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광둥성 선전(深圳)에서 시작한 ‘유비테크(Ubtech, 优必选)’는 중국을 대표하는 로봇기업 중 하나라 평가받는다. 유비테크는 민관의 관심을 받으며 성장한 기업이다. 정부의 로봇굴기를 통해 여러 방면에서 지원을 받았으며, 텐센트(腾讯)와 공상은행(工商银行), 민생증권(民生证券), 하이얼(海尔), 텔스트라(Telstra), Easyhome(居然之家) 등으로부터 8.2억 달러(약 9,29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면서 승승장구한다. 현재 기업가치는 50억 달러(5.6조 원)에 달한다. 중국 정부의 홍보영상에 유비테크의 로봇들이 등장할 정도다.
창업자인 조우젠(周剑) 대표는 회사 설립에 앞서 5년 간 로봇 핵심 기술인 하이 토크(torque) 서보모터(servo motor)를 연구한 개발자 출신이다. 그는 이 기술을 발판으로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 ‘알파(Alpha)’ 시리즈, 스팀 교육용 로봇 ‘지무(Jimu)’, 라즈베리 파이 로봇 ‘얀시(Yanshee)’, 기업용 서비스 로봇 크루즈(Cruzr), 보안 순찰 로봇 아트리스(Atris), 2족 보행 로봇 워커(Walker) 등의 개발을 주도해 왔다.
로봇 관계자나 교육관계자, 학부모들에게 유비테크 로봇은 유명하다. 이미 전세계 40개국 7000여개 매장에서 유비테크의 로봇은 절찬리 판매 중이다. 모션컨트롤 알고리즘, 컴퓨터비전, 머신러닝, 감정인식 기술이 도입되어 교육용 로봇을 넘어 애완로봇까지 포지셔닝 중이다. 이 기업의 궁극적은 목표는 사람의 일을 대체하는 로봇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투자유치를 통해 자금력도 뒷받침되고 있다.
유비테크는 국내외 로봇관련 전시회의 메인 참가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킨텍스에서 열린 ‘2018 로보월드’에서도 유비테크의 로봇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유비테크는 이번 전시회에 코딩교육 입문로봇에서부터 응용, 개발이 가능한 교육용 로봇까지 전 라인업을 선보였다.
유비테크는 국내 총판 아이스카이네트웍스(ISKY NETWORKS)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알파1 프로(Alpha1 Pro)와 블럭코딩 로봇 지무 로봇(Jimu Robot) 애스트로봇(Asrtobot), 버즈봇 앤 머트봇(Buzzbot & Muttbot), 탱크봇(Tankbot), 카봇(Karbott), 미니봇(Minibot)을 전시-시연했다. 이중 알파 미니와 얀시, 기업용 서비스 로봇 크루즈는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인 기종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건 지난 8월에 월드 로봇 컨퍼런스(World Robot Conference,世界机器人大会)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알파미니(중국명 悟空)이었다. 알파 미니는 텐센트의 AI 비서 딩동(腾讯叮当), 코딩 교육 플랫폼 Codemao(编程猫)와 협력하여 만든 휴대용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유비테크는 올해 2월에 출시한 교육 로봇 알파 이봇(Alpha Ebot) 이후 두번째로 텐센트와 협력해 이 제품을 개발했다.
알파 미니는 14개의 서보모터로 이루어져 춤과 무술 동작 등 여러 난이도의 액션이 가능하며, 텐센트 인공지능(AI) 개발팀 요우투(优图)의 머신비전 기술이 적용된 두 개의 LED 눈은 슬픔, 기쁨, 애정 등 다양한 표정 연출이 가능하다. 아울러 안면인식, 사물인식이 가능하며 사진촬영도 가능하다. 여러 사용자의 얼굴을 등록, 인식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음성으로 뉴스검색, 날씨검색, 음악재생, 알람설정, 스케줄 알림 등이 가능하여 인공지능 스피커로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유심칩 삽입으로 통화도 가능하며 통신망에 연결된 전자기기의 조작도 가능하다. 알파 미니는 아이들의 코딩 교육 친구뿐만 아니라 개인 비서로도 활용 가능하다.
전시된 알파 미니는 중국어로만 작동 가능했다. 유비테크는 현재 한국에서 서비스 지원을 함께할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유니테크 부스 한켠에는 상업용 서비스 로봇 크루즈(Cruzr)를 활용한 카페도 운영되고 있었다. 크루즈는 2017년 CES에서 처음 공개한 후 소매, 의료, 교육, 은행, 호텔,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상업용 기종이다. 지난 1월 가구 브랜드 이지홈(Easyhome 居然之家)의 1000여 개 매장에 2150대가 공급되기도 했다.
함께 선보인 얀시는 다양한 확장형 인터페이스, 오픈소스 플랫폼과 파이썬, C, C++, 자바, 블록클리, 펄 등 프로그래밍 언어를 지원하는 라즈베리 파이 기반 로봇다. 로봇 및 AI 응용 프로그램 개발에 사용할 수 있다.

유비테크로 대변되는 중국의 로봇굴기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시회용 제품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로봇이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최근 5년 간 중국 로봇 산업 규모는 연 평균 30%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70억 달러(약 7.9조 원)에 이르렀다. 산업 로봇 생산량은 올해 20만 대를 넘어섰다.
중국의 신유통, 무인화 바람에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그리고 로보틱스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배경에는 세계의 공장답게 값싼 인건비로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러한 생산라인도 로봇 무인화가 적용되고 있다. 무인 편의점, 무인 식당 등 서비스 영역에서도 로봇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생활에서 테스트되어 모인 데이터는 기술 고도화의 발판이 되고있다. 중국이 단순 제조 국가에서 첨단 기술 영역의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우리는 지켜보고 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