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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차이나] ‘콜드월렛계의 애플’을 꿈꾸는 회사

근래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를 노린 해킹 공격이 끊이지 않고있다.

가깝게는 20일 빗썸, 10일 코인레일이 해킹 공격을 받아 수백억 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고, 지난해 빗썸과 야피존, 코인이즈, 유빗 등 거래소가 해킹을 당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과 이탈리아 거래소에서도 해킹으로 인한 수천 억 원 규모 무단 인출이 발생했다.

해커는 온갖 방법으로 거래소와 이용자의 자산을 노린다. 이로인해 이용자는 암호화폐를 거래하면서 불안에 시달리고 거래소는 폐장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해커들이 거래소에서 집중적으로 노리는 것은 핫월렛(Hot Wallet)이다. 핫월렛은 온라인 네트워크에 있는 저장소로, 여느 금융 서비스처럼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점으로 인해 해킹 위협에서 자유롭지 않다.

콜드월렛 ‘콜드라 프로2’

이러한 상황에서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는 ‘콜드월렛(Cold Wallet)’이 등장해 각광받았다.

콜드월렛은 들고 다니는 하드웨어 월렛으로 지갑 내부에 전용 암호칩 등이 내장되어 개인키를 보관한다. 기본적으로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 해킹 위협에서 안전하다. 다만 핫월렛처럼 빠르게 처리가 안 되기에 빈번한 거래가 어렵다는 점, 디바이스를 분실했을 경우 보관 중인 코인도 함께 날아간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하지만,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기존 월렛 대비 빠르고, 분실해도 새로운 기기에서 이어서 사용이 가능한 업그레이드 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외형적으로 초기 USB형태에서 현재는 지문인식, 근거리무선통신(NFC), 고화질 디스플레이 등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디바이스 형태다.

기술적 진보와 보안성이 담보되기에 개인 뿐만 아니라 거래소도 콜드월렛을 적극 활용 중이다. 코인베이스와 훠비(火幣, 후오비) 등 거래소는 98%에 달하는 이용자 자산을 콜드월렛에 저장한다.

현재 국내 보안 기업이 줄줄이 시장에 콜드월렛을 출시했고 해외 블록체인 보안기업 대부분이 한국 시장 진출을 진행 중이다.

중국 스타트업 ‘콜드라(库神, coldlar)’는 이 시장 가장 앞단에 위치한 기업이다. 모바일 하드웨어 월렛을 처음 선보인 업체이자 동명의 콜드월렛 브렌드로 유명하다.

콜드라의 최신 모델군은 시드암호와 결제 암호를 통해 1차 보안을 하고 지문인식과 패턴인식을 지원해 2차 방어선을 만들어 여타 모델 대비 더 촘촘하게 보안책을 마련해 놨다. 디바이스 분실, 파손, 교체 시 시드키만 기억하고 있으면 새로운 디바이스에서 자산 손실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하드웨어 지갑에 저장된 자산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출입금 및 지갑 업데이트는 QR코드와 비전자기파 채널을 통해 진행된다. 여타 제품군이 한정적으로 코인을 지원하는 것에 비해 콜드라 콜드월렛 제품군은 이더리움 기반 토큰(Ethereum Request for Comments, ERC20)을 비롯해 수백여 종의 암호화폐를 담을 수 있다.

콜드라는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엔젤투자에 이어 올해 3월 비트코인 채굴기 생산기업 비트메인과 암포화폐 거래소 훠비 등으로부터 천만 달러(약 11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유치를 했다. 겉모습만 그럴듯하게 만드는 것이 아님을 투자로 검증받은 셈이다.

콜드라 베이징 본사에서 장위(张玉)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만났다.

장위(张玉) 콜드라 COO/사진=플래텀DB

간단히 회사 소개를 해준다면.

콜드라는 2016년 11월 설립된 디지털 자산 보안 솔루션 기업이다. 2017년 7월에 첫 제품을 출시했고, 2018년 6월 현재 2세대 제품이 판매 중이다. 베이징에 본사가 있고, 선전, 청두에 지사를 두고 있다.

