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분기 실적 ‘텐센트 16조’, ‘징둥 22조’…’알리바바는 홍콩으로’
“예상보다는 낮지만 여전한 성장세” 텐센트, 2019 Q3 실적 발표
11월 13일, 텐센트는 2019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텐센트의 3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보다는 낮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972억 3,600만 위안(한화 약 16조 1,82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분기 대비 9% 증가한 수치이다.
게임과 소셜네트워크 유료가입자 매출을 포함한 부가가치서비스(VA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506억 2,900만 위안이었으며, 그 중 게임 영역 매출은 11% 증가한 286억 400만 위안, SNS 영역 매출은 21% 증가한 220억 2,500만 위안이었다.
중국판 배틀그라운드 화평정영(和平精英), 스테디셀러 왕자영요(王者荣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콜 오브 튜티 모바일(Call of Duty Mobile)의 인기에 힘입어 모바일 게임은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한 243억 위안이다. PC 게임 매출은 던전앤파이터(地下城与勇士) 10주년 기념 업그레이드를 했음에도 유료 사용자 감소로 인해 7% 감소한 115억 위안이었다.
분기 총 매출의 24%를 차지한 금융과 기업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268억 위안이었다. 모바일 결제 사용자 수와 결제 건수의 증가, 그리고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의 증가로 이 영역은 텐센트 제2의 매출원으로 자리잡는 중이다. 텐센트는 이번 분기에 처음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분기 매출을 공개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47억 위안이다.
한편, 텐센트를 대표하는 서비스 위챗의 월간 활성화 사용자는 11억 5,100만 명, 미니프로그램 일간 활성화 사용자는 3억 명을 돌파했다. 이외 QQ 월간 활성화 사용자도 7억 3,100명에 달했다. 양 서비스의 부가가치서비스 회원은 1억 7,100만 명, 텐센트 뮤직 회원은 3,540만 명, 텐센트 영상 회원은 1억 20만 명이었다.
“전자상거래 2위 수성에 총력” 징둥, 2019 Q3 실적 발표
11월 15일, 징둥(京东)도 2019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징둥의 3분기 매출은 1,348억 위안(약 22조 3,6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5분기 사이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징둥의 연간 활성화 사용자는 3억 3,400억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전 분기 대비 4% 증가하여, 최근 7분기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직영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던 징둥은 최근 플랫폼과 물류에서 개방 정책을 취하면서 실적이 상승했다. 3분기 서비스영역 순수익은 160억 위안(약 2조 6,542억원)으로 전체 수익의 11.9%를 차지했다. 이로인해 직영 상품 수익 비중은 88.1%로 줄어 들었다.
2018년 3,500억 위안에 달했던 물류 적자는 올해 2분기 56억 9천만 위안(약 9,439억원, 물류 및 기타수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8.1% 증가했으며 이번 3분기에는 60억 위안(약 9,952억원)을 기록하며 다소 증가했다. 이 중 외부 수익 비중은 40% 가까이 된다.
한편 알리바바와 징둥 양강 체제였던 중국 전자상거래 지형은 핀둬둬(拼多多)의 급부상으로 3강 구도로 바뀌었다. 이 형국에서 징둥은 2위 자리를 위협받는 상황이다. 올해 2분기 핀둬둬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3억 6,600만 명으로 3억 2,100만 명인 징둥을 앞섰으며 10월 24일, 핀둬둬의 주가는 12.56% 올라 시가 총액이 464억 4,800만 달러(약 54조 329억원)로 징둥의 448억 2천만 달러(약 52조 1,391억원)를 넘어섰다.
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징둥은 수성보다는 공격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핀둬둬의 주고객층이 있는 3선 이하 도시 공략에 나선 것. 일례로, 10월에는 징둥 공동구매를 징시(京喜)로 변경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점유율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70% 이상의 신규 사용자가 3선 이하 도시에서 유입되었다. 11월 11일 솽스이 기간 중 징시의 신규 구매자 75% 이상이 이 지역 거주자였다.
