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술과 소통’ 어느 드론 스타트업의 생존법

중국 광둥성 선전은 하드웨어 스타트업에서 최적의 창업 환경을 제공하는 도시다. 이 도시를 기반으로 따장(大疆创新, 이하 DJI)과 같은 기업이 태동해 글로벌 기업이 되었다.

DJI와 같은 막강한 선두기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전에서는 다수의 드론 스타트업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그 중 하나인 펀스냅(逗映科技, Funsnap)은 투자자와 미디어가 주목하는 기업이다.

롱진 대표(사진 가운데)와 펀스냅 창업팀 / 사진=펀스냅

기술, 공급체인, 그리고 에프터서비스

펀스냅은 2016년 설립된 4년차 기업이다. 주력 상품은 드론과 스마트폰 짐벌 제품이다.

펀스냅은 자체 기술개발 능력 및 공급체인을 강점으로 하는 회사다.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창업 1년만에 유치한 천만 위안(약 17억원) 규모의 엔젤 투자를 바탕으로 사내 AI연구소까지 설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 머신러닝 위치추적 기술을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창업팀 멤버 대부분이 하드웨어, 브랜드 디자인, 유통 등에서 잔뼈가 굵은 경험자들이다. 특히 창업자인 롱진(龙进) 대표는 스마트 하드웨어 업계에서 20년 넘게 커리어를 쌓은 인물이다. 이를통한 풍부한 공급체인 네트워크는 이들의 기술력과 함께 회사의 최대 강점으로 치환되었다.

기술로 제품을 만들고 공급체인 네트워크를 확보해 유통 채널을 확보한 펀스냅은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한 브랜딩 마케팅으로 효율적으로 대중에게 자신을 알린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장 니즈에 맞춘 고객서비스로 여타 경쟁자와 차별화를 꾀한다.

펀스냅의 드론제품 / 사진=펀스냅

시장조사를 통해 상품 포지션을 잡다

창업초기, 펀스냅 팀은 제품 제조에 앞서 중국과 해외 시장조사를 통해 고객 니즈를 연구했다. 이들이 내린 결론은 전문가용 제품이 아니라 대중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사진 촬영을 좋아하고 새로운 기술 수용에 열려있는 젊은 대중이 이들의 타겟 고객이었다.

때문에 펀스냅 제품군은 쉽고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가격도 젊은 고객 수준에 맞췄다. 펀스냅 드론 제품의 판매가는 899위안(약 16만원) 정도다. 비슷한 수준의 DJI 제품에 비해 1/3 수준이다.

2018년 5월, 펀스냅이 선을 보인 스마트 드론(‘idol’)은 크라우드펀딩 시작 60시간만에 5천대의 판매실적을 냈으며, 36일 동안 18000명의 고객으로부터 총 2,960만위안(약 50억원) 규모의 주문을 받아 성공리에 마무리 된다.

펀스냅은 쇼트클립(短视频, 짧은 동영상) 유행에 맞춰 스마트폰용 짐벌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왕홍(网红, 인플루언서)과 쇼트클립 크리에이터들로부터 입문용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펀스냅 핸드폰 짐벌 제품 / 사진=펀스냅

팔고 난 다음이 더 중요하다. 

틱톡, 콰이와 같은 쇼트 클립 플랫폼에 중국 젊은층은 열광 중이다. 보는 것 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는 것에도 관심이 높다. 때문에 짧은 동영상 창작에 적합한 디바이스에 대한 수요가 더 없이 큰 편이다. 펀스냅은 자사 제품이 이러한 트랜드에 적합하다고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적극 알리는 중이다.

일방적 전달이 아니라 소통형 방식이다. 특히 회사 제품을 구매한 핵심 유저와의 관계 유지는 이들 브랜딩 전략의 핵심이다. 펀스냅은 위챗 채팅그룹을 6개로 분류해 5천여명의 핵심 유저와 매일 소통하고 있다. 유저들이 위챗그룹에 드론과 짐벌 촬영 작품을 공유하면 관련 피드백도 적극적이다. 타겟 고객 상당수가 드론 초보자이기에 소소한 질문이 많음에도 성실히 답변하고, 말로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은 동영상까지 제작해 제공한다. 이 일은 마케팅 부서 직원 뿐만 아니라 롱진 대표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매일 위챗그룹에서 유저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러한 차별화된 전략으로 펀스냅은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는 동시에 우호적인 고객 입소문을 쌓았다.

펀스냅은 30만명 핵심유저와 소통하는 네트워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기본적으론 에프터서비스 성격이지만, 유저 충성도를 높여 새로운 상품의 홍보 채널로도 활용하는 전략이다.

핀스냅은 상품 다양화 및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이미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 지역에서 제품이 공식적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스마트 짐벌로 올해 한국시장 진출도 예정되어 있다. 펀스냅 관계자는 “스마트 짐벌 제품을 올해 내 한국에서 10만원 전후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귀뜸했다.

플래텀 연구원 / 있는 그대로의 중국을 독자와 공유합니다. 한-중 창업자들의 큰 꿈을 응원합니다. / I want to share a perspective of native Chinese so that we could make a wider world together. Dream big with Korean and Chinese startup entrepreneurs, and make the dream come true by trying my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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