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370억 규모 투자유치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을 만드는 실리콘밸리 소재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대표 하정우)가 3,200만 달러(약 370억 원) 규모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베어로보틱스는 국내외에서 초기 투자금 380만 달러(약 40억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투자라운드는 소프트뱅크가 주도했고, 한국에서는 롯데액셀러레이터, 스마일게이트, DSC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베어로보틱스는 2017년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인공지능 로보틱스 회사로, 자율주행 기반 로봇 ‘페니’(Penny)의 개발사이다.
구글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던 하정우 대표는 부업으로 시작한 외식업을 통해 식당의 현실을 몸소 체험하게 됐다. 매장은 호황이었지만, 매주 금요일 마다 요리사가 고통을 호소하거나 그만두겠다고 선언하는 일이 빈번했다. 반복적인 업무들이 가장 큰 문제였다. 홀에서 서빙을 보는 직원들은 보통 음료를 리필해 주거나, 식기를 주방으로 반납하는 등 비핵심적인 업무를 하기 위해 하루 7~9마일 (약 11~15km)를 걸어야 했다. 하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인의 식당에서 페니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했고, 1년 후 구글을 떠나 3명의 공동창업자와 함께 베어로보틱스를 설립했다.
페니는 한번 충전으로 200회 이상 서빙이 가능하고 자율주행 기능을 바탕으로 주변 장애물을 피해 최적의 동선을 찾아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다.
베어로보틱스측 설명에 따르면, 페니를 사용했을 때 서버들이 고객들과 보내는 시간이 40% 늘어났고, 서비스 향상에 따른 고객들의 만족도는 95% 증가했다. 그 결과 주문을 받고 고객들과 소통하는 서빙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팁(Tip) 금액은 오히려 상승했다. 현재 페니는 글로벌 외식업체, 호텔, 양로원 및 카지노 등에 공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그룹의 GRS가 운영하는 레스토랑(TGI 프라이데이스, 빌라드샬롯)에서 페니의 사용처를 늘리고 있고, 미국에서는 콤파스(Compass) 등 대형 외식업체들이 도입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전세계에 체인점을 갖고 있는 외식업체와 달라스에서 시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카지노 한 곳과도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는 “베어로보틱스 덕분에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훨씬 간단하고 쉬워졌다는 탄성이 터져 나오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베어로보틱스는 유치된 투자자금으로 페니를 양산하여 저렴한 로봇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