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11일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8’에 따르면, 앞으로 1년 후 스타트업 생태계의 분위기가 지금보다 긍정적일 것이라는 인식이 50.0%, 지금과 비슷할 것이라는 인식이 38.6%로 내년도를 기대하는 창업자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큰폭으로 좋아졌던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에 대한 인식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 전체 평균 68점으로 전년 63.9점 대비 소폭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창업 1년차 미만이 느끼는 생태계 분위기는 58.7점으로 연차에 따른 분위기 인식이 가장 안 좋았지만, 올해는 66.4점으로 증가해 창업 연차에 따른 차이 없이 유사한 수준의 긍정적 분위기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효한 원인으로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7.7%로, 전년 대비 8.9% 큰폭으로 증가했다.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2016년 23.3%, 2017년 38.8%에 이어 올해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9월 17일부터 28일까지 총 12일간 오픈서베이를 통해 진행됐다. 창업자 114명, 대기업 재직자 50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00명, IT 및 지식 서비스 스타트업 재직자(대표이사 제외) 250명이 해당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네이버는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을 묻는 질문에서 3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이는 최근 네이버가 국내 유망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실적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또한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테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D2 스타트업 팩토리를 통한 유망 기술 스타트업 발굴 및 업계 인지도 상승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창업 지원 관련해 창업자들이 꼽은 가장 적극적인 정부기관으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1위를 차지했고, 서울산업진흥원과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그 뒤를 이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업자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창업지원센터로도 꼽혔으나, 입주 및 활용 측면에서는 네이버의 D2 스타트업 팩토리가 1위를, 구글캠퍼스 서울과 창조경제혁신센터가 2위를 차지했다.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 역할에 대한 평가도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58.6점을 기록했다(2017년 56.4점). 한편 창업 1년 차 미만의 정부 역할 평가가 크게 호전돼 창업 연차에 따른 유사한 평가를 보였다.
한편 지난해 정권 교체 이후 사업 경기에 대해서는 이전과 비슷하다는 비율이 45.6%,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32.5%로 부정 인식 21.9%보다는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현정부 추진 정책 중 가장 도움이 되는 정책을 복수 선택하게 한 문항에서는 창업지원 펀드 조성과 연계자금 지원이 각 1,2위를 차지했다.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규제완화’로, 지난해에 이어 같은 결과다. 규제를 완화해야 하는 분야로는 구체적인 산업을 꼽기보다는 ‘꼭 필요한 규제 이외에는 완화 혹은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에 대한 의견이 주로 언급됐다.
벤처캐피털 인지도 조사 결과도 달라진 지형을 반영했다. 2016년까지 순위권에 없다가 지난해 비보조인지도 1위를 차지했던 알토스벤처스가 올해는 투자 유치 선호도에서 매년 1위를 유지해온 소프트뱅크벤처스를 제치고 1위로 올랐다.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을 초기에 발굴했고, 마이리얼트립, 지그재그(크로키닷컴) 등 최근 급성장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한 점이 인지도 및 투자 유치 선호도 상승에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초기 투자회사의 경우 인지도 측면에서 프라이머가, 투자유치선호도에서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가 가장 높았으며 카카오벤처스는 인지도는 낮으나 선호하는 초기투자회사로 나타났다. 또 투자 유치할 때는 투자 회사의 평판, 창업 기업의 가치, 투자 회사 담당자와의 핏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창업 1년차 미만의 경우 투자 회사의 평판보다는 창업 기업의 가치와 투자 받을 금액을 고려하는 비율이 높았다. 창업 3년차 미만의 경우 자금 이외의 지원이 중요하다는 응답도 순위에 올랐다.
한편 투자금을 유치하기에 가장 힘든 단계는 ‘엔젤 투자’ 단계가 59.6%로 압도적인 응답률을 보였다. 이유로는 창업자 입장에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확신이 적거나 투자자에게 설명하기 어렵고, 투자 과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엔젤 투자를 받아야 하는 초기 단계임에도 많은 재무적 마일스톤 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각 집단이 자신들의 근로 환경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스타트업 창업자와 재직자들 간의 인식 차이가 있었다. 회사의 조직문화가 수평적이냐는 질문에 창업자의 76.3%가 수평적이라고 응답했지만, 그렇게 응답한 재직자는 45.2%에 불과했다.
여성이 일하기 좋은 근무환경인가, 출산 및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활용하는가에 대한 질문도 마찬가지였다. 창업자의 67.5%가 자신의 회사가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이며 62.3%가 출산 및 육아 휴직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고 응답한 반면 재직자의 경우 불과 48%가 여성이 일하기 좋은 근무환경이며 40%가 출산 및 육아 휴직 등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해당 응답에 대해 IT 기업과 유명 스타트업을 경험한 한 여성 창업자는 “제도가 있는 것과 쓸 수 있는 환경인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인식 차이가 생기는 것 같다”라며 “창업자 입장에서 좋은 제도를 만들어도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하는 집단이라 실제로 구성원들이 쓸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또 창업자의 경우 응답자의 17.5%만이 여성인 반면, 스타트업 재직자의 경우 29.2%가 여성인 부분도 인식 차이의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이상적인 공동 창업 인원수를 ‘3명’으로 꼽았다(38.6%). 원인으로는 상호 의지 및 보안 효과가 좋고(23.7%), 각 분야별 담당자가 필요해서(19.3%)라는 응답이 많았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대기업 재직자, 대학교 졸업 예정자, 스타트업 재직자 집단은 모두 배달의 민족(우아한형제들)을 1순위로, 창업자 집단은 토스(비바리퍼블리카)를 1순위로 꼽았다. 한편 일하는 방식을 알고싶은 스타트업으로는 네 집단 모두 배달의 민족(우아한형제들)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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