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와 클라썸, 두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교육시장서 발견한 문제점
높은 스마트폰 보급율과 교육열, 학령인구 감소, 취업난으로 인한 성인 교육비 증가, 불황으로 인한 기업의 직원 재교육 등 교육 환경에 맞춰 교육업체들이 생존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 흐름에서 등장한 것이 스타트업이 주도하는 ‘에듀테크(EduTech)’ 분야이다.
5년 사이 교육산업의 문제를 IT기술로 해결하는 에듀테크 기업이 다수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이들 기업의 특징은 교육시장에 대한 명확한 문제 정의와 빠른 실행력, 글로벌 시장 확장성 등 역량을 갖췄다는 것이다.
8일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주최 테헤란로 커피클럽 무대에 선 두 기업, ‘산타(대표 박기웅)’와 ‘클라썸(대표 이채린)’도 이 부류에 속하는 스타트업이다.
산타는 클라우드기반 교육 솔루션 서비스인 ‘디디캐스트’ 를 제공하는 기업이고, 클라썸은 ‘인터랙티브 러닝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이다. 둘 다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아 기관투자까지 유치했다.
질문을 찾기 힘든 교육 환경에 아쉬움을 느꼈던 이채린 대표는 문제 해결을 위해 2016년 카이스트 전산학부 과대표로서 ‘과목별 카카오톡방’이라는 학생회 사업을 운영했다.
“카이스트 전산학부 학생회장이 되어 여러 사업을 했는데, 그중에 하나가 과목별 단톡방이었다. 질의응답이 용이치 않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함이었다. 수업마다 교수, 조교, 학생이 질문하고 답변하는 채널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개인으로 일일이 허락을 받아 4개 과목 단톡방을 만들었고, 한 학기를 잘 운영한 다음에 학과 공식 프로그램이 되었다. 반응이 좋아 다른 과 다른 학교까지 펴저나갔다.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으로부터 도움이 컸다는 피드백도 받았다. 인상깊은 경험이었다. 다만 단순 단톡방이다보니 질문과 답변이 섞이고 검색하는 것이 힘들었다. 더 잘 만들어 지속적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려면 어떤 방식이 좋을까 고민하다 결론을 내린게 창업이었다.”
학습 중 모르는 부분을 쉽게 질문하도록 유도한 이 방법이 좋은 호응을 얻자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산업공학과,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등에서 이를 벤치마킹했다. 아이템의 사업화를 고민한 그는 카카오톡을 벗어난 별도의 서비스를 2017년 베타론칭한다. 이후 고도화를 더해 2018년 정식버전 출시와 함께 본격적으로 팀을 꾸리고 사업에 돌입한다.
“전산학부 동료들과 함께 2017년 클라썸 베타서비스를 론칭했다. 테스트배드는 학교 수업이었다. 반 학기만에 300여 개의 질문이 올라올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카카오톡이 아니더라도 니즈가 강하다는 것을 알았다. 당시 학생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2018년에 정식 서비스를 론칭했다. ”
클라썸의 서비스는 ‘인터랙티브 러닝 플랫폼’이다. 강의형 교육에 질문과 피드백을 도입해 학습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쌍방향 소통을 통해 효율적인 예복습을 유도하고 수업 참여도를 높이도록 설계됐다.
2018년 클라썸의 정식버전 론칭 두 달 전에 팀에 합류한 최유진 이사(COO)는 원래 자신의 사업을 준비 중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이채린 대표를 만나 50분간 대화를 나누다 코파운더 합류를 결정한다. 최 이사가 회사에서 처음으로 맡은 미션은 이매진컵을 수행하는 것이었다. 그는 이매진컵 과정에서 클라썸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발견한다고 말한다.
“클라썸은 한국 대표로 작년 4월 아시아 대회에 나갔고, 아시아대표가 되어 7월에 MS본사에서 열린 최종 대회에 나갔다. 이매진컵에 참여하며 얻은 가장 큰 결실은 글로벌 진출이 현실이라는 것을 알게된 것이었다. 이전까지만해도 해외 학생이 클라썸을 써야하는 이유가 뚜렸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세계에서 가장 똑똑하다는 46개 대학생 팀을 만나면서 가능성을 봤다. 시간의 소중함과 배움에 대한 열정은 전세계 학생의 공통점이었다. 이후 슬러시, CES, 영국교육기술박람회(BETT)에 참여하면서 재확인 했다.”
