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챗봇 스타트업 ‘젤리랩’, DHP로부터 투자유치
헬스케어 스타트업 전문 엑셀러레이터,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이하 DHP, 대표파트너 최윤섭)는 헬스케어 챗봇 스타트업 젤리랩 (대표 유나리)에 투자 및 엑셀러레이팅을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젤리랩은 챗봇(chatbot)을 통해 환자와 의료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챗봇은 진료 예약부터 정신과 상담 등 다양한 의료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젤리랩은 만성질환에 대한 환자의 증상 관리, 복약 관리, 문진, 질의응답 등을 제공하여 환자의 건강을 관리하고 의료진의 진료를 보조한다.
특히, 환자들에게 친숙한 카카오톡을 통해 챗봇이 먼저 말을 걸어 사용자들의 응답을 유도하고, 문진을 통해 건강 상태를 정량적으로 체크한다. 진료 시에 자주 물어보는 질문에 대한 문답을 사전에 제공하고, 의료진에게도 치료 결과, 순응도 등을 대시보드로 제공함으로써 환자가 더 효과적으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의사를 돕는다. 이러한 플랫폼은 ‘3분 진료’로 대변되는 국내 진료 현장에 환자와 의료진에게 모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에서 헬스케어 챗봇은 사용자에게 친숙한 메신저 플랫폼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시도되고 있다. 영국의 바빌론 헬스(Babylon Health)는 영국 국가보건의료서비스 NHS가 제공 중인 상담 전화 중 환자의 중증도 등을 분류(triage)를 대신하는 챗봇을 시험하고 있다. 또한 딥러닝의 대가 앤드류 응 스탠퍼드 교수가 참여하여 화제를 모은 미국의 워봇(Woebot)은 우울증 상담 챗봇을 개발했으며, 올해 초 800만 달러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젤리랩은 현재는 아토피 등 피부과 만성 질환 관리와 우울증 등 정신과 질환 관리 챗봇과 의료진용 대시보드를 개발하고 있으며, 관련한 파일럿 임상 연구를 서울의료원, 서울아산병원 등과 진행하고 있다. 이후로는 다른 만성질환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젤리랩의 유나리 대표는 “챗봇은 환자들이 친숙한 채팅을 통해 자연스럽게 의료 데이터를 생성하게 되는 컨셉”이라며, “어떻게 하면 환자가 번거로움을 느끼지 않고 매일 챗봇을 사용하게 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DHP의 자문과 임상 연구를 통해 의학적으로 검증된 서비스를 완성해 상용화하겠다”고 말했다.
DHP의 최윤섭 대표파트너는 “챗봇은 환자에게 친숙하고 접근성이 높아 다양한 의료 분야의 커뮤니케이션에 활용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환자와 의사가 진료실에서 이야기할 시간이 부족한 국내 의료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