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가 본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는 ’46점’…이직하고 싶은 스타트업 업종은 ‘여기’
창업자들이 평가한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는 ‘46.51점’…경기 침체 및 금리 인상 체감도 높아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조사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창업자들은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를 ‘46.5점’으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7.2점 감소한 수치다.
창업자 76.5%는 지난해(2022년) 대비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느꼈다. 이들은 ‘벤처캐피탈의 미온적 투자 및 지원(58.8%)’을 부정적 변화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1년 전에 비해 스타트업 생태계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응답한 창업가는 9%로, ‘스타트업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적 인식 확산(55.6%)’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경기 침체 및 금리 인상 체감도가 높아진 탓에 창업자 45.0%는 내년인 2024년에도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의 ‘변화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창업자들은 투자 유치 시 ‘회사 가치(밸류에이션) 산정(38.0%)’에 가장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 창업 연차 및 투자 유치 단계와 관계없이 전 창업자가 모두 밸류에이션 산정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3년차 이하 초기 창업자의 경우 ‘엄격한 자격요건과 심사 절차(15.8%)’를 선택한 비율이 창업 4년차 이상 대비 높게 나타났다.
창업자 10명 중 8명은 지난해 대비 올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위축되었다고 체감했다. 창업자 중 63.0%는 실제로 지난해 대비 투자 유치가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창업자들은 벤처투자 시장 혹한기를 대비하기 위해 ‘매출 다각화 전략 마련(54.0%)’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흑자 사업 집중(51.0%)’, ‘기업 비용 절감(46.5%)’, ‘정부지원사업 추진(43.0%)’ 순이었다. 특히 창업자들은 지난해 같은 질문에서 ‘기업 비용 절감’을 투자 혹한기 대비책으로 가장 많이 꼽았었는데, 올해는 회사 내실을 다지기 위한 사업 전략을 세우는 데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선호하는 투자자 및 기관은 ‘네이버·구글캠퍼스·프라이머·알토스벤처스’…정부 평가는 52.5점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을 묻는 질문에 창업자들은 네이버를 25.5%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1순위 응답 기준) 이어 카카오가 20.5%, 삼성이 10.5%를 차지했다. 지난해 대비 포스코, GS의 선호도가 소폭 올랐으며, NC소프트가 새롭게 진입했다.
가장 입주/활용하고 싶은 창업지원센터로는 1순위 응답 기준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21.5%)이 가장 많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서울창업허브(9.5%), 아산나눔재단 마루180(7.5%)이 3순위 안에 들었다.
가장 선호하는 액셀러레이터로는 많은 액셀러레이터들이 고르게 응답되었다.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인 액셀러레이터는 지난해에 이어 프라이머(9.5%)였다. (1순위 응답 기준) 이어 퓨처플레이(8.5%)와 스파크랩(8.5%)이 두번째로 많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어 더벤처스(5.5%), 소풍벤처스·매쉬업엔젤스(5.0%) 순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벤처캐피탈(VC)을 묻는 질문에는 알토스벤처스가 16.0%로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B인베스트먼트(8.0%),소프트뱅크벤처스(7.5%),미래에셋벤처투자(4.5%),한국투자파트너스·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4.0%)가 뒤를 이었다(1순위 응답 기준).
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은 1순위 응답 기준 카카오벤처스(15.5%)가 1위로 뽑혔다. 2위는 네이버D2SF(10.0%)였다.
정부 역할 평가는 52.5점으로 지난해 62.1점보다 9.6점 감소했다. 특히 창업 6년차 이상인 창업자들이 상대적으로 정부 역할을 낮게 평가했다. 가장 도움이 되는 정부 정책으로는 ‘팁스(TIPS) 등 사업비 지원(50.0%)’를 꼽았다.
창업자들은 정부의 시급한 개선 과제로 ‘생태계 기반 자금 확보 및 투자 활성화(29.5%)’ ‘각종 규제 완화(25.0%), ‘M&A 및 IPO 활성화 지원(10.0%)’이 해결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투자 활성화 관련 응답은 지난해보다 6%p 감소한 반면, 규제 완화에 대한 요구는 지난해 대비 7%p 증가했다.