팀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나.

창업자이자 대표인 위안 다웨이(袁大伟)는 중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훠비의 공동창업자다. CTO는 칭화대 교수 출신으로 2011년부터 블록체인 관련 연구를 한 전문가이고 CMO는 훠비에서 해외시장을 총괄한 사람이다. 100여 명에 달하는 구성원 대다수가 보안과 암호화폐 시장에서 경력을 쌓은 인재들이다.

콜드라에서 내놓은 콜드월렛의 장점을 이야기해 준다면

대부분의 콜드월렛 제품이 USB형태로 PC에 꽂아 사용하는 반면 우리는 스마트폰 외형의 하드웨어 월렛과 연동되는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넷과 연결을 하지 않고 QR코드를 통해 하드웨어에 전송되고 기록이 된다. 보안은 시드암호와 결제 암호, 지문인식과 패턴인식을 지원해 해결한다. 우리 콜드월렛은 단순히 저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산까지 가능하다. 디바이스를 분실해도 시드암호만 기억하고 있으면 자산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분실된 제품을 통한 악용 가능성은 없나. 

제품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되기에 잊어버린 제품으로 뭔가를 하기는 어렵다.

어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에 있는데. 

우리 어플리케이션은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저장하지 않는다. 거래가 발생했을 때 사인하는 것 정도의 용도다. 비밀번호를 모르면 누구와 거래했는지도 알 수없다.

전세계에서 코인이 하루가 멀다하고 등장하고 있다. 각자 다 다른 방식인데, 얼마나 담을 수 있나.

메이저급 코인을 비롯해 퍼블릭 체인에 있는 코인은 모두 다 지원한다. 사용자 수만 보장이 된다면 새로운 코인도 수용 가능하다. erc20코인은 자동으로 등록된다.

거래소가 아닌, 특정 기업이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된 월렛도 만들 수 있나.

가능하다. 실제 어느 기업이 대량으로 주문을 해 그 회사에서만 쓸 수 있는 하드웨어 월렛을 만들어 납품한 사례도 있다. 여담이지만, 개인 뿐만 아니라 거래소 등 기업도 콜드월렛의 비중을 높이는 추세이기에 관련 제품도 만들고 있다.

시장 반응은 어떤가. 여타 제품 대비 비싼 가격이다. 한화 70만 원 수준인데.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많이 팔리고 있다. 50만 위안 이상의 비트코인을 가진 사람 대부분이 우리 제품을 쓴다는 통계가 있다.

하드월렛 중 가장 높은 가격임에도 우리 제품을 쓰는 이유는 그만큼 안전하고, 스마트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드웨어 월렛 계열의 애플을 지향한다. 프리미엄 모델을 선보이는 것을 추구한다.

신형 제품이 나오고, 제품 업그레이드가 되면 구형 제품의 성능 저하는 없을까.

신형 제품을 구매할 때 쓰던 구형 제품을 반납하면 반 값에 구매가 가능하다. 이는 디바이스 원가 수준이다.

일본과 미국에서는 어떻게 판매하고 있나. 

일본에서는 유통 채널을 통하고 있고, 미국은 이커머스를 통해 직접 판매하고 있다. 인디고고와 코인데스크를 통해 오픈소스 크라우드 펀딩도 진행중이다. 우리가 납품하는 제품의 가격은 전세계 동일하지만, 유통 채널을 통할 때 수수료가 발생할 수는 있다.

한국시장 현황은 어떤가.

갓 판매되기 시작했고 시장 조사를 하는 단계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 쪽 거래소와 협력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고 우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있다.

끝으로 회사가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최고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해 세계 최고의 하드월렛 회사가 되는 것이다.

콜드라 베이징 본사 입구/사진=플래텀DB
콜드라 베이징 본사 임직원 단체사진/사진=coldl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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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해외 취재도 가고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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