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해도 너무 착하다. 기업명도 이들의 마음처럼 비카인드(Be Kind). 그래서 걱정이 된다. 그런데 걱정하지 말란다. 오히려 해맑은 미소로 인터뷰어를 위로(?)한다. 이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 이러한 느낌을 대한민국에 전파하고자 홀로선 청춘, 김동준 대표, 최준우 이사와 착한 만남을 가져봤다.

BE KIND라는 기업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저희 기업은 소셜벤처를 모토로 설립된 기업입니다. 기존의 기업들이 주로 영리 추구가 목적이라고 한다면 소셜 벤처는 영리추구 외에 사회적 가치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히 설립과정의 모토가 ‘사회적 문제 해결’이라고 보시면 되요. 그런 의미에서 저희 기업은 한국의 모금 문화 확산을 통해 기부문화 활성화를 모토로 설립된 기업으로 현재는 생일축하 모금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기업을 설립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중학교 때부터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살았었는데 선진국들은 한국과 달리 모금문화에 대한 정착이 잘 되어있어요. 어릴 때부터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모금을 해서 기부하는 생각이 잡혀있죠. 예를 들어 걸스카웃이 된 여자아이가 쿠키를 팔아 돈을 모금해서 자선단체에 기부를 하는 거죠. 여기서 기부와 모금의 차이점에 대해 잠깐 말씀 드리자면 모금은 기부자 입장에서 기부보다 조금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행위라고 볼 수 있어요. 어떠한 이슈에 대해 공감을 하게 되면 그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주변 분들을 설득하여 기부를 하게 만드는 거예요. 어릴 때부터 이런 것들을 보면서 자라다 보니 한국에 자리 잡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문화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하게 돼서 BE KIND를 설립하게 되었어요.
외국에 계셨으면 한국의 모금문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사실 저는 28살 대학교 휴학생이에요. 대학교는 다니던 도중 미국에서 트리플래닛과 함께 글로벌 소셜벤처 대회를 나가게 되었어요. 그 대회에서 3등을 하고 트리플래닛 멤버로 참여해 달라는 제의를 받았는데 고민을 많이 하다가 부모님 몰래 휴학을 하고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죠. 트리플래닛은 크레디트와 조인트 벤처 기업인데 기부금 관리 소프트 웨어를 공급해 주는 일을 해요. 그에 대한 일환으로 도너스 프로젝트를 통해 기부 프로그램을 건국대에 설치하는 일을 맡았어요. 그 과정에서 국내의 모금문화에 대해 많이 공부하게 되었고 더 나은 방향에 대해 모색하게 되었죠.
최준우 이사님은 어떻게 합류하시게 된 건가요?
저는 대기업을 다니는 직장인 이었어요. 그러나 대기업의 매너리즘에 빠져 제가 계속 이 일을 해야 하나? 라고 고민하고 있을 때쯤 대표님이 저에게 손길을 보내시더라구요(웃음). 제가 몸 담고 있는 사회 구성원 중 한 명으로서 가치 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되고 제가 열정을 불태울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서 합류하게 되었어요.
작년과 올해의 사업 아이템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해 주세요
작년에는 ‘착한 가치 캠페인’ 이라고 해서 세상 사람들이 지킬 수 있는 약속을 1가지만 하고 그 약속은 무조건 지키면 좀 더 살기 좋은 아름다운 사회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캠페인을 시작했어요. 캠페인의 상징으로 배지와 여러 가지 것들을 만들었는데 그 중 약속을 공약한 사람과 연예인 몇 명에게 배지를 무료로 공급하고 나머지는 판매를 했었어요. 특히 NRG의 노유민씨가 방송에서 배지를 꾸준히 착용하고 나와주셔서 홍보효과도 있었고 연말 시즌이었기 때문에 상점 점주들에게 배지착용을 권유하면서 홍보효과를 향상 시킬 수 있었죠. 현재는 사이트를 통한 모금 플랫폼을 만들어서 운영 중이에요. 앞서 말씀 드렸던 생일 축하 모금이라는 건데 생일을 맞이 하신 분들이 자신에게 줄 선물 대신 지인 분들에게 소아암 환자나 입양대상 아이들을 돕는데 써달라고 하는 거죠. 선진국에서는 헐리웃배우들이 팬들에게 자신에게 줄 선물 대신 기부를 해달라는 요구가 많아요. 우리나라도 정착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생일축하 모금에 대한 홍보는 어떻게 하셨나요?
처음에는 저희가 주로 모금액을 아이들에게 기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배트맨이나 슈퍼맨 복장을 하고 거리로 나갔어요. 사람들에게 ‘아이들의 영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게요. 그러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고 대답을 해주면서 홍보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는 유명인사들을 찾아가 무작정 당신은 BE KIND의 생일축하 모금의 대상이 되었다라고 임명하면서 홍보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현재는 55명 정도가 참여 중이고 대한 사회 복지회 등 6곳의 모금 단체와도 연계하여 진행하고 있어요. 나중에는 모금액이 어떻게 쓰였는지 각 사람들의 생일 페이지에서 확인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이트를 구상중이에요.
수익이나 회사 운영에 대한 문제도 있을 것 같은데요?
아직까지는 배지판매 수익과 사회적 기업을 독려하기 위해 주는 정부 보조금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다른 사회적 기업들 역시 모금액에 대한 수수료를 떼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아직 생일축하 모금에 대해 수수료를 떼지 않고 있어요. 일단 생일 축하 모금을 통해 사례화를 한 후 다른 모금을 가능하게 하려고 노력중이예요. 가령 축의금 대신 돈을 기부해 달라고 하는 결혼식 모금이나 돌선물 대신 기부해 달라고 하는 돌잔치 모금 같은거요. 기념일 모금, 도전 모금 등으로 확대해 나갈 생각이에요.
회사의 목표가 있다면?
일단 모금문화 확산 시키는 것이 목표고요. 수치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연간 160억원을 모금하는 거에요. 현재 국내 자선모금이 GDP 대비 0.5%정도 밖에 안 되는데 선진국은 2%가 넘거든요. 그 중에서도 해피빈이 차지하는 비율이 0.5% 중에 0.1%정도에요. 저희 회사가 해피빈 정도의 모금율을 가지게 되면 연간 16조원 정도 되는데 그 중 0.1%인 160억원이 저희 회사 목표에요. 저희 회사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해 할수록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까 많이 이용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구성원, 청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희 회사는 한마디로 말해서 ‘똘기 있는 사람’을 원해요. 이상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요즘 청춘들이 다 이야기하는 스펙 대신 정말 자신이 원하는 일에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들이면 좋겠어요. 보여지는 걸로 사람들에게 잣대를 대가며 측정하기 보다 그들 안에 숨겨져 있는 열정을 이끌어 내고 싶어요.
글 : 인크루트 장재섭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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