창업자들이 진출을 고려하는 지역은 ‘동남아·북미권·일본’
올해 트렌드리포트2023에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해 물었다.
설문에 참여한 창업자 22.5%는 현재 해외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며, 48.5%는 해외 진출을 고려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동남아시아(56.5%), 북미권(51.9%), 일본(39.0%), 유럽(31.8%) 순으로 이 지역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고려했다고 답했다.
특히 해외에 진출했거나 해외 진출을 고려한 창업자들은 ‘현지 법인/지사 설립(28.9%)’을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현지 VC 투자 유치 (17.6%)’, ‘정부 기관의 글로벌 진출 사업 지원(16.2%)’, ‘글로벌 인력 채용(12.0%)’이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 창업자들이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이들은 해외 진출 시 어려움을 느끼는 요소로 ‘비즈니스 네트워크 및 파트너쉽 확보(59.1%)’를 꼽았다. 이어 ‘유통망/ 판로 개척 및 확보(47.4%)’, ‘해외 투자금 및 자금 확보(44.8%)’ 순이었다.
해외 시장 진출을 고려하지 않는 창업자 32.6%는 ‘국내 내수 시장 집중’을 위해 진출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현지 비즈니스 네트워크 부족(19.6%)’, ‘비즈니스 수익화에 집중(13.0%)’ 등이 언급되었다.
재직자·취업준비생 창업고려율 하락…이직하고 싶은 스타트업 업종은 ‘소프트웨어/솔루션’
한편 스타트업 재직자, 대기업 재직자, 취업준비생 모두 창업을 고려하는 비중이 감소했다. 지난 1년 동안 스타트업 재직자 중 직접 창업을 고려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재직자는 47.2%로, 작년 대비 10.8%p 하락했다. 또한 대기업 재직자는 52.8%, 취업 준비생은 45.5%가 창업을 고려한 경험이 있는데, 이는 각각 지난해 대비 1.2%p, 5.5%p 감소한 수치다.
스타트업 재직자 중 창업을 고려한 응답자는 ‘이커머스/유통(17.8%)’, ‘소프트웨어/솔루션(11.6%)’을 염두에 두었다. 대기업 재직자들이 가장 많이 염두에 둔 창업 업종은 ‘이커머스/유통(14.3%)’과 ‘농식품(14.3%)’이었다. 취업준비생은 창업을 하게 되면 ‘패션/뷰티(20.8%)’, ‘콘텐츠/미디어(18.8%)’를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이직하고 싶은 스타트업 업종으로는 ‘소프트웨어/솔루션’이나 ‘딥테크’, ‘핀테크’ 업종들이 주목을 받았다. 스타트업 재직자 중 같은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고려하는 응답자 44.3%는 ‘소프트웨어/솔루션’으로 이직하겠다고 응답했다.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고려하는 대기업 재직자는 핀테크(27.7%), 딥테크(23.4%), 소프트웨어/솔루션(21.3%) 순서대로 선호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측은 “경기 침체 및 금리 인상 등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평가가 많이 경직되어 있지만, 스타트업 스스로 매출 다각화 및 흑자 사업에 초점을 맞춰 이 상황을 극복해나가고 있다”며 “또한 해외 시장에서 해결책을 찾아나가려는 창업자들을 위해 정부, 투자자 및 지원기관들이 함께 활로를 찾고 있는 가운데 이를 통해 새로운 기회들이 창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는 2014년부터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공동 시행해 온 설문조사로, 창업자와 재직자 등 스타트업 업계 트렌드를 파악하는 지표로 이용되고있다. 올해는 지난 9월 5일부터 13일까지 총 9일간 오픈서베이와 리멤버(창업자)를 통해 진행됐다. 창업자 200명, 대기업 재직자 250명, 스타트업 재직자 250명, 취업준비생 200명이 해당 설문조사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