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마존 1등 생리대 라엘,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200억 원 투자 유치
유기농 여성용품 브랜드 라엘(백양희, 아네스 안 공동 대표)이 국내외 투자사로부터 약 200억 원 규모(미화 1천75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GS리테일-미래에셋 합작 펀드 주도로 이뤄졌으며, 이전 투자에 참여했던 소프트뱅크벤처스, 에이티넘 파트너스, 슈피겐 및 뱀벤처스 등이 후속 투자자로 다시 참여했다. TBT 벤처캐피탈, 롯데쇼핑과 닉스코스메틱 창업주 토니 고, 프리츠커 그룹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라엘은 2016년 캘리포니아에서 세 명의 한인 여성이 설립한 유기농 여성용품 기업이다. 베스트셀러 작가 아네스 안, 제품 디자이너 원빈나, 디즈니 영화사 배급팀 디렉터 출신 백양희가 여성 필수품인 생리대에 독성이 가득하다는 사실에 주목해 100% 유기농 여성용품을 만들어냈다. 라엘 생리대는 비단 유기농 분야뿐 아니라 미국 아마존 전체 생리대 카테고리에서 피앤지, 킴벌리 등의 대기업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한국 지사를 설립, 다양한 국내 온·오프라인 채널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라엘 유기농 생리대는 ▲농약 면화 ▲염소표백제 ▲포름알데히드 ▲형광증백제 ▲화학 향료 ▲색소 등 6대 유해 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라엘은 미국 식품의약국 (FDA), OCS 국제 유기농 인증, 스위스 SGS,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각국 관계 기관의 인증을 통과했다. 또한 라엘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방사능 성분 검출 인증도 최근 마쳤다고 밝혔다.
라엘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신제품 연구 및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신규 국가 진출 및 기존 시장 확대에도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주요 오프라인 매장 및 유럽, 중동, 아시아 시장을 위한 글로벌 진출에 가속화 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프리츠커 그룹은 유니레버가 인수한 면도날 정기배송 스타트업 ‘달러 셰이브 클럽(Dollar Shave Club)’의 초기 투자사다. 또 한 명의 개인 투자자인 토니 고는 닉스 코스메틱을 창업해 2년 전 ‘로레알’에 6천억에 매각 후, 포브스가 선정한 ‘자수성가한 미국인 여성 60인’에 오른 인물이다. 뱀벤처스의 브라이언 리는 헐리웃 배우 제시카 알바와 ‘더어니스트컴퍼니(The Honest Company)’를 공동창업한 인물이자 벤처투자자로 명성을 얻고 있다.
프리츠커 그룹 벤처캐피털의 소니아 나갈(Sonia Nagar)은 “라엘 창업팀은 여성용품 분야에서도 혁신의 필요성을 인식했고, 우수한 유기농 제품군을 개발했다”며, “라엘은 미국 아마존에 1위 여성용품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이미 성공한 기업으로, 한 분야를 선도하는 브랜드를 만들어나가는 여정에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아네스 안 라엘 공동대표는 “우리는 생리대를 넘어, 이너뷰티 제품 확장을 통해 궁극적으로 라엘을 통해 여성들에게 건강한 삶과 자신감을 부여하고자 한다”면서, “우리 창업진은 다양한 문화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라엘이 전 세계 여성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