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을 빛낼 스타트업③] “1천100만명의 고혈압 환자,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 혈압을 측정할 수 있다”
대한고혈압학회가 출간한 ‘2018 고혈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준 국내 고혈압 환자의 수는 1천100만 명을 넘어섰다.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이 고혈압 환자인 셈이다. 의사들은 고혈압 환자에게 하루 한 번 혈압을 측정할 것을 장려하지만, 환자 절반이 65세 이상 인데다가 별도의 기기를 갖춰야 하는 부담도 있어 대부분의 환자가 꾸준한 관리에 실패한다.
딥메디는 이 고혈압 환자들이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 혈압을 추정할 수 있게 만든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혈액이 빛을 흡수하면서 반사되는 빛의 세기를 측정해 이미지의 RGB 값으로 심박 신호, 혈압, 혈관 나이 등을 추정해낸다. 이 과정에서 1만 여장의 이미지 데이터로부터 학습된 딥러닝 모델이 활용된다. 현재 딥메디의 심박 추정은 99% 이상의 의료기기급 정확도를 확보했다. 이렇게 추정한 혈압 수치는 스트레스 수치 등 다른 질환을 측정할 때도 사용할 수 있어, 그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 딥메디는 무엇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는 기업일까? 딥메디의 이광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주요 이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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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 | 만성질환 건강관리 앱 S-vital 출시 |
2017-11 | 네이버 D2SF로부터 투자 유치 |
2017-07 | 설립 |
딥메디는 어떤 회사인가.
인공지능 기술 기반으로 ,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하여 혈압을 추정하는 기술을 연구한다.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어떤 계기로 헬스케어 기업을 창업하게 된 것인가.
나는 지난 6년간 대학원에서 생체신호처리 및 인공지능 분야를 연구해왔다. 각종 산학과제와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실질적인 기술 개발을 해왔는데, 2014년도에 대한민국 창업리그에 지원해 전국 본선에 오른 적이 있다. 그때 당시에도 여러 곳에서 투자와 관련하여 연락이 많았지만, 학업 문제로 당장 참여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2017년도에 현재 코파운더이자 의학자문인 유승준 팀원이 우리의 혈압 추정 기술을 보게 됐다. 그가 이 기술의 가치를 키울 수 있다며 다시 창업에 대한 열정의 불을 지폈다. 그것이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다.
처음 팀을 함께 한 핵심 멤버들은 어떤 경력을 가지고 있나.
현재 우리 팀은 나를 포함해 4명이다. 앞서 언급했던 유승준 팀원은 현재 전문연구 요원으로 군 복무 중이기 때문에, 나머지 3명이 기술 개발 및 서비스 개발을 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같은 실험실 동기들이다. 6년 동안 함께 공부하고 지낸 사이이기 때문에 손발이 잘 맞는다. 이 팀원들이 앞서 말한 2014년 창업 리그에 함께 도전한 멤버들이다. 한 팀원은 창업 경험도 있어 사업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딥메디의 핵심 기술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린다.
우리의 핵심 기술은 앞서 말했듯 카메라를 통해 혈압을 추정하는 것이다. 손가락 이미지를 통해 먼저 심박신호를 추출한 뒤 심박신호로부터 얻어낸 정보를 통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혈압을 추정하게 된다. 피가 손가락으로 흐를 때마다 피가 빛을 흡수하면서 반사되는 빛의 세기가 달라지는데 이를 이미지의 RGB 값을 통해 심박 신호를 추출하게 된다.
이 기술을 단순히 따라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신호에 잡음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깨끗한 신호를 추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심박 신호를 우선적으로 깨끗하게 추출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그 이후에 혈압을 추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심박그래프에는 혈압과 관련된 많은 특징이 숨어있다. 이 특징들을 자체 혈관 모델을 통해 추출한 뒤, 이를 인공지능이 학습을 하여 혈압을 추정하게 만들었다. 기술 개발에는 2~3년 정도가 걸렸다.
목표로 하는 시장은 어떤 특성이 있나.
우리는 혈압 측정 기기 및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규모는 173억 원 정도의 시장이며, 국외의 경우는 200억 달러로 매우 크다. 세계 헬스케어 시장의 40% 이상이 미국에 있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 시장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고혈압 환자 수는 752만 명으로 매우 많아서 잠재 가치가 높다. 하지만 더 큰 시장을 바라보기 위해, 현재 해외 진출 계획도 세우고 있는 중이다.
경쟁사는 어디로 생각하는가. 그들에 비해 딥메디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혈압 기기를 생산하는 업체와 삼성이 우리의 경쟁사다. 큰 회사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삼성의 경우 현재 S 시리즈에 심박측정 센서를 삽입해 서비스하고 있다. 이 경우 특정 모델의 스마트폰을 꼭 구매해야 하고, 캘리브레이션(Calibration, 교정)을 해야만 혈압을 정확히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기술을 사용하면 혈압 기기나 별도의 스마트 기기를 구매하지 않고도, 또 센서 및 캘리브레이션 없이도 혈압 추정이 가능하다.
수익 모델은 무엇인가.
우리의 수익 모델은 총 세 가지다. 첫 번째 수익 모델은 혈압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관리 도구다. 꾸준히 관리하신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매달 리포트를 제공하며, 더 많은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이 정보를 분석해 생활 코치까지 해주는 모델을 개발하는 중이다. 이 모델을 외국인 의료 관광을 온 외국인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두 번째 수익 모델이다. 최근 의료관광을 오는 외국인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한국에 방문했을 당시뿐 아니라 고국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케어를 받을 수 있게 설계했다. 마지막 수익 모델은 우리의 혈압 추정 솔루션의 라이센스 판매다. 심박만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 및 여러 기기에 우리의 혈압 추정 기술이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혈압 추정 알고리즘을 API로 제공하여 수익 창출하는 모델이다.
딥메디의 고객사는 어디인가.
현재 제주한라병원과 함께 외국인 의료관광객 대상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파트론이라는 웨어러블 워치 제작회사와 함께 웨어러블 기기용 혈압추정 기술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또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도 함께 리클라이너용 혈압추정 기술을 함께 연구하고 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경영하면서 가지고 있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의료 기기 인증에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사업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특히 신기술 의료 기기 같은 경우에는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고, 우리와 같이 인공 지능 기술을 이용할 경우에는 규제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또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들의 경우 전문의로부터의 자문을 받으면 의료법을 위반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정확한 피드백을 받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딥메디의 단기, 중장기 목표에 대해 말씀해달라.
올해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의료기기 전시회인 메디카(MEDICA)에서 우리 제품을 잘 홍보하여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그다음으로는 국내 사용자 5만 명 이상을 확보하고자 한다. 7월 중 우리 서비스의 베타 버전이 완성되는데, 사용자로부터의 피드백을 통해 11월에는 더욱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 및 의료 기기 인증과 관련된 것이다. 일본을 필두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5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검사가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우리의 기술력으로 혈압 뿐 아니라 스트레스 관련 지수들도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잘 맞는 시장이라고 판단했다. 2018년 한 해 동안 목표한 바를 잘 이뤄나가겠다. 지켜봐 달라.
[2018 유망 스타트업 선정 이유]
■ 마루180 : 딥메디는 보급형 스마트폰만으로도 혈압 측정을 가능하게 만든 기업이다. 스마트폰으로 측정한 혈압 수치가 다양한 생체 지표로 확장 가능하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작년 D2SF 투자 유치를 통해 사업 확장성 측면에서 한 단계 더 도약했다. 제6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대상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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