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알아야 하는 이미지 저작권에 대해
처음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홍보일 것이다. 우선 회사를 알릴 수 있는 개성 넘치는 홈페이지도 만들어야 하고, SNS 계정도 세련되게 꾸며야 한다. 이메일 뉴스레터를 만들고 잠재 고객들에게 보내야 하고, 배너 광고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제품 브로셔를 만들 수도 있고 신문이나 잡지에 광고를 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위해서는 홍보 컨셉에 알맞은 적절한 이미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톡 이미지를 사용한다. 필요한 이미지를 전부 스스로 사진 찍고 그림 그릴 수 없기 때문에 이미 존재하는 이미지 중에서 적합한 것을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이때, 자신이 원하는 바로 그 이미지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훌륭한 경영자라면 어떤 저작권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가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비슷한 퀄리티의 이미지여도 라이선스 종류에 따라 비용은 수십 배에서 수백 배까지 차이 날 수 있다. 스톡 이미지를 판매하는 웹사이트를 살펴 보면 RF 이미지, RM 이미지란 말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그 차이점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에게 가장 효율적인 선택을 하고 싶다면 RM 이미지와 RF 이미지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꼼꼼하게 이미지 라이선스를 선택해야 한다.
RM은 Rights Managed의 약자다. RM 이미지는 어떤 용도로 어떤 매체에 얼마간의 기간 동안 사용할 것인지에 따라 그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이미지를 구입했어도 용도나, 매체, 혹은 기간이 변경되는 경우에는 새롭게 사용권을 지불하거나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RF 이미지란 Royalty Free의 약자다. 1회 사용료를 지불함으로써 추가 사용에 대한 저작권 지불 없이 이용 가능하다. RM 이미지처럼 많은 관리비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이러한 가격차 때문에 이 둘간에 퀄러티의 차이가 있는게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RM 이미지와 RF 이미지는 관리 방식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형성될 뿐이지 퀄러티에 있어서 차이는 없다. 동일한 사진이라도 사진 저작권자(일반적으로 사진 작가 혹은 사진 판매 회사)가 어떠한 방식을 선택하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RF와 같이 저렴한 가격으로 퀄리티 높은 이미지를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지를 무단 도용하다가 안타까운 결과를 맞이하는 소식들을 접할 때가 있다. 적발되는 경우가 대부분 고가의 RM 이미지여서 방심하고 있다가 비싼 합의금을 지불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 중에서 일부 이미지 에이전시는 무단 사용자들의 약점을 이용하려고 했던 정황도 보여진다. 그러나 이미지 에이전시의 의도가 고의이든 아니든, 이미지 저작권법 위반에 따른 민사상, 형사상의 책임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실 사업초기에는 신경 써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여기에 아르바이트생이 회사 블로그를 꾸미면서 인터넷상에서 마음대로 복제해서 사용했는지, 회사 폴더에 저장되어 있어 무심코 썼던 이미지가 알고 보니 무단 복제된 이미지인지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면 너무나 피곤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원칙만 지킨다면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내가 먼저 이미지 사용에 정당한 권한을 인정하고 저작권에 대해 엄격한 자세를 갖는 것이다. 저작권 문제가 의심스러운 이미지는 절대 사용하지 않고 회사가 명확하게 저작권을 획득한 이미지만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물론 회사 동료들과도 이 원칙에 대해 충분히 토론을 하고 모두의 진심어린 동의를 이끌어야 한다. 저작권 위반 문제는 단순히 합의금 지급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회사의 명예와 관련되며 초기의 이미지 실추는 시간이 지나도 돈으로 회복할 수 없는 오명으로 남게 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글 : 포토리아 한국사업운영메니저 임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