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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서비스로 하루 살기 #23] 시간제 어린이 돌봄 매칭 서비스를 써봤다

기자는 무척, 매우, 많이 활동적이며 낯을 가리는 4세 아이를 키우고 있다. 넘치는 아이의 에너지를 평소에 부부가 함께 감당하고 있지만, 잦은 남편의 해외 출장이 종종 난관이 된다. 업무와 집안 일 모두가 멈추게 된다.

얼마전 일주일 출장이 예정되어 있던 남편이 안되보였는지 어린이 돌봄 매칭 서비스 예약을 해주고 갔다. 우리 매체에도 몇 번 소개된적이 있는 째깍악어란 서비스였다.

째깍악어는 모바일 앱을 통해 아이돌봄 교사와 부모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어플리케이션으로 원하는 지역, 시간을 입력하고, 교사 프로필 확인 후 원하는 선생님을 선택, 신청하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이루어진다. 부모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교사 선발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서류를 통해 신원확인 후, 성범죄 이력 조회와 인적성 검사, 면접을 시행한다. 이를 통과한 지원자는 돌봄 역량, 놀이 콘텐츠 교육 등 학습과정을 거쳐야 활동 자격이 주어진다.

부모는 지원한 교사의 프로필을 볼 수 있는데, 앞선 돌봄 리뷰뿐만 아니라 소개영상도 있다. 사진만으로 알 수 없는 선생님의 분위기, 성격 등을 어림짐작으로 파악해 볼 수 있다.

기자의 예약 내용을 보고 두 명의 악어 선생님이 지원했다. 보육 교사 자격증이 있고 육아 경험이 있는 교사와 16살 차이 나는 어린 동생을 엄마처럼 돌봐본 대학원생 교사가 지원해주었다. 아이가 근래 부쩍 낯을 많이 가리는지라 두 선생님의 영상을 보여주고 정하게 했다. 아이가 선택한 것은 대학원생 교사였다. 리뷰에서 ‘공룡소리를 내면서 같이 신나게 놀았다’는 내용이 아이와 맞다고 생각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딱 하나. 아이가 신나게 놀고 낮잠을 푹 자는 것이었다.

아이돌봄 서비스가 진행되는 날, 아이는 처음 본 째깍 선생님을 낯설어했다. ‘역시나 쉽지 않겠다’라고 생각했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아이의 관심사를 찾은 교사가 이것저것 말을걸자 아이도 금새 마음을 열었다. 이 아이가 내가 알던 그 부끄럼쟁이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교사는 아이 돌봄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아이의 말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아이의 시점에서 놀아주었다. 아이가 교사와의 놀이에 집중하다보니 서재에서 잡무를 볼 수 있는 시간까지 확보하게 되었다. 배변 시마다 기자를 찾던 아이가 스스로 볼일을 보고 손까지 씻고 왔다. 어린이집에서의 교육 덕분이겠지만 집에서는 못 보던 모습이다. 아이는 보육시간 동안 딱 한번 서재에 있는 기자를 확인한 뒤 다시 돌봄교사와 놀이에 열중했다.

예정된 시간이 다 되어 교사가 갈 시간이 되니 아쉬워 눈물까지 글썽였다. 선생님 손에 아끼던 장난감까지 선물로 쥐어줄 정도였다. 그걸 보고 있자니 아이가 낯가람이 있다는 것은 우리 부부의 착각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서비스 종료 후 교사가 작성한 돌봄 후기는 인상적이었다. 서재에서 소리로만 들어 정확히 어떤 놀이를 하는지 알지는 못 했는데, 후기로 파악을 할 수 있었다.

이 서비스는 부모에게는 시간적 여유를, 아이에게는 온전히 자신에게 맞춰주는 누군가를 찾아준다. 늘 이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집에서 급하게 할 일이 있을 때는 다시 한번 찾을 듯 싶다.

플래텀 중국 연구소 소장 /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시선으로 중국 현황을 관찰하고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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