징둥과 핀둬둬의 시가총액은 분기마다 바뀌며 역전과 재역전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징둥이 3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며칠 후 발표될 핀둬둬의 실적에 따라 희비가 교차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 넘어 중국 최대 커피 프렌차이즈로” 루이싱 커피, 2019 Q3 실적 발표
11월 13일, 루이싱 커피(瑞幸咖啡)도 2019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루이싱 커피의 3분기 매출은 15억 4,200만 위안(약 2,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0.2% 증가했으며 순손실은 5억 3,200만 위안으로 지난 4분기 동안 가장 적은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 지역 확대 및 신규 브랜드(차 전문 브랜드 샤오루차(小鹿茶)) 론칭이 적자의 주요인이다. 루이싱은 3분기 영업 비용으로 5억 3,200만 위안을 지출했다. 전년 동기의 2억 2,500만 위안에 비해 148% 증가한 금액이다.
현재 루이싱 커피 매장 수는 3,680개로 작년 동기 대비 2,491개가 증가했다. 회사는 연말까지 4,500개의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실현된다면 전국에 4,125개의 매장을 가진 스타벅스보다 더 많은 매장을 운영하는 중국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이 된다.
서비스 매출은 늘어나는 중이다. 루이싱 커피는 이번 분기에 처음으로 1억 8,600만 위안의 영업 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3분기 루이싱 커피 주문 고객은 3,070만 명, 월 평균 4,420만 건의 상품을 판매한다. 커피 이외의 상품 수익 비중은 45%에 달했다. 그 중 신규 브랜드 샤오루차의 비중이 약 20%를 차지했다. 매장 평균 매출도 44만 9,600위안으로 작년 동기 25만 500위안 대비 79.5% 증가했다.
루이싱은 적자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우량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적 발표 후 이틀 뒤인 15일 25.44%나 주가가 올랐다. 이는 상장이래 가장 높은 기록이다.
중상산업연구원(中商产业研究院)에 따르면, 2018년 중국 커피시장 규모는 2,000억 위안(약 33조 원), 2020년에는 3,000억 위안(약 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커피 시장은 인스턴트 커피와 커피음료가 84%를 차지하고 분쇄커피가 16% 차지한다. 2018년 중국 분쇄커피 시장규모는 390억 위안에 달한다. 또 SWS 리서치(申万宏源研究)에 따르면, 2018년 중국 커피콩 소비량은 22만 9,500 톤으로 7년 간 연평균복합성장률(CAGA)이 21.74%에 달하여 글로벌 평균 2.53%를 훨씬 웃돈다. 중국인 연간 평균 커피 소비량은 6.2잔으로 5년 동안 배로 증가했다. 1-2선 도시 청년층 기준으로 보면 인당 평균 19.9잔을 마신다. 중국 커피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알리바바, 미국이어 홍콩 주식 시장 상장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홍콩 주식 시장에 상장한다. 알리바바는 앞서 2014년 9월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했었다.
알리바바는 11월 13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실 알리바바의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 11월 알리바바는 홍콩 증시에 상장하고 시가총액이 1,996억 홍콩달러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며 ‘홍콩 신 주식왕’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10월 3.46 홍콩달러까지 주가가 떨어지는 등 악재를 만나 2012년 6월 상장 폐지했다.
재상장 배경에는 홍콩 증권거래소의 제도 변화에 있다. 홍콩 거래소는 2018년 기업의 차등의결권을 허용하는 등 기업 친화적으로 조건을 개편했다. 이후 샤오미(小米), 메이투안(美团), 하이디라오(海底捞) 등이 홍콩에서 기업공개를 했다. 마윈 전 회장도 조건만 된다면 홍콩 증권거래소로 돌아오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차례 밝혔었다.
알리바바는 11월 26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주식 5억주를 발행하며 거래를 개시한다. 이를통해 최대 1,081억 홍콩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예상치를 떠나 알리바바의 상장은 올해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바바는 조달한 자금으로 신유통,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공급 체인 관리 시스템 개선 및 마케팅에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