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1조 6,477억 규모 투자 유치
동남아시아 유니콘 기업 그랩(Grab Holdings Inc)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이하 SVF)로부터 14억6000만달러(한화 약 1조 6,477억 5,600만 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유치로 그랩은 현재 진행 중인 ‘시리즈 H(Series H)’를 통해 총 45억달러(약 5조 원)가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 시리즈 H를 통해 그랩에 투자한 기업에는 도요타, 오펜하이머펀드, 현대자동차그룹, 부킹 홀딩스, 마이크로소프트, 핑안 캐피탈, 야마하 모터 등이 있다.
그랩은 투자금으로 동남아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금융 서비스, 식품 배달, 택배 배송, 콘텐츠, 디지털 결제 등 현재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고, 자사의 오픈 플랫폼인 ‘그랩 플랫폼’과 HOOQ의 파트너십을 통해 온디맨드 비디오 서비스를, 핑안굿닥터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종안인터내셔널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보험 서비스를, 부킹 홀딩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호텔 예약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도 선보인다.
특히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인도네시아에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그랩은 온디맨드 운송 산업의 선두기업으로, 이륜차 시장의 60%를, 사륜차 시장의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그랩은 2018년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그랩푸드’와 ‘그랩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선보였고, 인도네시아 디지털결제 기업인 OVO와 토코피디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인도네시아 최대의 디지털 결제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다.
2018년 초 13개 도시에서 시작한 그랩푸드는 현재 178개 도시로 확대됐으며, 배달량은 10배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1월 현재 그랩푸드는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식품 배송 서비스 플랫폼이며, 2019년 1월 시장조사업체 칸타(Kantar)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44%의 응답자가 그랩푸드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2018년 4월에 진행한 설문 조사보다 25% 증가한 수치다.
그룹 차원에서는 그랩의 운송 사업 부문이 우버의 동남아시아 사업을 인수한 후 2018년 3월부터 12월까지 매출이 거의 두 배 증가하는 등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일한 지역 식품 배송 서비스 플랫폼인 그랩푸드 역시 45%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현재 6개국 199도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 그랩파이낸셜그룹(Grab Financial Group) 또한 동남아 주요 6개국에서 전자화폐 서비스 허가를 획득한 유일한 플랫폼으로 부상하며, 2018년 3월 출범 이후 같은 해 12월까지 월 거래량이 거의 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그랩익스프레스의 즉시 배송 및 당일배송 또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현재 15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