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서 검색창만 남긴 가벼워진 네이버
네이버는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에서 ‘네이버 커넥트 2019(NAVER CONNECT 2019)’를 개최했다. 스몰비즈니스와 창작자 1500여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 네이버는 뉴스 등을 뺀 심플한 모바일 버전을 공개했다.
한성숙 대표는 모바일 네이버가 첫 선을 보인 2009년에 네이버의 월간 이용자가 35만 명이었다는 수치를 공개하며 기조 연설을 시작했다. 현재는 모바일 네이버의 첫 화면을 방문하는 사용자만 매일 3000만 명에 이른다. 3000만 사용자 가운데에는 41만 여명의 창작자와 약 300만 명의 사업자들이 네이버의 성장을 함께 만들어 주고 있다.
한 대표는 “이 모든 분들이 품고 있는 각양각색의 생각과 관심사를 충분히 ‘연결(CONNECT)’해,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며, “7개의 뉴스(2개의 사진뉴스 포함)와 20개의 실시간급상승검색어가 첫 화면에서 3000만명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현상에서 고민이 시작됐다.”고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는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과 정보, 사람과 사람을 직접 연결해 왔다.”며, “우리가 기술과 데이터로 만든 공간에서 창작자나 사업자가 사용자와 직접 만나는 구조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모바일 네이버는 뉴스와 실시간급상승검색어를 첫 화면이 아닌 뉴스판과 검색차트판에서 제공한다. 뉴스 제공 방식도 변화한다. 언론사와 뉴스 독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구조로 강화했다. 인공지능 콘텐츠 추천 시스템인 AiRS가 이를 돕는다. 언론사가 직접 배열한 기사와 개인화된 인공지능 추천 뉴스피드가 제공된다.
첫 화면에는 ‘연결’에 집중해 검색창인 그린윈도우와 새롭게 도입한 인터랙티브 검색 버튼, 그린닷만 배치했다. 또한, 첫 화면을 중심으로 오른쪽(east)으로 펼쳐지던 화면이 왼쪽(west)방향으로도 펼쳐진다.
‘그린윈도우’라는 이름의 검색창 하나로 사용자와 세상과의 연결을 돕던 네이버에 새로운 아이콘인 인터랙티브 버튼 ‘그린닷’이 추가된다. ‘그린윈도우’가 3000만 사용자의 익숙한 사용경험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면, ‘그린닷’은 사용자에게 보다 입체적인 새로운 ‘연결’의 경험을 제공한다. 김승언 네이버 디자인 총괄은 “‘그린윈도우’가 ‘입력 검색’의 아이콘이라면, ‘그린닷’은 ‘터치 검색’이라는 새로운 경험의 시작점”이라고 정의했다.
검색창 ‘그린윈도우’는 모바일 첫 화면 중심에, 그리고 기존과 동일하게 세부 페이지 최상단에 위치한다. 세부 페이지 내에서는 화면을 하단으로 당겨야 검색창이 나타난다. ‘그린닷’은 늘 사용자의 손끝이 닿는 곳에 자리잡고, 터치 한번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다양한 기술 도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린닷’은 세부 페이지 내에서는 사용자와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고자 한다. 이를 위해 사용자의 시간, 위치, 현재 보고 있는 정보의 종류와 언어 등을 파악해, 사용자를 보다 깊이 있는 관심사로 연결하거나 번역 등과 같은 편의를 제공하는 인터랙티브 버튼으로 발전될 예정이다.
일례로, 뉴스 또는 노란 실크 원피스를 보다 ‘그린닷’을 터치하면, 각각AiRS(콘텐츠 추천 기술) 및 AiTEMS(상품 추천 기술)이 더욱 깊이 있는 관련 뉴스를 추천하거나, 노란색/실크소재/원피스라는 주제로 더욱 다양한 상품을 보여주는 식이다. 보고 있는 장소와 관련된 더욱 깊은 추천도, 외국어 콘텐츠에 대한 번역에 대한 필요성도 ‘그린닷’ 터치 한번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새로운 모바일 네이버는 그린닷에 담길 다양한 기술적 시도와 함께, 매일 새롭게 네이버에 올라오는 116만 건의 창작물과1810만 건의 상품들이 사용자의 즐겁고 편리한 경험 통해, 소개되고 발견될 수 있도록 과감한 시도를 담을 공간을 마련했다.
이스트랜드(East Land)는 사용자가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텍스트 중심의 UI(User Interface)를 유지한다. 그 동안 이스트랜드의 주제판들과 일관성을 위해 시도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UI와 기술적 시도들이 새롭게 뚫은 웨스트랩(West Lab)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웨스트랩의 주인공은 새로운 실험과 시도가 가능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될 수 있으며, 첫 대상은 커머스다.
한 대표는 “3000만 사용자가 매일 찾아오는 인터넷 서비스가 사용자의 습관을 바꾸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그린윈도우’와 ‘이스트랜드’로 익숙함을 유지하면서, ‘그린닷’과 ‘웨스트랩’을 통해 과감한 시도와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고 이는, “직원들의 영감을 자극할 수 있는 공간과 아이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고 개편의 의미를 말했다.
한 대표는 “인터넷 서비스에 ‘완성’이란 단어는 없다.”며, “새로운 모바일 네이버는 최대한 많은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수렴해가기 위해, 기존 네이버와 새로운 네이버 베타를 함께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Data’와 ‘Tool’에도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되어 창작자와 스몰비즈니스의 콘텐츠와 상품의 고도화를 돕는다.
한 대표는 “기술로 만든 공간에서 창작자나 스몰비즈니스들이 사용자와 직접 만나는 구조를 강화해나가는 만큼, 데이터와 스마트 도구(tools)에 더해, 자신의 공간에 맞는 고객/판매/커뮤니케이션 등의 ‘정책’까지 직접 결정할 수 있는 구조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의 새로운 시도와 혁신이 파트너들의 성공이자 네이버의 미래인만큼, 모두가 연결되고 발견되는 그날까지 ‘프로젝트 꽃’의 약속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사서 공개된 모바일 네이버의 안드로이드 버전은 11일부터는 앱 마켓에서 베타 버전 다운로드를 통해 사용해 볼 수 있다. iOS버전은 연내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