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 주체 ‘대도시에서 중소도시로’… 70주년 中 국경절 소비 트렌드
알리바바 그룹이 발표한 ‘2019 국경절 연휴 소비 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대도시 중심의 소비 트렌드가 인구 70%가 거주하는 중소도시로 옮겨오는 추세이다. 이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다수 등장했다. 아울러 올해는 중국 내 여행이 대폭 증가했다.
2019년 국경절 소비 트렌드
중국 소비자들의 뷰티용품 소비도 대폭 증가했다. 티몰(天猫) 데이터에 의하면,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아로마테라피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9.64% 증가했다. 남성 화장품 거래액도 69.91% 증가했으며, 자외선차단제는 79.3%나 증가했다. 특히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미백, 수분 보습 효과가 있는 마스크팩의 주문량은 510%의 증가율을 보였다.
국경절 식도락 소비량도 증가했다. 배고픔을 달래는 한 끼가 아니라 건강식이 주목받았다. 아울러 주류 소비량도 늘었다. 300만 명이 넘는 소비자가 티몰에서 마오타이주(茅台酒)를 주문했다. 백주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배가 넘게 판매되었다.
허마셴셩 데이터에 따르면, 연휴 3일 전부터 오프라인 판매도 30% 가까이 늘었다. 가장 많이 팔린 10가지 품목은 해산물로, 킹크랩은 동기 대비 3,000% 증가했고 양청후(阳澄湖) 털게는 총 4만 마리나 팔렸다.
생활가전 구매도 늘었다. 10월 1일부터 3일까지 티몰에서 판매한 공기청정기 거래액은 동기 대비 111% 증가했으며, 전동커튼은 168%, 가정용 CCTV는 84%나 더 판매되었다. 해외 제품은 한국, 미국, 일본, 미국 제품에 대해 선호도가 높았다.
티몰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연휴 전 3일 동안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으며 10월 3일의 거래액은 53% 증가했다. 베이징, 상하이 공항 면세점에서 결제한 알리페이 1인 평균 소비액은 2,000위안(한화 약 33만 원)으로 노동절 연휴보다 많았다.
해외보단 국내 여행 선호
올해 국경절 연휴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상당수의 중국인이 휴가지에서 시간을 보냈다. 가장 큰 특징은 중국 내 여행이 대폭 증가했다는 것이다. 올해 국경절 국내 여행 예약자는 전년 동기 대비 42%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여행은 먼 곳 보다는 항공 4시간 이내 지역인 동남아가 선호되었다.
대도시 거주자들의 중소도시 여행과 소비가 많았다. 알리페이 데이터에 따르면, 쓰촨성(四川省)의 아베이(阿坝), 윈난성(云南省)의 리장(丽江) 및 따리(大理)가 상위 여행지였다, 가장 많은 소비가 발생한 상권 3곳은 쿤밍시(昆明市)의 진마삐지팡(金马碧鸡坊), 난핑거리(南屏街) 및 시안시(西安市)의 후이민거리(回民街)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소비는 대도시에서 소도시로 전환되는 추세였다. 자가용 여행이 인기를 끌자 교외 나들이 인파도 많아졌다. 이에 따라 관련 서비스 이용률도 증가세다. 까오떠지도(高德地图)의 경우 지난 1일 DAU(하루 동안 접속한 유저 수)는 1억 명을 넘었다.
디지털 소비 변수에서 상수가 되어가는 중장년층
‘실버 경제’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페이가 보편화되며 중장년층이 디지털 소비의 큰손으로 변모하고 있다. 알리바바 데이터에 따르면, 배달과 온라인쇼핑을 비롯해 여행, 미용 소비를 하는 중장년층이 빠르게 증가하는 중이다. 타오바오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중장년 남성 FW 코트’ 검색량은 전 주 대비 136배나 증가했고, ‘중장년 여성 가을옷’ 검색량은 64.6배나 늘었다.
티몰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3일까지, 50세 이상 소비자의 인스턴트 식품, 훠궈, 쌀류 소비는 각 101.9%, 128.3%, 122.2%나 증가했다.
중장년층은 건강과 뷰티 상품에 지갑을 크게 여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종합 건강검진, 치과, 성형외과를 방문한 40세 이상 중장년층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9월 한 달 동안, 티몰 건강 카테고리에서 의료용품에 대한 매출도 증가했다. 특히 휠체어는 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했고, 의료용 압박 밴드와 의료용 허리 보호대 등이 외출 필수품이 되면서 동기 대비 50%나 판매가 증가했다.
신중국 70주년, 애국주의 열풍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명절은 영화 대목이다. 떵타프로버전(灯塔专业版)과 타오퍄오퍄오(淘票票) 데이터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기간 3회 이상 영화를 관람한 중국인은 16.1%로 동기 대비 33%나 늘었다. 알리바바가 투자한 ‘나와 나의 조국(我和我的祖国)’, ‘중국기장(中国机长)’ 및 ‘등반가(攀登者)’ 등 자국 영화는 국경절 특수를 타고 흥행에 성공했다. 9월 30일부터 10월 7일까지 8일 동안 세 편 합계 50억 위안(한화 약 8,339억 원) 규모의 티켓 판매량을 보였다. ‘나와 나의 조국(我和我的祖国)’ OST는 근래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인기곡이 되기도 했다.
올해로 건국 70주년을 맞은 중국에서는 애국 마케팅, 애국 소비가 시류였다.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어러머(饿了么) 배달 비고란에 ‘국경절 축하’라는 문구와 함께 주문한 고객이 1만 1천 건 이상이었고, 국경절 열병식은 연휴 기간 가장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이었다.
공산주의 사적지를 방문하는 레드투어(红色旅游)도 국내 여행 트렌드와 결합해 크게 늘었다. 8월 페이주(飞猪) 레드투어(红色旅游) 관련 검색률은 동기 대비 200% 가까이 증가했으며, 옌안(延安), 스자좡(石家庄), 지안(吉安), 충칭(重庆), 난창(南昌), 시앙탄(湘潭), 쭌이(遵义), 베이징(北京), 쉬조우(徐州) 및 지아싱(嘉兴) 등 10곳은 홍써 인기 여행지로 선정되었다. 10월 1일부터 3일까지 국경절 기간 해당 지역 호텔 예약은 2018년보다 300%이상 늘었다. 밀레니얼 세대도 이에 동참했다. 옌안(延安) 지역 호텔을 예약한 2020은 20배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