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타트업 네오사피엔스를 처음 알게된 건 지난해 투자유치 소식을 들었을 때다. 하지만 이 회사의 서비스를 인지한 것은 핀란드에서다. 지난달 헬싱키에서 열린 ‘한-핀 스타트업 서밋‘에 동참한 플리토 이정수 대표가 자사 AI 통합번역 솔루션과 네오사피엔스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를 시연해준 것이다.
인공지능 기반의 감성음성합성 원천기술을 보유한 네오사피엔스는 AI 기반 음성플랫폼 스타트업으로 여러 유명인의 목소리를 재현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 네오사피엔스가 음성서비스 ‘타입캐스트(TypeCast)’ 베타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 꽤 재미있다. 텍스트 컨텐츠를 다른 목소리를 통해 오디오로 생성할 수 있도록 해준다. 텍스트 콘텐츠에 적합한 캐릭터를 선택하고, 대사를 지정하면 몇 분 안 되어 오디오 콘텐츠가 뚝딱 만들어진다. 텍스트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다.
캐릭터에는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있다. 유명인 뿐만 아니라, 기자 목소리부터 노인 목소리까지 20개가 넘는 개성 넘치는 인공지능 음성을 제공한다.
이전에도 보이스웨어는 여럿 있었으나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캐릭터까지 부여한 것이 이 서비스의 엣지다.
따로 설명을 안 들어도 서비스 이용에서 딱히 막히는 부분은 없다. 텍스트 콘텐츠를 편집창에 넣고 목소리를 입히고 싶은 여러 캐릭터를 추가한 뒤 변환하면 된다. 미리듣기를 통해 발음이 어색한 부분을 수정할 수도 있다. 어색한 발음이나 호흡은 소리나는대로 바꾸거나 띄어쓰기, 띄어쓰기, 쉼표, 간격을 줄이면 자연스러워진다.
완성된 콘텐츠는 링크나 오디오 버튼을 제공받아 콘텐츠 본문과 결합시키면 오디오북과도 같은 형태로도 만들 수 있다. 다운로드를 받아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수도 있고, 공유하기를 통해 웹페이지나 소셜네트워크에서 바로 들려줄 수있다.
기자도 본지 기사를 대화형으로 재구성해 음성 콘텐츠로 만들어 봤다.
회원가입 뒤 보게되는 편집창이다. 목소리를 입히고 싶은 텍스트를 입력하면 된다.
텍스트가 정해지면 여러 캐릭터 목소리를 적용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장 등 유명인을 비롯해 독특한 목소리, 귀여운 목소리, 상냥한 목소리, 성숙한 목소리, 기운찬 목소리 등 상황에 따라 텍스트에 개성을 입힐 수 있다.
기자는 어제 청와대에 방문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 간 접견 기사를 음성 콘텐츠로 만들기로 했다.
나레이터는 ‘다정한 지영’ 캐릭터를 선택하고 손정의 회장 목소리는 옵션에 없어 ‘진중한 범수’캐릭터를 입혔다. 이 과정을 통해 완성된 것이 아래 내용이다.
기자가 디테일하게 조정하지 않아 어색한 곳도 있지만, 십여 분 만에 음성 콘텐츠가 만들어졌다. 손정의 회장 목소리만 비슷했으면 꽤나 유니크한 콘텐츠였을거다. *참고로 네오사피엔스측은 자체적으로 어제 회견을 재연한 콘텐츠에 손정의 회장 목소리를 구현해 공개했다.
한편, 네오사피엔스는 타입캐스트 출시와 함께 본격적으로 유저 확보에 나선다. 회사는 17일부터 열리는 ‘2019 국제인공지능대전’에 참가해 자사 인공지능 음성 기술을 통해 축사(문재인 대통령 목소리) 및 격려사(손정의 회장 목소리)를 낭독할 예정이며, 행사 부스에서 타입캐스트를 선보인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