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병역특례 제도를 통해 우수한 인재 영입
문재인 대통령의 올해 첫 경제행보로 스타트업을 직접 방문할 정도로 정부에서도 스타트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은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 특히 요즘처럼 스타트업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시장이 성장하는 시점에서는 인재 영입이 중요한데 이를 실행해 줄 인력을 확보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스타트업에서는 인력 확보가 곧 경쟁력이라고 말할 정도다.
이런 가운데 우수하고 안정적인 인력 확보를 위해 병역특례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병역특례는 산업의 육성과 발전을 위하여 일정한 자격, 면허, 학력 등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남성을 군복무를 대신해 병무청장이 선정한 기업체나 특정분야에서 일정기간 종사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이로써 8퍼센트는 병역특례 요원을 채용하거나, 타 지정업체로부터 이직 희망자를 채용할 수 있게 됐다. 앞서 국내 IT 신생 기업들은 병역특례로 입사한 젊은 개발자들과 함께 성장했고, 이들의 활약이 국내 인터넷, 게임 등의 IT산업에 상당히 기여한 바 있다.
스타트업 채용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은 전문성을 갖춘 시니어들을 영입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젊고 역량 있는 주니어 인재를 확보하는 것도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병역특례제도는 스타트업의 숨통을 트게 해준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 8퍼센트, 2019년부터 병역특례 기업으로 선정
P2P금융기업 8퍼센트도 2019년 병역특례 기업으로 선정됐다. 현재 국내 P2P금융 시장은 P2P대출 법제화 및 금융기관의 중금리 P2P대출 투자 참여, 전문투자자 확대 등 다양한 이슈가 논의되며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8퍼센트는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병역지정업체로 선정되면서 청년 인재와 전문 연구 인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더불어 병역특례 요원들과 함께 대출자들의 서비스 환경 개선과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 고도화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병역특례 제도를 통해 합류한 입사자에게는 핀베타의 각종 편의 시설, 스터디 그룹 지원 등의 혜택과 함께 통근 거리에 따라 기숙사가 제공된다.
8퍼센트 이효진 대표는 “병역특례 전문연구 요원들을 동료로 맞이해 진행 중인 신용평가모형 연구개발, 뱅킹 시스템 고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선정을 계기로 젊은 인재들과 함께 신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연구 역량을 강화해 기술금융을 더욱 발전시키겠다. 더불어 가계 부채 절감과 함께 생산적 금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레이니스트, 정직원 대우, 임금 100% 지급
레이니스트의 우수 평가 요인 중 하나는 병역특례 제도로 입사한 산업기능요원 및 전문연구요원, 즉 병역 요원들에게 정직원과 동일한 대우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보통 병역 요원들은 기업에서 특별한 사례로 분류되기 때문에 일반 직원들과 다른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레이니스트는 정직원과 동일한 수준의 임금 및 사내 복지를 제공한다. 병역 요원들이 군사 훈련에 임하는 기간에도 임금의 100%를 지급한다.
레이니스트에서 병역특례를 담당하는 채용팀 김광훈 매니저는 “뱅크샐러드 서비스가 지금과 같은 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병역특례 제도로 입사한 병역 요원들의 역할도 주효했다고 생각된다”며 “앞으로도 좋은 인재 영입을 위해 더 나은 환경과 조건을 충족시켜 차별 없는 환경에서 안전하게 군 생활을 마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레이니스트는 뱅크샐러드 운영사다. 뱅크샐러드는 데이터 기반 돈 관리 서비스로 런칭 1년 6개월만에 27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서비스이다.
■ 어니스트펀드, 병역특례 통해 우수한 인재 수혈 “근무 만족도 높아”
P2P금융기업 어니스트펀드는 2017년 11월 병역특례 기업으로 지정되어 현재 3명의 우수한 개발 인재들과 함께 하고 있다.
어니스트펀드 이수호 이사는 “스타트업에서는 우수한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중요한 화두인 만큼, 병역특례 제도는 기업 간 채용 경쟁이 치열한 개발 직군에서 젊고 뛰어난 개발자들을 기업에 모실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병역특례를 통해 입사한 근무자들도 일반기업과 비교해 유연하고 자유로운 조직문화 속에서 비슷한 커리어 트랙을 밟고 있는 다른 개발자들과 함께 일하며 조언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근무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 플링크, 병역특례 기업 선정을 발판으로 더욱 매력적인 기업으로 적극 어필
커뮤니케이션 기술 스타트업인 플링크 역시 2019년부터 병역특례 요원 및 이직 희망자를 채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기술 기업으로서 성장하는 발판을 만들어 줄 우수 인력을 적극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플링크는 문서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페이지콜을 서비스하고 있는 스타트업으로 독자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프라이머, 스프링캠프, 미국 스트롱 벤처스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중소기업벤처기업부 TIPS 프로그램으로부터 기술 개발 지원금을 받은 바 있다.
최필준 플링크 대표이사는 “병역특례 기업에 선정됨으로써 젊고 역량 있는 인재들에게 플링크가 더 매력적인 기업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병역특례 기업 선정을 발판으로 새로운 인재들과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진보시킬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테이블매니저, 병역특례 업체로 신규 선정
레스토랑 예약관리솔루션을 운영하는 테이블매니저도 병역특례 지정업체로 신규 선정되었다. 회사는 이를통해 기술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테이블매니저는 권숙수, 정식당, 코지마, 알라프리마, 쵸이닷, 송추가마골, 벽제갈비, 오발탄, 스시효, 바이킹스워프, 울프강스테이크하우스 등 국내의 대표 외식기업들에서 잇달아 예약관리솔루션으로 도입하면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테이블매니저는 네이버 계열의 스프링캠프와 카카오 계열의 카카오벤처스 등으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아 초기투자를 유치하였고,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 프로그램(TIPS)에 도 선정되어 투자금과 지원금을 합하여 최대 1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