 낸다. 예를 들어 스포츠 열성팬의 경우 본 경기 뿐만 아니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모두 알고 싶어한다. 라커룸에서의 선수들의 모습, 경기 끝나고나서의 이야기, 혹은 뉴욕 양키스태디움과 같이 전통있는 경기장 속에 숨겨진 이야기 등등을 모두 VR 콘텐츠를 통해 즐길 수 있다.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공연 역시 그 곳에 가지 않아도 즐길 수 있다. 시점을 무대에 놓고,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시각으로 콘서트를 감상할 수도 있고, 무대 위에 직접 서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아이돌 그룹의 일원이 된 것 같은 경험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어린이 여러분, 오늘은 밀라노 여행을 떠나볼게요 / 교육·직업 훈련 분야

교육 역시 VR이 활발히 적용될 수 있는 분야다. 예를 들어 카드보드를 쓴 학생들에게, 태블릿으로 교사가 영상을 움직이면서 지식을 전달할 수 있다. 중세 시대의 건물을 VR을 통해 방문하며 각종 역사적 사건과 당시의 생활 양식 등을 생생하게 알려줄 수 있는 것이다.

직업 훈련 분야에서도 유용하다. 애초에 VR은 항공기 조종사를 위한 비행 시뮬레이션(Flight Simulation)으로부터 시작했다. 이를 대중적, 저비용으로 구현해낸 것이 현재의 VR이다. 지금은 비행 시뮬레이션을 만드는 만 분의 일 수준의 돈으로 최대 80%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번 사고가 나면 큰 손해가 발생하는 중장비 운전사를 훈련할 때에도 VR은 유용하다. 운전 학원에도 적용할 수 있다. 자동차와 VR은 여러모로 잘 어울린다. 최근에는 모든 자동차 쇼마다 모의 운전 장치를 갖다 놓는다. 컨셉카를 멋지게 만들어 전시했어도, 모든 사람을 태워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반적인 비즈니스 매너부터 전문적인 직업 훈련까지 VR이 적용될 수 있는 범위는 굉장히 넓다.

호주에 있는 친구와 가상 극장에서 만나는 경험 / 소셜 기능

현재는 VR이 개인 기기 단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모든 걸 혼자 해야하기에 외롭다. 그렇기 때문에 소셜 기능이 필요하다. 현재 페이스북은 VR의 소셜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 가상 공간에 모여 밥도 먹고, 토론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는 한국에 있고 내 친구는 호주에 있지만 약속을 정해 가상 극장에서 같은 영화를 볼 수 있게 된다. 함께 앉아 영화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과장을 조금 얹어서 내가 매트릭스를 현실로 만든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고 다닌다. 척수에 연결해 가상 세계로 가는 매트릭스의 주인공처럼, VR을 통해 우리는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VR로 구현할 수 있는 가상 감각은 시각과 청각 두가지다. 나머지 세 가지 감각까지 속일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다.

VR 롤러코스터를 타는 경험 / 4D시네마, 테마파크

VR 콘텐츠를 볼 때 멀미가 나는 이유는, 실제 내 몸은 가만히 있는데 기기 상에서는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를 주기 때문이다. 4D 시네마나 테마파크에서는 이런 VR의 단점을 없앨 수 있다. 실제 물리적인 움직임을 사용자에게 주면 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실제 VR 컨텐츠와 롤러코스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 공원이 있다.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맨하탄 빌딩 숲 사이, 중세 시대 전쟁터, 심해 생물이 사는 바다 깊은 곳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이것을 응용하면 도심형 테마파크가 된다. 작은 공간 안에서도 적절한 움직임을 통해 놀이공원에 온 것 같은 경험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사방으로 움직이는 런닝머신 형태의 작은 기계를 활용해 365일 테마파크를 운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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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새롬
기자 / 영양가 있고 재미있는 스타트업 이야기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