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46] 소셜벤처의 성공사례를 만들어가는 기업, ‘딜라이트’
누구나 가지 않으려 하는 길을 생각해내고, 이를 개척해낸 사람을 우리는 선각자라 부릅니다. 때로는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도 하지요. 이들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나오는 다양한 정책들조차 손이 닿지 않았던 ‘보청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젊지만 그들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이해하려 했고, 조금이나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을 설립했습니다. 바로 ‘딜라이트보청기’가 그 주인공. 김정현 대표를 만나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어떤 에피소드들이 있었는지 들어봤습니다.
처음에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셨나요?
처음에는 대학생들이 모여 만든 회사입니다. 저희가 경영학과 학생이었는데, 사회적 기업에 대해 흥미롭게 생각했던 친구들이 스터디를 하다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창업을 하게 되었죠.
왜 보청기를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하셨나요?
여러 사례를 검토하고, 다른 사업도 계획을 해보았다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심각한 사회문제들은 사회에서 해결이 되고 있잖아요. 그런데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생긴 노인들에 대한 문제들 중에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더라고요. 난청 같은 경우도 거의 모든 노인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겪고, 겪게 될 문제임이 분명한데, 사회에서 제대로 해결 되지 않고 있어요. 다른 국가에서는 난청 있는 사람들을 위한 해결을 하기 위한 사회적 기업들이 많이 있는데, 한국에는 이런 기업이나 단체게 거의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죠. 케이스 스터디를 하면서 난청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한 외국의 사회적 기업을 보고,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보청기 시장에서 딜라이트가 빠르게 성장 할 수 있었던 배경이나 비결이 있다면?
일단은 일반적인 보청기 가격이 너무 비쌌는데 가격을 낮춰서 사람들의 접근성을 높였던 점이 컸던 것 같아요. 근데 이제는 많이 보완이 되었어요. 단순히 싸게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고, 계속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가격도 낮추고, 새로운 제품도 계속 출시하고요. 더 좋은 제품으로 리뉴얼도 하고 있고요. 보청기는 안경처럼 한번에 바로 잘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그 동안 계속 케어(관리)를 해줘야 해요. 딜라이트는 이 부분에서 만큼은 철저하게 지속적인 관리를 유지하고 있어요. 이상 있으면 바로 오시게 해서 조정하고요. 판매자 입장에서 수입을 높이는 쪽으로만 일을 해나가는 것보다 어떻게든 타산을 맞출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문제를 해결해주는 관점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딜라이트만의 독특한 서비스가 있다면요?
보험 서비스를 개발 했어요. 핸드폰 보험처럼요. 보청기도 자녀들이 부모님께 큰 맘먹고 해주는 건데 잃어버리면 부모님 입장에서는 말도 못 꺼내는 거잖아요. 굉장히 상심이 크세요. 또 하나를 구매하자니 부담도 되고.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죠. 저희가 가격을 낮췄어도, 절대적으로 싼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청기를 잃어버렸을 때 제품 비용의 30%만 부담하면 되도록 하는 보험을 개발했어요. 저희 보청기 제품을 구매하시면 무조건 가입시켜드려요. 보험비용은 저희가 내고요.
2011년도에 경영진은 최저임금 받았다고 하는데 지금도?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너무 미화되어있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처음에는 100만원 정도의 임금을 받았는데, 회사에서 쓰는 돈이 몇 백만 원이라서 그 정도 받으면서 일을 할 수 있었죠. 지금은 급여가 많이 올라가있어요. 작년 초반까진 100만원만 받으면서 일을 했고요. 창업 때부터 2,3년정도. 나이에 비해서는 많이 받겠지만, 매출이나 규모를 보았을 때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 원래 받아야 하는 월급보다는 훨씬 적게 받고 있어요
보청기 사업 말고 준비하고 계신 다른 사업이 있나요?
네. 있습니다. 딜라이트도 계속 필요하다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 있습니다. 철학에 맞는 사업이 있다면요. 개인적으로는 다른 소셜 벤쳐들이 생기도록 투자도 하고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고요.
개인의 목표와 회사만의 목표가 달리 있는지, 가지고 계신 궁극적인 목표가 있으신가요
회사는 일단,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충실히 잘 했으면 좋겠고. 그것을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국외까지 진출해서 잘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회사가 하려고 했던 일들과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서 일을 잘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요. 저는 이런 사회적 기업을 많이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사회를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일을 계속 하고 싶어요.
딜라이트에 입사하면 좋은 점?
일단 여러 가지 분야를 다 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은 점이죠. 대기업에서 일을 할 경우에는 어떤 특정 분야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알 수는 있지만 비즈니스의 A to Z를 알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요. 일단 저희 회사는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이예요. 또 젊은 사람이 들어와도 자신의 역량이나 능력이 디스카운트 되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능력이 있다면 바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이 좋은 점입니다.
인재를 채용하실 떄 눈여겨보는 가치관이 있을까요?
업무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경영진은 우선순위를 판단하는데 있어서 어떤 사회전체 비용을 낮추는 거인지라 사회 안전망을 만들고, 이런 시각에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제품, 서비스를 만드는데 있어서 경영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고, 동시에 사회적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맞는지,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되냐 안되냐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가치들 말이죠. 어떤 회사이든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와 역량. 기본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는 언어능력이라던가 커뮤니케이션 능력, 그리고 성장하고 싶은 의지. 이런 것들이 중요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