아울러 그는 “우린 단순히 질의응답을 넘어 어떻게 하면 학생이 수업을 잘 참여할지, 학생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방법, 실질적 교수법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시도 고민 중”이라 말했다.
산타는 부산 해운대에 거점을 둔 3년차 스타트업이다. 박기웅 대표는 좋은 교육 강의프로그램이 수도권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에 문제점을 발견하고 동등한 교육기회 제공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원격 교육서비스(산타유니브)를 시작한다. 클래스를 모으기 위해 프로덕션 대표를 하던 지인을 팀에 합류시켜 직접 촬영을 했지만 5개월 간 전국을 돌며 모은 클래스는 고작 40여개. 그는 ‘충격적이었다’ 회고한다.
“교육 콘텐츠를 모으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제휴로 풀어보려고 여러 기업을 만났는데, 다들 ‘온라인 교육을 만들어내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더라. 이것부터 풀어야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을 이룰 수 있을거라 봤다. 그래서 지식콘텐츠 생산자를 돕는 방식으로 피봇팅을 했다. ‘디디캐스트’의 시작이다.”
디디캐스트는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웹캠을 기반으로 촬영한 영상편집 과정 프로세스를 자체기술로 자동화 했다. 촬영물을 클라우드에 올리면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처리한다. 심지어 자막의 검교정 및 번역까지 가능하다. 이는 기존 교육영상 콘텐츠 제작의 문제점을 기술로 풀어낸 접근이다.
“시장조사를 해보니 기존 교육 콘텐츠 서비스는 프로덕션을 통해 하고 있었다. 시장 가격은 한 시간에 100만원 정도 하더라.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카메라 두 대정도 들고가서 촬영해야하고, 편집과정도 복잡하다. 편집자는 강의자료를 따로 받아 강사의 이야기와 자료를 수동으로 맞춰야 한다. 3~4시간 촬영하면 3~400만 원이 소요되고 결과물은 일주일이나 걸렸다. 이 시장은 작지않다. 교육 콘텐츠를 퍼블리싱하는 시장만 8700억 규모다. 이 시장에서 자동화를 하려고 했다.”
디디캐스트는 기술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있다. 현재 60여 개 교육기관, 대기업, 기관 등에서 사용 중이다. 기술을 바탕으로 해 연간 4000시간 이상의 클래스를 생성할 수 있게 되었다. 제휴기업과 클래스는 계속 늘고있다.
박 대표는 콘텐츠가 충분히 확보되고 있으니 그 다음을 계획 중이라 밝혔다. 마켓플레이스를 짜는 일이다.
“이 마켓은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콘텐츠와 그것을 잘 소비하게 하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바나 유닛’이라는 자체 테스크포스 팀을 꾸려서 관련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영역 포함 선행된 서비스의 장점 및 트랜드를 반영한 플랫폼이다. 실리콘밸리 강연도 가져오려 컨텍 중이다. 7~8월에 선보일 수 있을거다.”
그는 산타의 가장 큰 강점을 ‘팀’이라 말하며 이를 기반으로 유니콘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언급했다.
“내 꿈에서 시작되었지만 현재는 개인을 넘어 회사의 꿈이 되어가고 있다. ‘전세계에 동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나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팀 크루는 어벤저스급이다. 스타트업과 교육에 경험있는 인재가 모여있다. 그게 산타의 힘이다. 글로벌 인재를 통해 아시아 시장 공략도 진행 중이다. 세계 온라인 교육 시장은 크다. 2022년이면 250조가 넘어간다고 한다. 성장률도 매년 높게 형성되고 있다. 산타는 수치적으로 기업가치 3조의 선도기업을 한 발 한 발 따라잡고 있다. 유니콘기업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